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 시즌3 롤드컵에서 SK텔레콤 T1이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렇다면 시즌3 롤드컵에서는 어떤 선수들이 어떠한 활약을 펼쳤을까요. 또한, 각 포지션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은 누구일까요.

리그오브레전드 인벤에서는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인벤 전적실에 나와 있는 선수별 데이터를 통해 시즌3 롤드컵 참가 선수들을 되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해봤습니다.



전체 선수 KDA TOP10




해당 선수의 킬수와 어시스트수의 합을 데스수로 나눈 값인 KDA(Kill + Assist/Death)는 해당 선수의 전반적인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전체 선수 KDA 부문은 롤드컵 우승팀 SK텔레콤의 원딜 'piglet' 채광진 선수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롤드컵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9점대 KDA를 기록하며 이번 롤드컵에서 채광진 선수가 펼친 활약상을 KDA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결승전 2경기에서 이즈리얼로 쿼드라 킬을 기록해 팬들의 뇌리에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으며 국대 원딜 'Pray' 김종인 선수가 버티고 있는 나진 소드와의 봇 라인전에서도 밀리기는커녕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전체 선수 KDA 부문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프나틱 선수 5명이 모두 TOP10 안에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이 부문 2등을 차지한 프나틱의 원딜러 'puszu' 선수부터 10위에 오른 정글러 'CyanideFI' 선수까지 프나틱 선수들은 모두 높은 수치의 KDA를 기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원딜러들의 KDA가 높은 가운데 SK텔레콤 T1의 'bengi' 배성웅 선수가 원딜이 아닌 정글러로서 전체 KDA 7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배성웅 선수는 다양한 정글 챔피언을 플레이했지만 KDA 20을 기록한 경기가 있을 만큼 특히 리신을 플레이했을 때 KDA 기록이 높게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 ▲ KDA 전체 1위! 'piglet' 채광진 선수 ]




탑 포지션 KDA TOP3




탑 포지션 KDA 부분은 프나틱의 'sOAZ' 선수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계산한 전체 KDA 순위에서도 4위에 해당될 만큼 매우 높은 KDA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sOAZ' 선수의 뛰어난 실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프나틱이 조별 리그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팀 전반적으로 매우 높은 KDA를 기록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2위는 OMG의 'Gogoing' 선수가 차지했고, 다음으로 SK텔레콤 T1의 'impact' 정언영 선수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 ▲ 사진 좌측이 탑에서 독보적인 KDA를 보여준 'sOAZ' 선수 ]




정글 포지션 KDA TOP3




정글 포지션 KDA 부문은 SKT T1의 'bengi' 배성웅 선수가 1위에 올랐습니다. 조별 리그는 물론 결승전에서도 매우 높은 갱성공율을 보이면서 게임 초반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게 만든 배성웅 선수의 롤드컵 활약상이 KDA로도 입증됐습니다.

2위와 3위는 조별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OMG의 'LoveLin' 선수와 프나틱의 'CyanideFI'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 ▲ 롤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bengi' 배성웅 선수! ]




미드 포지션 KDA TOP3




미드 포지션 KDA 순위는 KDA와 실력이 정확히 비례하지 않다는 점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현존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는 'Faker' 이상혁 선수는 KDA 1위는커녕 TOP3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4위에 머물렀습니다.

미드 포지션 KDA 부문 1위는 로얄 클럽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한 OMG의 미드라이너 'Cool'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2위는 프나틱의 'xPeke' 선수이고, 3위는 나진 소드에서 미드라이너로 좋은 활약을 펼친 'Nagne' 김상문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 ▲ 미드 라이너 중 KDA 1위를 차지한 OMG의 'Cool' 선수 ]




원딜 포지션 KDA TOP3




원딜 포지션 KDA TOP3는 전체 KDA Top3와 명단이 완전히 동일합니다. 원딜은 그 특성상 최대한 오래 생존하며 상대방을 쓰러트려야 하기 때문에 원딜 포지션의 KDA가 타포지션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원딜 포지션 KDA 1위이자 전체 KDA 1위의 영광은 'Piglet' 채광진 선수가 안았습니다. 2위와 3위는 각각 프나틱의 'puszu' 선수와 OMG의 'san' 선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원딜 챔피언은 한 타에서 주된 공격 대상이 되며 체력도 적기 때문에 원딜 선수의 포지셔닝도 중요하지만, 아군 동료들이 얼마나 원딜 보호를 잘하느냐도 KDA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탑이나 미드 챔피언이 잘 성장해 원딜만큼 딜이 나오는 경우, 상대편의 주된 공격 대상이 탑이나 미드, 원딜 등 다수에게 분산될 수 있으므로 탑이나 미드 라이너의 실력이 좋은 팀들이 원딜 KDA도 높게 나타난 경향이 있습니다.

