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혹은 개인의 취향때문에라도 항상 많은 모바일 게임들을 즐기지만, 의외로 매일같이 플레이하는 게임은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캐주얼 게임부터 액션 전략게임까지 수많은 장르에 독특한 개성을 가진 게임들이 출시되지만 지속적인 매력을 풍겨주는 게임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매일 접속하게 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얼마전부터 놀라운 매력으로 기자의 기나긴 출퇴근길을 사로잡은 게임이 있습니다. 벌써 한 달째, 출퇴근길마다 콩나물 시루같이 복잡한 전철에서 지루한 시간을 잊게 해주는 게임이죠. 바로 '캔디 크러쉬 사가'입니다.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니 핸드폰에서는 물론이고 집의 컴퓨터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페이스북 친구들과 랭킹을 겨룰 수도 있구요. 한국에서도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는 '캔디 크러쉬 사가'는 영국의 소셜게임 개발사인 '킹(King)'의 작품으로 이미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퍼즐 장르의 게임입니다. 인벤의 '앱스 리뷰' 코너에서 얼마전 소개해드린 게임이기도 합니다.


3 매칭 퍼즐이라고 하면 식상하다고 느끼실 분도 많겠지만, 기존에 있었던 3매칭 퍼즐과는 다른 점이 더 많습니다. 완전히 새롭거나 참신하지는 않지만 익숙한 1분 제한의 '블리츠'나 '애니팡'같은 방식부터 고전적인 퍼즐 게임들의 방식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3매칭 퍼즐 게임 매니아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퍼즐 게임의 완전판이랄까요?


인벤에서는 '캔디 크러쉬 사가'의 개발사 킹(King)에서, Growth Team의 팀장을 맡고 있는 Lars Jornow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 한국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중인 '캔디 크러쉬 사가'!!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 킹의 Lars Jornow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Lars Jornow입니다. 킹닷컴의 Growth Team에서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Growth Team은 킹닷컴의 성공한 제품들에 초점을 맞추고, 이들이 더 인기를 얻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캔디 크러쉬 사가'가 아직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나라들 중 가장 큰 마켓들, 예를 들면 한국, 중국, 일본 등이 있겠죠. 이런 나라들로 진출해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Growth Team에 있기 전에는 캔디 크러쉬 사가와 버블 위치 사가 모바일 버전을 담당하기도 했던 모바일팀의 팀장으로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버블위치사가의 프로듀서이자 PM 역할을 수행했죠. 지난 4년간 'King'의 다양한 곳에서 일했습니다.


캔디 크러시 사가에는 현재 약 300개 이상의 퍼즐이 있습니다. 단계별로 퍼즐의 구성이나 난이도 등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플레이어들이 여러번 반복해서 짧게 즐길 수 있는 형태의 퍼즐에 집중했습니다. 저희는 evergreen 퍼즐이라고 부르죠. 이렇게 새로운 포맷의 게임들을 개발하기 위해, 저희는 웹사이트 king.com을 통해 매달 새로운 게임을 공개합니다.

일부는 굉장히 인기를 얻기도 하는데, 이런 게임들을 시리즈(saga)로 엮습니다. 마치 캔디 크러시 사가처럼 말이죠.


일반적인 퍼즐 게임에서 '생명력'은 보통 게임을 즐기는 횟수로 소모되는데, 캔디 크러시 사가에서 일정 시간마다 회복되는 하트는 미션을 시작할 때가 아니라, 미션에 실패할 때만 하나씩 소모됩니다. 만약 퍼즐을 잘 풀면 계속 즐길 수 있죠. 왜 이런 방식을 채택했는지 궁금합니다.

생명력을 횟수로 표기하는 방식은 게임 산업의 초기부터 비디오 게임에서 사용되어온 고전적인 게임 방식입니다. 이런 횟수 제한 방식은 레벨을 공략할때 기회를 제한함으로써 플레이어에게 도전하는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해줍니다.

