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LoL과 건곤일척의 일대 결전을 펼친 AoS가 있다. 바로 LoL과 엇비슷한 시기에 OBT를 진행한 '카오스 온라인'이다. '카오스 온라인'은 오픈 당시에, 전작을 즐겼던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되며 LoL과 비슷한 인지도를 구축하는 듯 했다. 그러나 다년간 게임성을 가다듬은 LoL을 상대하기 버거웠다.
시작은 '카오스 온라인'의 완패였다. AoS를 즐기는 대부분의 유저는 LoL을 선택했고 과거에 모드 게임으로 사랑받았던 '카오스'의 명예는 온대간대 없이 사라졌다.
오늘에 이르러 '카오스 온라인'이 다시 한 번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다방면에 변화를 시도했고 영웅의 다양성을 위해 '리버스 영웅'이라는 신선한 시스템을 장착했다. 부실했던 장치들의 거듭된 수정으로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고 있는 '카오스 온라인',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유저들을 현혹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 시작부터 달라진, '카오스 온라인'
오래전 '카오스 온라인'을 접한 유저라면 채팅창과 모드 선택으로 완성됐던 첫 화면을 기억할 것이다. 단순한 구조로 유저가 원하는 모드를 즉시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편의성 부분에서 만족도를 높였기에 불편한 점은 없었다.
아쉬웠던 것은 모드 선택 화면을 꾸며주는 이미지다.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일러스트를 대충 삽입한 느낌이었던 것.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유저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뇌리를 스칠 정도의 강렬함은 없었다.
'카오스 온라인'의 변화는 메인화면부터 시작된다. 자신만의 색깔이 부족했던 모습을 과감히 벗고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모드를 선택하는 부분과 채팅창은 별도의 카테고리로 변경했다. 게임을 접한 유저는 '카오스 온라인'의 새로운 소식과 신규 스킨, 리버스 영웅에 대한 화려한 이미지를 만나게 된다.
새롭게 생긴 '오늘의 목표'와 '승리보상'은 자신이 도달해야 할 목표를 수치를 통해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유저는 자신이 얼마만큼의 플레이를 해야 특정 보상을 수여할 수 있을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오늘의 목표'에서 얻은 열쇠와 태고의 버전서를 통해 랜덤하게 GP와 제작도감, 모든 종류의 영웅 계약권을 획득할 수 있다. 경기 결과로 획득할 수 있는 보상과 '오늘의 목표'가 더해지며 한 판의 만족도를 더욱 끌어 올리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카오스 온라인'을 플레이 했을 때, 보상 덕택에 게임을 오래하게 됐다. 운이 좋으면 열쇠와 태고의 비전서로 대박을 터트릴 수 있어서 말이다.
▣ 이전과 다른, 카테고리별 세부정보
메인만 바뀐 게 아니다. 유저가 눈으로 읽으며 접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개편됐다. 내 정보를 들어가면 4개의 세부 정보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서 자세히 봐야 할 것은 '내 계정 관리'다. 과거에 내 정보는 전적과 랭킹 정보 위주로 구성된 바 있다.
'내 계정 관리'는 자신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구성됐다. 우선 자신이 속한 리그의 정보와 경험치, 전체전적을 통한 승률 지표를 표시한다. 그리고 자신이 보유한 의상과 속성카드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생긴 장비제작 콘텐츠는 게임 내에서 구매가 가능한 아이템을 만드는 기능이다. 도안은 기본적으로 13개가 주어지며, 아이템 제작시 무작위 생성된다.
재미있는 것은 장비합성 콘텐츠다. 마법 등급의 아이템을 모아 고급 장비를 만들고 다시 고급장비를 모아 영웅장비를 만들 수 있다. 제작 아이템과 관련된 부분은 게임 내 결과와 퀘스트 보상으로 주어지는 혼돈의 결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에 이를 접하고 고급 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제작한 유저와 게임 내에서 격차가 벌려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게임을 플레이해보면서 느낀 것은 정반대였다. 자신이 장착할 수 있는 고가의 아이템이 추가된 것일 뿐, 밸런스에 그다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카오스 온라인'이 다른 AoS 게임과 달리 아이템의 개수가 적은 게 사실이다. '장비제작'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준비한 필살기 같았다. 유저는 '장비제작'을 통해서 고정된 아이템 빌드를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템 트리를 만들 수 있다.
다음은 퀘스트 부분이다. 이는 본래 없었던 콘텐츠로 일일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안경의 빨간테가 매력적인 친절한 교관은 손쉬운 퀘스트를 준다. 얼굴만 봐도 섬뜩한 무서운 교관은 친절한 교관보다 약간 난이도가 높은 일거리를 제공한다. 엘프의 아름다운 콧대로 눈길을 끌고 있는 냉정한 교관은 매우 어려운 임무를 부여한다. 각각의 퀘스트는 혼돈의 결정을 보상으로 제공하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개수가 늘어난다.