[ ▲ 'piglet' 채광진 선수를 여러 방면에서 든든히 지켜준 SK텔레콤 T1 선수들 ]




서포터 포지션 KDA TOP3




서포터 포지션 KDA TOP3는 1위와 3위간의 KDA 격차가 모든 포지션 중에 가장 크게 납니다. 그만큼 이 부분 1위를 차지한 프나틱의 'YellOwStaR' 선수의 KDA가 다른 팀의 서포터 선수들에 비해 유별나게 높은 KDA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프나틱의 'YellOwStaR' 선수가 레오나처럼 킬 관여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챔피언을 즐겨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2위는 자이라를 주로 플레이한 Vulcun의 'Bloodwater' 선수가 차지했으며, SK텔레콤 T1의 'PoohManDu' 이정현 선수도 자이라를 비롯한 다양한 서포터 챔피언으로 골고루 높은 KDA를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되었습니다.

[ ▲ 서포터 캐리를 보여줬던 'YellOwStaR' 선수 ]




킬 관여율 TOP10




킬 관여율은 해당 선수의 전체 킬과 어시스트의 합을 해당 팀이 기록한 킬수로 나눈 값으로, 해당 선수가 팀의 킬 포인트 획득에 얼마나 많이 기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킬 관여율 부문에서는 C9의 원딜러 'Sneaky' 선수가 88.3%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C9 소속의 탑 라이너 'Balls' 선수와 정글러 'Meteos' 선수도 각각 2위와 9위에 오르면서 C9은 미드보다 원딜, 탑, 정글러의 활약에 중점을 둔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C9과 달리 로얄 클럽은 미드 라이너의 킬 관여율이 높은 팀으로 드러났습니다. 로얄 클럽의 미드라이너 'Wh1t3zZ' 선수만이 유일하게 킬 관여율 TOP10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로얄 클럽의 결승전 패인 중 하나도 로얄 클럽의 핵인 'Wh1t3zZ' 선수가 'Faker' 선수와 'bengi' 선수에게 제압당하며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삼성 갤럭시 오존의 정글러 'Dandy' 최인규 선수와 서포터 'Mata' 조세형 선수는 각각 킬 관여율 5위와 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두 선수가 활로를 뚫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이터입니다.

[ ▲ 킬 관여율 1위! C9의 'Sneaky' 선수 - 사진출처 na.lolesports.com ]




경기당 킬 TOP10




경기당 킬 부문은 해당 선수의 전체 킬수를 총 경기 수로 나눈 값으로, 해당 수치를 통해 선수들의 전반적인 공격력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경기당 킬 부문에서는 프나틱의 미드 라이너 'xPeke' 선수가 경기당 6.9킬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OMG의 미드 라이너인 'Cool' 선수가 6.6킬로 2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SK텔레콤 T1의 원딜러 'Piglet' 채광진 선수와 프나틱의 원딜러 'puszu' 선수는 두 명 모두 경기당 6.4킬을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TOP10에 포함된 선수들의 포지션은 미드나 원딜 중 하나로, 이를 통해 시즌3 롤드컵에서 공격을 담당하는 주된 포지션이 바로 미드와 원딜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 ▲ 'xPeke' 선수, 경기당 킬 부문에서는 내가 최고! ]




경기당 어시스트 TOP10




경기당 어시스트 부문은 해당 선수가 기록한 전체 어시스트수를 총 경기 수로 나눈 값으로, 해당 수치를 통해 선수들의 전반적인 전투 참여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경기당 어시스트는 OMG의 식스맨으로서 단 한 경기만 치룬 서포터 'comA' 선수를 제외하면 프나틱의 정글러 'CyanideFI' 선수가 경기당 11.1 어시스트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삼성 갤럭시 오존의 'MaTa' 조세형 선수가 경기당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서포터 중에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프나틱의 'YellOwStaR' 선수가 10.9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쫓았습니다.

경기당 어시스트 부문은 경기당 킬 부문과 달리 TOP10 명단에서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킬을 양보하고 어시스트에 주력하는 서포터의 특성 때문인지 서포터 선수들이 다수 TOP10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 ▲ 경기당 11.1 어시스트를 기록한 'CyanideFI' 선수 ]




경기당 로우 데스 TOP10




경기당 로우 데스 부문은 해당 선수가 기록한 전체 데스 수를 총 경기 수로 나눈 값으로, 해당 수치가 낮을수록 선수들의 전반적인 생존능력이 뛰어남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수치입니다.

