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지으면 감옥 간다'

온라인게임에서 무차별 PK를 일삼는 무법자를 감옥에 보내는 시스템은 이제 신선하다고 느낄 정도의 콘텐츠는 아닙니다. 최근 4차 CBT를 실시한 아키에이지도 감옥 시스템을 탑재했죠. 하지만 감옥을 더 빨리 탈출하기 위해 '반성문'을 쓰는 게임은 들어보셨나요? 아마 못 들어 보셨을 겁니다. 저도 오늘 들었거든요. 오늘은 리얼 PK를 지향하면서 이율배반적인 콘텐츠인 천벌과 감옥 그리고 반성문까지 갖춘 '고수 온라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위버인터랙티브 김현주 총괄 이사와 인터뷰는 지난 13일 진행되었습니다.

▲위버인터랙티브 김현주 총괄이사

16일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위버인터랙티브의 '고수 온라인'은 리얼 PK를 지향하는 게임입니다. 중레벨 구간인 30레벨이 되면 본격적으로 PK를 실시하는데 선악도에 따라 보유한 아이템을 잃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패널티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리니지를 즐겼던 분이라면 이 시스템의 악명을 누구보다도 더 알고 있겠죠. PK 패널티를 통해 더욱 긴장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PK를 원하지 않는 평화주의자들에게 이런 시스템은 또 하나의 스트레스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수온라인은 조금 독특한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이른바 '참회'라고 부르는 시스템입니다.

"저도 게임을 보면서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게임 시스템이 PK에 대한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반대적인 콘텐츠도 잘 짜여져 있거든요. 그 대표적인 예가 참회 시스템인데 고수온라인에서는 선과 악을 결정짓는 요인 중 선악도 개념이 있습니다. PK나 나쁜 일을 저지르면 선악도가 내려가는데 -300까지 떨어지면 하늘에서 천벌이 떨어집니다"

"천벌이요?"

"네 진짜 천벌이에요(웃음). '하늘과 땅의 신들이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다'고 메시지가 출력되면서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지고 죽게 되죠. 바로 감옥으로 소환됩니다. 감옥에 가면 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일단 죄수들끼리도 PK가 돼요. 원래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더 살벌한 PK가 벌어질 수도 있고 아니면 의외로 조용하게 서로 지낼 수도 있을겁니다. 감옥에서는 PK를 해도 선악도가 떨어지지 않고 장비 패널티도 없으니 부담없이 싸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반성문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인데요. 감옥에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선악도 게이지를 회복해서 감옥에 나갈 수 있는데 반성문을 써서 더욱 빨리 탈출할 수 있습니다. 대신 반성문을 쓸때는 맞춤법도 틀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써야 해요. 저도 몇장 써봤습니다(웃음)"


▲지하감옥에 갇힌 유저


▲참회 임무를 수행해야 더 빨리 빠져나갈 수 있다



고수 온라인의 독특한 시스템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2D게임의 단점을 극복한 줌인 아웃 시스템도 중요한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3D와 2D의 어떤 것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줌인 아웃은 분명 3D게임만 가질 수 있는 장점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고수 온라인에서는 2D게임에서 최초로 구현된 시점 시스템을 통해 답답한 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시점 변화는 저도 놀란 시스템 중 하나에요. 사실 중국 게임을 가져올 때 가장 큰 문제가 그래픽적인 퀄리티와 중화권 문화가 반영된 색채거든요. 무협게임이 대부분 이런 점을 반영하고 있지만 지나치면 거부감도 생기기 때문에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수온라인은 일단 2D게임에서는 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퀄리티를 보장하고 있고 줌인 아웃과 같은 독특한 시스템을 아우르고 있어 게임을 처음 보는 순간 '색깔'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2레벨 천리안 퀘스트를 깨고 나면 '줌인 아웃' 시점을 맛볼 수 있다


리얼 PK를 강조한 '고수온라인' 진짜 재미는 군영쟁패를 통해 드러납니다. 군영쟁패는 전장에 지원한 유저가 하나의 전투 장소에 모여 벌이는 서바이벌 형식의 토너먼트로 모든 캐릭터가 하나의 장소에서 싸움을 벌이는 것뿐만 아니라 똑같은 옷, 똑같은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 유저에게 공격이 집중되거나 의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 특징이죠. 여기서 살아남은 최후의 승자는 '군영패왕'의 칭호를 얻게 되며 서버안의 모든 유저들에게 경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주 이사는 이에 대해 리얼 PK를 지향하는 '고수 온라인'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영패왕이 된 사람은 모든 유저들에게 경배를 받을 수 있어요. 이게 참 재미있게 만들었는데 일반적으로 서버에서 가장 센 유저는 질투나 시기의 대상이거든요. 하지만 경배를 하면 경험치를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를 유도할 수 있죠. 간단하게 말해 토너먼트에서 이긴 유저는 일주인간 황성의 NPC로 지정되는데 유저들이 이 NPC에게 경배를 하면 일정 경험치를 공짜로 받게 됩니다. 이 유저가 서버의 영웅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이죠. 또, 비슷한 콘텐츠로 문파끼리 싸우는 문파대전도 있는데 문파 수석제자가 되면 마찬가지로 문파인들에게 경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수온라인, 플레이 스크린샷


고수온라인의 길드 시스템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습니다. 일반적인 게임서 길드가 함께 사냥하거나 PVP하는 것에 목적을 뒀다면 '고수온라인'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하우징, 퀘스트, 스킬, 소환수 육성 등 다양한 가족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가족은 일반적인 게임에서 길드와 같아요. 조금 다른 점은 가족에 가입하면 가족 영물이라는 것이 있는데 일종의 수호신 같은 존재라 이 영물을 길들여서 다양한 스킬도 얻을수 있고 가족이 아닌 대상들의 침입을 지켜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영물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가족전쟁이 일어나는데 만약 공격에 성공하면 가족 버프를 얻기 때문에 사냥이나 PVP에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고수 온라인을 더 재미있게 즐기시려면 가족에 꼭 가입하세요. 진짜입니다(웃음)"

고수온라인은 이미 지난 11월 24일 1차 CBT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위버인터랙티브의 첫 해외 퍼블리싱 작품이라 기대와 우려도 많았지만 다행히 무난히 테스트를 진행했고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오픈베타테스트를 더 빠르게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최근 중국의 한국시장 진출 러쉬로 중국게임을 바라보는 유저들의 곱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돈만 벌고 서비스를 접는 형태를 게임들을 우리는 만이 지켜봐 왔습니다. 고수 온라인은 과연 어떨까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퍼블리셔가 아마 가장 듣고 싶은 것은 '서비스를 잘한다'는 말일 겁니다. 만약 위버인터랙티브가 그냥 돈만 벌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온라인삼국지를 8년 동안 서비스 할 수 없었을 것이고 어떤 말을 하더라도 유저들이 믿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큰 회사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유저와 소통하는 자세고 고수온라인을 통해 다시한번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고수온라인 16일 오픈베타테스트하는데 기대 많이해주시고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