경기 결과와 일일퀘스트를 통해 혼돈의 결정을 보다 빠르게 모을 수 있다. 이 둘의 시너지 효과는 누구나 장비 제작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장비 제작에 필요한 혼돈의 결정 개수가 그리 많지가 않아, 하루에 3~4판 정도만 게임을 즐기더라도 마법 등급 이상의 도안을 만들 수 있다.
유저의 입장에서 장비제작과 관련된 각 콘텐츠의 연계성이 적절하다고 생각됐다. 레벨이 높다고 해서 더 좋은 제작물을 만드는 게 아니라, 레벨과 관계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혼돈의 결정을 모아 아이템을 제작한다. 장비제작 콘텐츠는 캐시와 별개로 독립된 구조를 형성해 게임 내에서 벌어들인 보상으로 누구나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카오스 온라인'이 쉽고 다양해졌다
'카오스 온라인'이 초보자를 위한 시스템을 추가했다. 튜토리얼에 새롭게 생긴 중급 훈련은 게임의 규칙과 승리방법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각 라인에서 타워의 사정거리를 기본으로, 립을 도는 방법을 상세히 가르친다. '마법 면역 물약(이하 안티)'과 '마법 해제 지방이(이하 디스펠)'의 사용 방안에 대해서는 실전 상황을 연출해 초보유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의 진행 방식도 이전과 다르게 다소 쉬워졌다. 과거에는 상점에서 구매해 아이템 창에서 별도로 사용해야 했다. 그 때문에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아이템 창이 가득 차 소모품을 사용하기 어려웠다. 여섯 칸의 인벤토리가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이템으로 가득 찬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제 아이템 창과 별개로 필요한 소모품을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상점에서 구매해 사용할 수 있었던 소모품은 단축키로 변경된 것. 고수로 다가가기 위해서 필수요소로 불렸던 소모품 사용의 난이도가 상당 수준 낮아졌다.
'카오스 온라인'을 어렵게 만든 요인 중 하나인 '사망 시 소지하고 있는 골드 일부분을 손실하는 시스템'이 변동됐다. 초보 유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식대전'에서는 사망하더라도 골드를 손실하지 않는다. 덕분에 초반에 기울인 전세를 역전하기 어려웠던 예전과 달리, 후반을 도모할 돌파구가 마련됐다.
신규/복귀 유저가 '카오스 온라인'을 접하면서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초보 유저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안티와 디스펠은 튜토리얼을 통해 개념적으로 이해를 시켜, 어떤 상황에 왜 사용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려준다. 아울러 사용 방법이 간편해져 누구나 적절한 타이밍에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공식대전'에서 사망하더라도 골드를 손실하지 않도록 변경한 부분은 복귀 유저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새로운 영웅을 연습하거나 오랜만에 '카오스 온라인'을 접한 이라면, 익숙지 않은 탓에 상대편에게 연달아 킬을 내줄 때가 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해, 손쉽게 경기가 종료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제는 게임 내에서 자신이 벌어들인 소득만큼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어, 이전과 같이 팀 간의 격차가 그리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본래 '카오스 온라인'의 영웅은 신성 연합과 불사 군단 중 하나에 소속해 있었다. 유저는 자신이 선택한 세력에 해당하는 영웅만 선택할 수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나 리버스 영웅의 추가로 이러한 부분을 달래주고 있다.
리버스 영웅은 자신이 소속된 세력을 배신하고 반대 세력으로 넘어간 영웅을 뜻한다. 현재 불사군단은 8명, 신성 연합은 10명의 리버스 영웅이 추가된 상태다. 이들의 출현은 여태껏 머릿속으로 상상만 할 수 있었던 조합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카오스' 시절부터 참새로 유명한 '테르시아'는 화염족쇄로 상대편 영웅 한 명을 최대 6초 동안 속박할 수 있다. 신성연합을 선택해야 사용할 수 있는 영웅이므로, 이를 이용한 불사군단의 조합은 그림의 떡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리버스 영웅의 추가로, 불사군단에서 '테르시아'를 이용한 새로운 조합을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 이전과 달리 조합의 폭을 넓혀졌고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카오스 온라인'의 변신이 남다르다. 자신만의 고유한 색상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랄까? 예전의 '카오스 온라인'은 확실한 포인트가 없었다. 오로지 '카오스'의 정식 후속작이란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처음 '카오스 온라인'을 접하고 실망했던 유저도 상당했으니 말이다.
지금의 '카오스 온라인'은 본인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찾아낸 것 같다. 다양한 부분의 개편으로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으며, 리버스 영웅이 더해져 생각지도 못한 재미가 추가됐다. 예전에 봤던 사람이 분명한데, 어딘가 모르게 너무나도 달라진 느낌이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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