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강호와 돌풍의 주역이 격돌한다."




거침없는 연승행진의 CJ엔투스 블레이즈, 그리고 챔피언스 첫 결승진출과 동시에 우승컵까지 노리는 MVP 오존의 대결. 챔피언스 스프링 2013의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CJ엔투스 블레이즈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수도없이 많은 역전과 반전의 연속이었던 이번 챔피언스 스프링시즌 우승컵의 행방은 결코 단정 지을 수 없을 것이다.

아는 만큼 더욱 재밌는 리그오브레전드, 과연 우승컵을 차지하는 이는 누가 될 것이고 그 과정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주목해야 할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수많은 강팀들을 꺾으며 결승까지 올라온 양 팀, 이번 시즌 전적은?


팀명

CJ엔투스 블레이즈

MVP 오존

12강

130406

vs SKT T1 #2

패패

130405

vs KT Rolster A

승승

130413

vs KT Rolster A

130410

vs MVP Blue

130419

vs MVP Ozone

승승

130419

vs CJ Entus Blaze

패패

130427

vs MVP Blue

승승

130426

vs NaJin Sword

130504

vs NaJin Sword

승승

130503

vs SKT T1 #2

승승

8강

130515

vs SKT T1 #1

승승승

130510

vs KT Rolster B

승승승

준결승

130531

vs CJ Entus Frost

승승승

130529

vs SKT T1 #2

승승

 


본선 12강, CJ엔투스 블레이즈는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조별 풀리그 네 번째 경기인 KT롤스터 A팀과의 두 번째 경기에 승리하며 완벽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다.

12강의 모든 경기와 8강에 이어 준결승전까지 모든 경기를 승리하며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게다가 조별 풀리그에서의 첫 2:0 승리를 거둔 상대팀은 다름아닌 이번 결승전의 상대인 MVP 오존이었다.


반면 MVP 오존은 시즌 첫 경기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최고의 출발을 보였지만, 형제팀인 MVP 블루를 상대로 1패를 거둔 이후에 4연패의 늪에 빠진다. 하지만 전통의 강호 나진 소드를 상대로 1승 1패의 괜찮은 성적을 거두며 부활하였고 연이어 당시 조 1위였던 SK텔레콤 T1 2팀에게 2:0 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8강부터 MVP 오존 앞에는 거칠 것이 없었고, 8강전에서는 패승승승의 역전을, 준결승전에서도 3승 1패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창단이래 첫 결승진출까지 확정 지었다.




선수별 전적으로 알아보는 팀의 특징


물론 양 팀이 치뤄 온 경기의 숫자도 CJ엔투스 블레이즈는 16경기, MVP 오존은 18경기로 약간의 차이가 있고 승패 자체의 차이도 있어서 두 팀의 격돌을 KDA등의 자료만 가지고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 있다.


선수명

K

D

A

평균

총 CS

총 골드

모스트 챔프

"Flame" 이호종

80

38

128

6.7

4500

219277

"Helios" 신동진

27

54

151

5.6

1662

147181

"Ambition" 강찬용

79

59

127

6.4

4993

226903

"Cpt Jack" 강형우

72

41

97

7.8

4068

210394

"Lustboy" 함장식

17

45

189

6.9

539

134236

"Homme" 윤성영

104

42

136

5.7

2992

175669

"Dandy" 최인규

42

64

224

4.2

1732

152648

"Dade" 배어진

122

50

147

5.4

4610

233402

"imp" 구승빈

116

35

127

6.9

4653

234002

"MaTa" 조세형

22

53

241

5

464

136441



먼저 CJ엔투스 블레이즈의 선수들을 살펴보자. 지난 올스타전에 인벤 방송국을 찾았던 "LocoDoco" 최윤섭 선수는 "분당 10이 넘어가는 CS는 선수들의 파밍력보다는 팀에서 어떤 선수에게 무게를 실어주는지의 개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인전 초반에 다소 불안한 모습이 보이는 Ambition 선수는 모든 팀원에게 CS를 몰아받으며 매 경기마다 스코어와 상관없는 엄청난 한타 존재감을 발휘했으며 이를 통해서 블레이즈는 봇 라인에서 미드 라인으로 전략의 중심을 옮겼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많은 경기의 밴픽에서 미드 챔피언을 마지막까지 공개하지 않는 블레이즈의 밴픽 전략에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KDA는 그의 후반 존재감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또한 CS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1위인 Ambition과 거의 차이가 없는 Flame 선수와 Cpt Jack 선수의 경기당 골드 획득량도 주목할만하다.

