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의 대작 RPG 중 하나인 '크로노블레이드'가 출격을 앞두고 준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크로노블레이드'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개발사인 '엔웨이'의 작품입니다. 모바일로는 처음 도전하는 처녀작이기도 하지요.

'크로노블레이드'는 처음 발표될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바로 디아블로1과 디아블로2의 리드 디자이너를 역임한 게임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개발자, 스티그 헤드런드가 기획을 맡았고, 레밍즈와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의 창시자 '데이브 존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기 때문이지요.

명작을 만들어낸 두 명의 베테랑 개발자가 합심한 작품이니 만큼 기대가 컸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심즈2, 데드 스페이스2, 피파온라인, 리니지2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게임들을 제작해온 탄탄한 개발진들도 기대감을 높이는데 한 몫 했습니다.

넷마블게임즈는 그동안 꾸준히 '크로노블레이드'의 정보를 공개해왔습니다. 그리고 '몬스터길들이기'의 개발사 넷마블몬스터의 김건 대표와 스티그 헤그런드의 이색 대담 영상 등 재미있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지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정보들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개발자와 한 번 인터뷰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멀리 미국까지 날아갈 수 없는 점이 아쉬웠죠. 운이 좋게 기회가 닿아서 서면을 통해 '크로노블레이드'의 개발 총괄을 맡은 '스티그 헤그런드(Stieg Hedlund)'와 인터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디아블로의 아버지, 사내에서는 'Mr.디아블로'가 별명인 '스티그 헤드런드' 개발 총괄


Q. 시네마틱 트레일러가 인상 깊었습니다. 메인 스토리 역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데, '크로노블레이드'는 어떤 배경을 가지고 모험을 진행하게 되나요? 메인 스토리가 궁금해요.

='크로노블레이드'에서 플레이어는 ‘팩트’라는 연합의 영웅이 됩니다. ‘팩트’는 멀티버스(다중 우주)의 여러 세계에서 온 영웅들이 모여 만든 작은 연합입니다. 이들이 맞서 싸우는 대상은 멀티버스의 모든 세계를 침공한 '크로나크 제국'이지요.

플레이어는 '크로노블레이드'의 세계관에서 다양한 전투를 경험하고, 이 과정에서 '크로나크 제국'의 음모를 알아내고 침략당한 세계들을 구해낸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Q. 박진감 있는 전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전투 시스템을 개발했는지 궁금합니다. 덤으로, 전투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전투 시스템은 난투와 대전 콘솔 게임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약 공격, 강 공격, 점프, 이단 점프, 방어 이렇게 5개의 액션을 일반 조작으로 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총 4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액티브와 패시브 스킬을 조합해 자신만의 콤보 액션을 만들어 낼 수 있죠.

거기에 모든 영웅은 각자의 개성에 맞춘 액티브와 패시브 스킬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이용자는 스킬 트리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그 스킬들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전투 시스템과 스킬 시스템의 조화에 많이 신경 썼기 때문에, 상당히 매끄럽게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액티브와 패시브를 조합해 다양한 방향으로 전투를 즐기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면 됩니다. 아울러, 우리는 각 영웅의 특성과 전투 스타일에 맞춰 애니메이션, 비주얼, 사운드 이펙트를 제작했습니다. 크로노블레이드에서 이용자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전투를 만끽할 수 있을 겁니다.

각 캐릭터들 마다 전투의 느낌이 다르도록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Q. 전투 말고도 '크로노블레이드'가 가진 최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크로노블레이드'는 세계관이 아주 멋진 게임입니다. '크로노블레이드'는 수없이 많은 현실이 공존하는 '멀티버스'를 배경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다양한 세계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반부는 워록의 고향 '라그나로크'가 배경인데, 이곳은 바이킹 시대에 갈라진 세계입니다. 스칸디나비아 전설의 생명체와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요. 일부 판타지의 세계관과 비슷한 느낌이고요. 게임 속 영웅들은 서로 다른 세계에서 왔기 때문에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스타일도 공상과학, 스팀펑크 등 다양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Q. 크로노블레이드를 개발하면서도 많은 한국의 모바일 게임들을 플레이 해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RPG들의 특징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한국 시장에는 정말 많은 RPG들이 존재하죠. 우리가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한국은 모바일에서도 RPG의 깊이가 조금씩 심화된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모바일 게임이라서 라이트하게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드코어 RPG의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 거의 모든 요소가 한국 모바일 게임에 어떤 형식으로든 반영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Q. 그렇다면 크로노블레이드가 한국 개발사들의 RPG와 다른, 독특한 점이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는 어느 한 게임의 특성을 단순히 모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의 게임에도 다른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이 있지만, '크로노블레이드'만의 요소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신선함을 부여하되, 우리의 방향성을 유지하고 시스템의 깊이와 폭을 넓혀 이용자들이 많은 것을 탐구할 수 있게 했습니다.


Q. 크로노블레이드가 엔웨이의 첫 모바일 작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콘솔 게임이나 PC 게임과 달리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렵다고 느끼셨나요?

모바일 게임에서는 UI(유저 인터페이스)가 특히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작은 화면에 다양한 조작 기능과 각종 정보를 전달해야 하니까요.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고 시간도 많이 소요됐지만, 게임의 중요한 요소와 덜 중요한 요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작UI도 최대한 콘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크로노블레이드의 한국 특유 캐릭터, '세라'

Q. 한국 특유의 캐릭터인 '세라'를 제작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셨을텐데요, 게임의 분위기에 그대로 녹아든 한국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세라'의 콘셉트와 세부적인 스타일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 특유 캐릭터인 '세라'의 고향은 미노스-미케네 문명에서 갈라진 세계입니다. 강한 전투사 기질과 원소를 이용한 마법 능력이 발달한 곳이지요. 세라는 전사이자 사제로 사람들을 다스리는 리더였는데, 크로나크 제국의 침략으로 자신의 세계가 파괴되고, 감금됩니다.

하지만 어렵사리 탈출에 성공한 그녀는 적을 향해 복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이 컨셉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복장이나 디자인 부분에서 한국 특유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크로노블레이드’를 기다리는 한국 유저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나 각오를 부탁합니다.

=우리도 한국에 '크로노블레이드'를 런칭하는 것에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제 곧 그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저분들도 게임 플레이, 세계관, 캐릭터 등 게임 구석구석에 담긴 저희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 미지의 세계로부터 정령을 부르는 소환사, '로피'

▲ 생명이 깃든 기계를 다루는 검사, '루카스'

▲ 강력한 주먹으로 모든것을 날려버리는 광전사, '워록'

▲ 원소의 힘을 사용하는 마법과 창술의 전문가, '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