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우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콘텐츠를 앞세운 이카루스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Final CBT를 진행했습니다. 최근 다수의 MMORPG가 유저분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것은 사실인데요. 그래서인지 CBT임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테스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몰입감을 돕는 매끄러운 시나리오, 개성있는 커스터마이징, 몬스터를 길들여 탑승하거나 동행시킬 수 있는 펠로우 시스템 등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듣고 있는 이카루스, 인벤팀에 속한 기자들은 이번 테스트를 어떻게 즐겼을까요? OBT를 앞두고 있는 이카루스를 3인의 시선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시험 비행은 만족! 다음 비행이 기대된다 - Voder 기자

■ 미려한 그래픽과 연출로 필드의 분위기를 살리다.

이카루스는 크라이3 엔진을 사용한 미려한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다. 단순히 그래픽만 좋다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뿐이지만, 연출을 통해 해당 필드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예를 들어, 비행 펠로우로만 이동할 수 있는 공중 전용 필드인 멸망의 공역은 스토리상 과거의 큰 전투로 인해 모든 것이 조각나 공중으로 떠오른 곳이다. 맑고 푸른 하늘이 아닌 불길한 느낌의 자주빛 하늘과, 큰 전투의 후유증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느낌을 잘 살려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한층 살아 숨쉬게 했다.

▲ 과거 전투의 흔적을 잘 살린 멸망의 공역


■ 오토 타게팅 시스템과 콤보 & 연계 스킬, 전투에 속도감을 더하다

이카루스의 전투 시스템은 타게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오토 타게팅이 지원되어 논타게팅 시스템같이 빠르고 역동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근접 직업군인 버서커와 가디언, 어쌔신은 대상과 그 주변에 있는 적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어, 어떤 적에게 어떤 스킬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투 진행 속도가 달라졌다.

한 버튼을 연타해 강력한 스킬을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콤보 스킬과, 특정 조건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연계 스킬을 사용하면 강력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스킬을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콤보 & 연계 스킬을 사용하는 쪽이 더 많은 데미지를 줄 수 있어 플레이 스타일이 약간 고정되는 느낌은 있었지만, 호쾌한 데미지와 연속적인 움직임으로 속도감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 콤보 & 연계 스킬을 사용해 속도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 특유의 매력을 가진 직업. 밸런스는?

활을 사용하는 신규 직업이 예고되어 있지만, 이번 Final CBT에서는 가디언, 버서커, 어쌔신, 위저드, 프리스트 이 5개의 직업군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직업의 개수가 많지 않고, 레벨이 오를 때마다 스킬을 자동으로 배우는 시스템이라 같은 직업이라면 캐릭터는 비슷하게 성장한다. 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스킬과 이를 보조하는 특성의 조합으로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특성은 초기화가 가능하고, 특성력만 충분히 확보한다면 특성을 얼마든지 다시 장착할 수 있어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동 중 스킬 시전이 가능한 위저드와 구슬을 모아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는 프리스트, 단검 던지기와 공중 콤보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준 어쌔신과, 대검을 사용해 전방의 모든 적에게 피해를 주는 버서커, 방패 등을 통해 받는 피해를 줄이면서 적을 처치하는 가디언 등 해당 직업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 직업 특유의 매력을 잘 보여준 위저드(좌)와 어쌔신(우)


Final CBT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난이도 조절이 조금 미흡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프리스트의 경우, 체력과 방어력, 공격력이 약해 솔로 플레이가 어려운 편인데, 1인 시나리오 던전의 난이도가 높아 혼자의 힘으로 공략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전투 측면에서는 레벨이 높아졌음에도 스킬의 데미지 증가가 잘 체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위저드의 경우 최대 마나 보유량에 비해 스킬의 마나 소모량이 너무 커서 수시로 마나 회복을 해야만 하는 문제도 있었다. 또한 펠로우의 경우, 탑승 전투 시 기력이 너무 빨리 소모되어 여러 마리의 펠로우를 갈아타며 전투를 진행해야만 했다.