이 부문 1위는 SK텔레콤 T1의 원딜러 'Piglet' 채광진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이어 OMG의 원딜러 'san' 선수가 공동 2위에 올랐으며 프나틱의 원딜러 'puszu' 선수도 4위에 오르며 원딜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공격력은 최상위급이지만 체력이 매우 낮은 원딜 챔피언 특성상 이렇게 좋은 생존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본인의 생존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과 함께 한 타에서 핵인 원딜러를 보호하는 동료들의 능력이 매우 훌륭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나진 소드의 'Nagne' 김상문 선수가 이 부문 공동 2위, 미드 라이너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SK텔레콤 T1의 정글러 'bengi' 선수도 이 부문 공동 7위, 정글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우승팀 정글러다운 좋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 ▲ KDA 부문에 이어 경기당 로우 데스 부문도 'piglet' 채광진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




재미로 보는 최다킬 및 최다 어시스트 선수




롤드컵 참가팀 중 가장 많은 경기(18경기)를 치룬 SK텔레콤 T1의 원딜러 'Piglet' 채광진 선수가 115킬로 최다 킬 선수로 기록되었습니다. SK텔레콤 T1에 이어 다음으로 많은 경기(15경기)를 치룬 프나틱의 미드 라이너 'xPeke' 선수도 103킬을 기록하며 채광진 선수와 함께 유이하게 100킬을 넘어선 선수가 됐습니다.

특히 최다 킬을 기록한 채광진 선수는 KDA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SK텔레콤 T1의 확실한 딜러로 자리잡은 모습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Faker' 이상혁 선수에게 집중할 때, 채광진 선수가 많은 대미지를 적에게 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총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150 어시스트를 넘은 선수들이 4명 등장했습니다. SK텔레콤 T1의 서포터 'PoohManDu' 이정현 선수가 171 어시스트로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가운데, 같은 팀의 정글러 'bengi' 배성웅 선수도 167 어시스트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프나틱의 정글러 'CyanideFI' 선수는 166 어시스트를, 프나틱의 서포터 'YellOwStaR' 선수는 163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총 어시스트 부문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습니다.

총 킬 부문과 총 어시스트 부문에서 SK텔레콤 T1과 프나틱만이 100킬과 150어시스트를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조별 리그부터 각각 결승과 4강까지 진출하며 많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입니다.



재미로 보는 'Faker' 이상혁 선수의 롤드컵 데이터


[ ▲ 몬테크리스토 해설이 개사하고 해외 밴드가 부른 패러디곡 ]


해외 밴드가 부른 페이커 관련 패러디 음악까지 나올만큼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Faker' 이상혁 선수는 시즌3 롤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 그의 롤드컵 활약을 데이터를 통해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KDA 부문에서는 4.8 KDA로 전체 13위, 미드 라이너 중에서는 4위를 기록했습니다. 경기당 킬 부문에서는 4.4킬로 11위, 경기당 로우 데스 부문에서는 공동 14위를 차지했습니다. 경기당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공동 31위, 관여율 부문에서도 43위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라면 KDA 부문도 1등, 경기당 킬 부문에서도 1등, 킬 관여율 부문도 1등이라는 단순한 예상을 깨는 데이터였습니다. KDA와 경기당 킬과 로우 데스 부문에서는 비교적 상위권에 속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는 전체 선수 71명 중 그리 높지 않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이처럼 그다지 높지 않은 개인 성적표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토너먼트 방식의 대회 특성상 강팀을 피하고 약팀과 경기한 비율이 많을수록 KDA 등 경기당 기록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데이터와 개인 실력이 정확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시 말해, KDA 등의 데이터를 통해 대략적인 실력을 유추할 수는 있겠지만 KDA가 조금 더 높거나 낮다고해서 더 잘하거나 못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 개인 기량과 데이터가 꼭 일치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 'Faker' 이상혁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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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시즌3 롤드컵 참가 선수들을 데이터를 통해 다시 돌아봤습니다. 전반적으로 우승팀인 SK텔레콤 T1 선수들이 좋은 개인 성적을 남긴 가운데 조별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OMG와 프나틱 선수들도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강팀 소속 선수들이 포진되면서 C9의 정글러 'Meteos' 선수처럼 실력은 좋지만 팀 성적이 좋지못해 비교적 낮은 성적표를 받은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끝으로 한국이 많은 연습과 노력 끝에 한국 팀으로서 첫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 T1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한 달 뒤에 펼쳐질 WCG에서도 한국팀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