Flame 선수의 지금 기량은 누가 봐도 최고조이며 이에 Helios 선수의 희생적인 정글링까지 더해져 이번 시즌 가장 돋보인 선수의 자리라 볼 수 있는 MVP 포인트 1위까지 차지하고 있다. 또한 미드와 탑에 비해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 보이기도 했던 Cpt Jack 선수는 안 좋은 상황에서도 충분한 골드 획득과 함께 되살아나 팀의 후방에서 확실한 활약을 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반면 MVP 오존의 특징은 CS와 골드보다는 KDA에서 잘 드러난다. 솔로 랭크 게임을 방불케 하는 Dade 선수와 imp 선수의 하드 캐리가 돋보였던 이들의 경기 양상은 블레이즈의 두 솔로 라이너보다도 훨씬 높은 Dade와 imp의 킬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그의 최근 스코어가 보이는가?]


물론 이런 게임의 양상이 블레이즈의 잘 짜여진 전략에 비해서 불안한 요소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MVP 오존의 이런 패기 넘치는 모습은 이들을 결승까지 안착시켰으며 전략적으로도 점차 안정되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결승전에서의 예상 밖의 결과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알고보면 두 배로 재미있을 이번 결승전의 관전 포인트!


관전 포인트 #1 :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12강 조별 풀리그에서의 인연


CJ엔투스 블레이즈와 MVP 오존은 12강 조별 풀리그에서 같은 조였다. 이들은 12강 세 번째 경기에서 만났고 2:0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블레이즈가 승리를 거둔다.



[▲ 블레이즈에겐 부활의 신호탄이 되었던 A조 8경기 1세트]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시작했던 MVP 오존은 첫 경기를 생각보다 처참하게 패배하였고 이어지는 2세트마저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허무하게 내어주게 된다.

이 경기가 있은 뒤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블레이즈는 거짓말처럼 연승가도에 오르기 시작했고 그 분위기는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반대로 오존은 기세가 꺾이며 8강 진출이 불투명해지는 고비를 맞기도 했었다.



[▲ A조 1위와 3위의 성적이었지만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었다.]


조별 풀리그에서의 고비를 빠져나와 극적인 승리를 이어온 MVP 오존, 최고의 무대인 결승전에서 자신들에게 유일하게 2:0 패배를 안겨준 팀인 CJ엔투스 블레이즈와 다시 격돌한다. 과연 이들은 자신들을 제물로 시작하여 13연승을 달리고 있는 블레이즈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2 : 결승전의 시작, 밴픽 창에선 무슨 일이?


세계 최고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라는 말이 더이상 아깝지 않은 트페불패 Ambition, 남다른 노력으로 약점이라 평가되는 부분을 최고의 무기로 만들어 낸 Homme 선수의 승률 100%의 케넨과 쉔까지. 특정 챔피언과 유난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 imp의 베인도 마찬가지이며 이런 챔피언들이 몇 번째로 밴이 될지, 혹은 이 챔피언들을 풀어주며 대응책으로 어떤 카드를 들고올지 주목해 볼 만 하다.



[▲ 과연 이 챔피언들의 활약을 볼 수 있을까?]


물론 3저격 밴처럼 챔피언의 폭이 예전처럼 좁은 선수는 어느 팀에도 없지만 양 팀에서 반드시 피하고 싶은 챔피언은 있을 것이다.

또한 포킹, 돌진, 장판 등 극명하게 조합이 갈리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모든 팀이 단일 조합의 장점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조합을 들고 나오는 추세이다.