아쉬움을 먼저 언급하긴 했지만, 이카루스는 분명 잘 짜여진 MMORPG다. 펠로우 시스템이라는, 이전까지 보기 힘들었던 색다른 시도가 적용되었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추가해 독특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카루스만의 독특한 컨텐츠로 유저들에게 더 많은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또 다른 비행으로 유저들에게 더 많은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 다음이 기다려지는 완성도, 펼쳐진 날개를 기대하며 - Zeki 기자

■ 캐릭터는 다양했고 배경은 생동감 있었다

자신의 분신인 캐릭터와 모험의 장이 될 월드는 소위 '그래픽'이라는 함축적인 단어로 불리며 게임의 첫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카루스 또한 다르지 않았는데, 세세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으로 탄생한 캐릭터와 크라이엔진3를 활용한 배경 묘사는 유저들의 첫 평가 대상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괜찮았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세세하게 신경 쓴 티가 팍팍 나는 커스터마이징 옵션은 유저들의 캐릭터 꾸밈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엔 모자람이 없었고 뛰거나 비행 펠로우를 타는 중 잠시 멈춰 바라본 배경은 근래작 중 높은 완성도를 보여줌에는 틀림이 없었다.

또한, 세세한 커스터마이징 옵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세팅들도 상당한 수준의 외형을 보여주며 바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고 수도성의 전경은 다들 한 번쯤 시선이 고정되는 월드의 모습 중 하나였다.

▲ 세세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으로 다양한 캐릭터 꾸밈이 가능했다.


■ 빠져드는 스토리, 몰입감 있는 진행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머릿속을 맴돌던 단어 중 하나를 꼽으라면 '공주'다. 잊힐만하면 퀘스트 또는 이벤트 씬을 통해 상기시켜줬으니깐. 지금 Final CBT가 종료된 지 좀 지난 시점에도 스토리 라인이 문뜩 떠오른다.

그만큼 게임에 몰입했었다는 거다. 캐릭터를 처음 생성한 후 시작되는 튜토리얼부터 현재 자신의 상황을 이벤트 씬을 통해 보여주고 퀘스트를 받을 때마다 NPC들에게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떻게 보면 주입식 교육과 같지만 이게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물 흐르듯 이어지는 퀘스트는 잘 짜여진 퍼즐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고 캐릭터는 어느새 Final CBT 마지막 지역인 파르나의 땅을 밟고 있었다.

일부 게임에서는 반복적인 그리고 기계적으로 무언가 한다는 느낌의 퀘스트들이 많은데, 이카루스는 자신이 스토리의 중심에 서서 헤쳐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진행 중 등장하는 이벤트 씬으로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 다재다능 펠로우 시스템

이번 Final CBT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펠로우다. 펠로우로 시작해 펠로우로 끝났다고 볼 수 있을 정도. 지난 Final CBT 발표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펠로우는 몬스터를 길들여 자신이 소유하는 것으로 기존의 MMORPG에서 보통 탈것으로만 인지되어 왔던 것을 다양하게 활용한 것이다. 거기에 지상과 함께 공중 탈것도 가능했던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길들인 펠로우로는 탈것 외에 전투, 동행, 장비 강화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어 지는데, 각 펠로우마다 길들이는 방법도 다르고 동행이나 장비 옵션으로 변환했을 때 보여지는 효과도 틀려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실제로 Final CBT 동안 많은 유저들이 펠로우를 길들이기 위해 지상과 공중에서 몬스터와 씨름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니까.

▲ 펠로우를 길들이기 위해 많은 유저들이 몬스터 위에서 씨름했다.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다. 핵심 콘텐츠로 펠로우 시스템을 내세웠지만, 펠로우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그저 한 마리 탈것에 불과했고 펠로우 전투 역시 단조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좀 더 보완하지 않으면 자칫 핵심 콘텐츠가 아닌 시선끌기용 반짝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은 우려도 들었다.

직업 간 밸런스에도 문제가 있었다. 일부 유저들은 어쌔신 온라인이라고 부르며 어쌔신 직업의 언밸런스를 꼬집기도 했고 위저드와 프리스트 직업 자체의 재미는 컸지만, 퀘스트나 스토리 던전 등 상위 지역으로 갈수록 다른 직업에 비해 혼자 플레이가 하기 어려운 난이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낀 MMORPG의 재미, Final CBT가 끝난 후 느낀 솔직한 심정이었다. 7일간의 기간 동안 이카루스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 일부만으로도 잘 짜여진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더 많은 것을 해보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쉽기도 했다.

