안녕하세요.

디아블로 시즌4 후기 남깁니다.

강령(노비약 100단), 바바(노비약 100단), 도적(육성중) 까지 키웠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앞서 저는 긴 호흡의 글을 잘 못씁니다.
오해를 일으킬 수 있으니 아래에 해당하는 분은 뒤로가기 부탁드립니다.

1. 피해의식 있음
2. 3줄 이상의 글을 읽으면 처음에 읽은 내용을 기억하기 힘듦
3. 디4 자게에 징징글 하루에 5개 이상 올림

-나도 병신, 너도 병신, 우리는 병신이라는 톤의 글이 될 예정입니다.


좋았던 점

1. 개발진이 드디어 자기들이 병신인걸 인정했다.
저는 패키지 게임 위주로 즐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 게임판 개발자들이
우틀않을 외치면서 본인들의 철학이 재밌고 즐거운거다.
이걸 이해 못하는 너네가 이상한거다 라는 톤으로 재미를 강요하는 일들이 많더군요.

시즌4 되면서 이 장르에서 어떤 점이 재미를 느끼는지에 대해서 반성하고
패치 방향을 잘 잡은것 같습니다.

조금 더 가야되겠지만 이정도만 되도 사람 고쳐 쓸 수 있나?
고민해볼만하지 않나 싶네요.


2. 초반부의 지루한 구간이 줄었다.
파밍게임류의 경우 다음과 같은 구조로 진행되는 것 같아요.

육성(레벨링) - 빌드업(장비 맞추기) - 엔드컨텐츠(민맥싱)

처음 하는 게임의 경우 육성 구간도 재밌고 즐겁지만
시즌제의 경우 고통인 경우가 많죠.

지옥시냇물이 지옥물결되고 경험치 획득량도 늘어나면서
육성 구간이 줄어든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담금질 덕분에 저점이 올라가서 빌드업 구간(고행 레벨업, 파밍 구간)도
단축된 것 같습니다.


3. 도파민을 얻는 방법이 늘었다.
핵슬 장르의 게임디자인에서 즐거움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좋은 아이템을 줏어서 강해져서 빠르게 폐지를 줍는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빨간템 노란템 떨어지는거 구경하는거에서
그레이트 어픽스 / 담금질 / 명품화 라는 강화 수단을 추가해서
뽑기의 즐거움을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게 패치된건 좋은 방향 같습니다.



아쉬운 점

1. 엔드컨텐츠의 부족
게시판에 올라오는 빌드 다양성이 부족해요. 징징
즉사기가 뭔말이냐 징징 이런 글들의 문제점은 위 장점 2번에서 나왔던
지루한 구간이 빨리 지나간다와 같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깊게 해본 핵슬 장르가 poe밖에 없어서 비교해서 죄송하지만
poe의 경우 폐지를 줍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그래서 그 폐지 줍는 방법에 맞춰서 이속만 빠른 빌드, 방어력만 높은 빌드,
광역딜이 강하지만 보스는 못잡는 빌드, 보스만 잘잡는 빌드 등
파밍 방법에 맞춰서 빌드를 깎아도 게임을 즐기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디아블로4는 엔드컨테츠라 할만한건 우버보스 사냥, 나락 정도만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빌드 다양성 부족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것 아닌가 싶어요.


2. 고통 대비 보상이 적다.
핵슬 장르 잘하는 분들의 특징이 반복적인 작업을 잘 버틴다(?) 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아스퍼거들의 장르라고도 얘기하구요.

이 반복적인 작업을 잘 버티는 이유 중 하나는 두리엘 뺑뺑이의 샤코처럼
잭팟 하나가 터지기 때문이죠.

나락 고단 징징, 보스 즉사 징징 글이 올라오는 이유도
받는 고통 대비해서 보상이 적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나락을 깰 때 차별화된 아이템, 위상, 문양
하다못해 트로피나 치장템이라도 준다면 징징글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하루에 1~2시간 게임하는 라이트 유저들은 즐겁게 한달정도 할만한 게임이 된 것 같고
하드 유저들은 빠르면 3일에서 일주일 안에 엔드를 보고 컨텐츠 드럽게 없네
하는 수준까지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시즌도 쌓이고 확장팩도 발매하면서
컨텐츠가 풍부해졌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