[▲ 상대가 먼저 조합을 공개하지 않는 한 한 쪽에 치우치는 일이 없는 양 팀의 조합]


조합 구성의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큰 이득을 얻지 못하게 된 지금 일반 유저들의 게임처럼 프로들의 경기에서도 라인전 상성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라인전 무상성이라 불리는 케넨과 제이스 등의 카드를 가져가는 팀이 밴픽의 우위를 쉽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양 팀의 미드 라이너가 선택했던 오리아나도 라인전 무상성 챔프라 평가되며 돌진형 탱킹 챔피언과 조합 구성에도 좋기 때문에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카드라 생각된다.

☞ 관련 기사: "블레이즈와 오존의 결승전 밴픽, 예상해 보셨습니까?" 보러가기


관전 포인트 #3 : 각 선수들은 어떤 라인으로 향할까?


노장 Homme, 눈물의 인터뷰와 함께 많은 올드 게이머의 응원을 한몸에 받고 있는 윤성영 선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가 자신의 한계와 끝없이 싸워왔다는 것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전까지의 Homme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를 고통속에 살게 했을 것이다.

기적의 케넨 캐리와 눈물의 인터뷰, 많은 이들이 Homme를 재평가했고 이런 그의 노력은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MVP 오존을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시켰다. 이런 Homme의 앞에 끝판 왕이 등장했다.

상대는 지지 않는 탑 Flame. e스포츠에도 도핑테스트가 필요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그의 플레이는 놀랍다.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Homme와 반대인 타고난 천재의 느낌까지 풍기는, 그리고 많은 이들이 현존 최고의 탑 라이너라 부르는 Flame.



[▲ 과연 두 선수는 탑 라인에서 격돌하게 될까?]


지금의 기세를 본다면 Flame 선수의 입장에서는 Homme와의 1:1 라인을 피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MVP 오존은 Homme 선수를 어떤 라인으로 보내게 될까. Homme의 끝판왕 트라이가 이뤄질지 혹은 양 팀의 최고 전력이라 평가되는 Flame vs 임프마타 듀오의 대결이 펼쳐질지 승패와 상관없이 선수들의 행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전 포인트 #4 : 정글러의 갱킹과 CS라는 자원의 올바른 투자가 중요하다. 각 팀은 어떤 선수를 열쇠로 만들까?


위에서도 말했듯이 각 경기의 키 플레이어는 선수 혼자서 되는 것이 아니다. 전략적으로 정글러가 무게를 실어주거나 CS를 몰아주는 등 모든 팀이 해당 선수에게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 양 팀이 키우고 싶은 선수는 누구일까?]


Dandy 선수는 과연 Homme에게 힘을 실어주며 Flame을 막을 것인가 아니면 다른 팀원들을 믿고 여느 때처럼 Dade 선수나 imp 선수의 하드캐리 그림을 그릴 것인가.

반대로 CJ엔투스 블레이즈가 준비해 온 작품은 기존처럼 두 솔로 라이너의 하드캐리 그림일까 아니면 최근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러보잭페 듀오의 후반 캐리 그림일까?



관전 포인트 #5 : 결승전 만큼은 꼭 블라인드픽을 보고싶다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는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5경기는 블라인드 픽으로 진행된다. 블라인드 픽은 드레프트 픽과는 다르게 챔피언과 조합 구성의 패널티가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챔피언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챔피언 선택 화면에서부터 많은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 드레프트 픽의 픽밴 싸움보다 더 큰 함성이 터져 나오는 블라인드 픽]


하지만 전반적인 리그의 수준과 선수들의 실력이 올라가면서 유리한 기세를 절대 놓치지 않고, 조금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면 그 이점을 쉽게 내주지 않고 최대한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플레이가 고착화되면서 이번 시즌에서는 단 한 번의 블라인드 픽도 나오지 않았다.

물론 그 이유가 발전된 전략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가 2:0으로 끝났던 지난 올스타전처럼 양 팀의 압도적인 실력 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관객들의 입장에선 화려하면서도 치열한 블라인드 픽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 이런 기대감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CJ엔투스 블레이즈의 승리를 점치는 상황이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