지난 Final CBT 발표에서 올해 안에 비상의 날개를 펼치리라 선언한 바 있다. 올해 안이라면 12월이다. 약 2달여가 남은 셈. 갈 길은 보이지만, 시간이 얼마 없다. 최대한 빗질을 해 다듬어진 모습으로 게이머들의 목마름을 해결할 오아시스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신선했던 펠로우 시스템, 콘텐츠 부족은 아쉬움으로 - Cov 기자

■ 대부분의 몬스터를 나만의 펠로우로!

이카루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필드의 인간형 몬스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몬스터를 길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길들인 몬스터는 각각 다른 스킬을 갖고 있어 이들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 중 하나였다.

특히, 정예몬스터 중에는 조건부 형식이 많이 있었는데, 퀘스트 진행과 레벨업을 뒤로한채 해당 몬스터의 길들이는 조건을 알아내는데만 시간을 투자한 유저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길들인 펠로우는 단순히 탈 것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플레이어의 캐릭터와 함께 퀘스트를 완료하고 탑승 상태에서만 쓸 수 있는 석궁과 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동행 펠로우로 변형시켜 방어력이나 공격력을 높이는 등 각 특색을 살려 캐릭터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쓰일 수 있었다.

▲ 펠로우를 길들여 펠로우의 스킬도 사용할 수 있다.


■ 펠로우와 함께하는 캐릭터의 성장

이카루스에선 캐릭터의 성장에도 펠로우가 필요하다. 각 직업마다 3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특성을 활성화시키려면 봉인된 펠로우가 필요하기 때문.

특성은 일종의 패시브 스킬로 특정 레벨에 도달하게 되면 하나씩 배울 수 있다. 어떤 특성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직업이라도 전투 스타일이 달라지게 된다. 또, 한가지 특성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추가되기 때문에 다양한 육성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 펠로우를 봉인시켜 자신의 특성을 올릴 수 있다.


■ 던전에서도 펠로우와 함께!

이카루스에는 인스턴스 던전(이하 인던)과 1인 전용 시나리오가 존재하는데 이 곳에서도 펠로우의 활약은 계속된다.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파티를 맺어 더욱 강력한 몬스터들을 상대할 수 있는 인던에서 펠로우는 탑승은 불가하지만 동행으로서 보조역할을 담당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펠로우를 이용해 파티에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강점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가령, 체력과 방어력이 약한 위저드가 방어력을 높여주는 동행 펠로우를 소환하여 플레이하는 것이다.

펠로우의 존재감은 1인 전용 시나리오에서 더욱 빛났다. 시나리오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서 캐릭터의 일반적인 스킬로는 수행할 수 없던 부분을 펠로우에 탑승하여 탑승 전투를 통해 쉽게 클리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특히, 가디언, 어쌔신, 버서커와 같이 원거리 공격능력이 부족한 캐릭터의 경우 몬스터를 하나씩 풀링하여 처치할 때, 펠로우에 탑승하여 석궁을 이용한 풀링이 가능했다. 또한, 체력이 약한 위자드와 프리스트도 펠로우의 빠른 기동력을 이용해 몬스터와 거리를 벌리며 쉽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 인던에서도 펠로우를 동행시킨다면 함께 할 수 있다!


다양한 몬스터를 길들일 수 있는 펠로우 시스템과 함께한 이카루스는 분명히 재밌는 게임이다.

하지만, 30레벨까지 정해진 CBT였지만 30레벨을 찍고 난 후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향후 등장할 만렙 콘텐츠의 대략적인 그림이라도 보여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펠로우 능력치의 세분화와 성장의 한계도 아쉬운 부분중 하나. 마법공격을 위주로 하는 위저드와 프리스트를 위해 마나, 마법공격력 등을 더해주는 펠로우가 거의 없어 해당 직업은 펠로우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았다. 또, 저레벨 펠로우의 효율이 높지 않다보니 지속해서 키우는 재미가 반감되기도 했다.

Final CBT가 끝나고 올라온 개발자노트에서 이제 곧 OBT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은 이카루스. OBT에는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만나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