만약 이런 제한이 없다면 캔디 크러시 사가를 플레이할때 현재처럼 재미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굉장히 많이 플레이할 수 있게 허용하면, 매 단계마다 굉장히 빠르게 피곤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이런 의미로 보면 생명력 제한 방식은 사람들이 캔디 크러시 사가를 오랜 기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직도 클리어하지 못한 스테이지가 너무나 많습니다


캔디 크러쉬 사가의 인기 비결을 조금 들을 수 있을까요?

제 동료인 Tommy Palm 이 최근에 이 주제에 대해 강연을 했습니다. 축약하면, 게임의 성공은 다음 세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죠.

1) 게임의 '입소문': 만약 친구들과 캠핑을 갔다고 합시다. 밤에 캠프파이어 앞에 둘러앉아 친구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캔디크러쉬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까요?

2) 접근성: 주요한 플랫폼과 기기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가능한한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또한 게임을 추천받은 사람들이 실제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야만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입소문을 타는 데도 접근성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지속성: 게이머들이 더 오래도록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더 인기있는 게임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게임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레벨을 계속해서 추가합니다.


언제쯤 한국에 공식적으로 출시될까요? 그리고 만약 진출할 예정이라면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 궁급합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출시될 것 같습니다. 또한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향후 몇년 이상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는 다양한 인기 게임들이 카카오 게임하기같은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라인도 인기있구요. 캔디 크러시 사가는 현재 페이스북을 통해서 제공되고 있는데, 이런 플랫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페이스북은 글로벌 시장에서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이고, 또 저희 게임들이 수많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접근성은 성공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이며, 우리 게임을 게이머들이 편히 즐길 수 있는 수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카카오톡은 명백히 게이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플랫폼이니, 당연히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되는 것 역시 옵션 중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인기에 놀랐고,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게임이 플레이되는 것 역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King.com은 현재 페이스북을 통한 PC버전, 아이패드와 아이폰 등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크로스 플랫폼의 강점이 무엇일까요?

접근성(Accessibility): 크로스 플랫폼을 통해서 게이머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근하면서, 업무 시간(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업무 중에 게임을 즐깁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언제 어느 때나 캔디 크러시 사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언제고 콘텐츠를 즐기는 것에 거리낌도 없구요.


웹브라우저 게임은 한때 인기있었지만, 지금은 모바일 게임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웹 브라우저 게임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웹 브라우저 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앞으로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없이 반복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이를테면 무한 모드같은 버전을 제작할 계획은 없나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모드에 대해서는 No Comment. 하지만 격주 단위로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캔디 크러시 사가를 지켜봐주세요.


수많은 퍼즐 게임들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성공도 보장되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캔디 크러시 사가를 세계 최고의 퍼즐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애정과 시간을 쏟았고, 현재 1위라는 것에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캔디 크러시 사가를 즐기고 있는, 혹은 앞으로 즐기게 될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캔디를 부수세요! (Candy Crush!)

▲ 많은 캔디를 한번에 터트리면 다양한 효과도 볼 수 있다

▲ 스테이지마다 다른 맵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킹은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작지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훌륭한 게임들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는 즐기기 간편한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흥분과 에너지, 매일매일의 마법같은 순간들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2003년부터 우리는 전세계 유저들을 위해 퀄리티 있는 캐주얼 소셜 게임을 만들어 왔습니다. 120억회 이상의 플레이, 월 1억 2천 4백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들이 킹(King)의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죠.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를 위해 iOS와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모바일 기기용 게임을 우리의 웹사이트인 킹(King)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중 '캔디 크러쉬 사가'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죠.

우리의 히트작들에는 '캔디 크러쉬 사가'를 포함해, '펫 레스큐 사가', '버블 위치 사가' 등이 있구요. 우리는 우리의 가장 훌륭한 작품들이 스마트폰과 타이틀에서도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우리는 150개 이상의 타이틀을 만들었으며, 지금도 우리의 웹페이지에 새로운 게임을 계속해서 런칭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게임 스튜디오는 스톡홀름(스웨덴)과 런던(영국), 바르셀로나(스페인), 부쿠레슈티(루마니아), 말뫼(스웨덴)에 위치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