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 픽셀소프트 ⊙장르 : 슈팅RPG ⊙플랫폼 : 안드로이드, iOS ⊙발매일 : 2016년 4월 29일(1차 CBT)


중국 픽셀소프트가 개발,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헌터스 어드벤처'가 지난 29일, 1차 CBT를 실시했습니다.

1세대 MMORPG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거대 개발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때문이었을까요.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본격화되고,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을 받곤 했습니다. 실제로도 넥슨, 넷마블 등이 서둘러 모바일 시장에 진출, 성공적인 결과를 낸 것에 비해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었는데요.

그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선봉장이 될 게임 '헌터스 어드벤처'. 3일간 진행된 CBT를 통해 게임에 대한 대략적인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 게임 만고의 진리라고 여겨지는 'Simple is Best'에 특화한 모습들이었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아니, 아쉬움이 더 컸던 작품이죠.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첫인상, 심플한 게 좋다지만 그래픽은 좀…


■ 몇 번을 다시 봐도 이미 본 듯한 익숙한 UI

간단한 튜토리얼을 끝마치면 이윽고 메인 로비에 들어서게 됩니다. 모바일 액션 게임에서는 항상 볼 수 있는 모습들로, '헌터스 어드벤처'도 예외는 아닙니다. 플레이 방식 역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재화를 마련해서 장비나 캐릭터를 강화하는 시스템입니다. 거기에 더해 요일 던전 형식인 문명의 유적, 무한 던전이랄 수 있는 미노스 미궁 등의 콘텐츠들이 제공됩니다.

모바일 게임 좀 해봤다 하는 유저라면 익숙한 콘텐츠들이죠. 누군가에게는 지긋지긋한 UI 배치, 콘텐츠들일지 모르지만 반대로 보자면 그만큼 유저들에게 친숙하단 의미입니다. 실제로도 게임을 하자마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시간도 없이 손이 움직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제껏 나온 게임들과 똑같은 게임은 아닙니다. 익숙한 건 어디까지나 UI와 콘텐츠일 뿐. 게임의 시스템에서 차별화를 둔 걸 볼 수 있습니다.

▲ 무한 던전 콘텐츠 역시 잘 구비해 놓았습니다


■ 자동 사냥이 대세라면 수동과 자동의 간격을 메꾸자

기존 게임과 유사한 게임 콘텐츠들, 그렇다면 게임의 핵심인 전투 시스템은 어떨까요. '헌터스 어드벤처'는 전투 시스템에서 차별화를 뒀습니다. 근래 모바일 게임은 자동 사냥이 없는 게임이 없죠. 이는 호불호가 극명하지만, 결국 유저들이 원하는 측면이 강하기에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는 시스템인데요. 수동과 자동의 간격을 '헌터스 어드벤처'는 더욱 좁혔습니다.

바로 끊임없는 총알의 세례. '헌터스 어드벤처'의 주인공들은 트레저 헌터로,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총과 폭탄인데요. 여타 게임들처럼 일일이 공격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습니다. 수동 사냥으로 해도 알아서 적들을 향해 총을 쏘거든요. 플레이어가 해야 할 건 적의 공격을 회피하던가, 스킬을 쓰는 정도의 일만 하면 됩니다.

▲ 총은 알아서 쏘니, 회피랑 스킬만 써주세요

기존에 수동 사냥과 자동 사냥, 그 간격을 '헌터스 어드벤처'는 더욱 메꿨는데요. 그렇기 때문일까요. 액션성을 느낄 수 있는 한편, 자동 사냥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한 'Simple'한 전투 시스템이 'Best'인 결과를 내놓은 거였습니다.


■ 많이 아쉬운 그래픽

직관적이고 친숙한 UI, 수동 사냥과 자동 사냥의 장단점을 가져온 전투 시스템. '헌터스 어드벤처'는 그럼 잘 만든 게임이기만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헌터스 어드벤처'의 그래픽은 실망스럽습니다. 만인의 엔진인 유니티 엔진으로도 '로스트 킹덤', 'KON'과 같은 고퀄리티의 게임이 나오고 있고,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신한 언리얼 엔진4을 이용해서는 콘솔급 퀄리티의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픽이 전부는 아니지만, 게임을 고르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요소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렇기에 최신 게임들과 비교하면 특출난 것이 없는 '헌터스 어드벤처'의 겉모습에는 그리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어 보입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이란 측면 때문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그래픽은 자칫 게임의 성공에 족쇄로 작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 빈말로도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그래픽



심층 분석, 그 외에 시스템들은?

▲ 어쩐지 '메탈 슬러그'가 생각나는 탈 것 전투

■ 탈 것, 너흰 타기만 해? 난 싸워

반자동 전투 시스템과 더불어 '헌터스 어드벤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역시 탈 것 전투일 겁니다. '헌터스 어드벤처'의 탈 것은 단순히 이동 속도를 증가시켜주는 게 아니라, 게임의 전투 콘텐츠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각각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탱크에서부터, 보스 몬스터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고 탑승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총으로도 적들을 쓸어버리는 캐릭터인 만큼, 탈 것에 타면 말 그대로 전장을 초토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혼자는 외롭다. 그러니 둘이 싸우자. 스왑 시스템

'헌터스 어드벤처'의 독특한 시스템 중 하나는 바로 스왑 시스템입니다. 여러 캐릭터를 모으고 성장시켜서 전투에 나갈 때 2인 1조로 플레이할 수 있는 거죠. 단순히 2명의 캐릭터를 번갈아 가면서 싸우는 것 뿐 아니라, 함께 싸우는 만큼 혼자서도 파티 플레이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명의 캐릭터가 사방으로 총을 쏘는 호쾌함은 말할 필요도 없죠.

또한, 캐릭터를 모음에 따라 이후에 교체나 변경 등의 제약도 없습니다. 스테이지나 레벨에 따라 얼마든지 원하는 조합의 캐릭터로 팀을 짤 수가 있죠.

▲ 한쪽은 화력, 한쪽은 스피드를 중시한 캐릭터 조합이 좋습니다


■ 캐릭터 총출동! 영웅의 시련

▲ 자신이 모은 캐릭터들의 전투력은 얼마? 직접 확인해보자!

액션 RPG. 그 전투의 끝은 바로 레이드 시스템일 겁니다. 소수의 인원이서 강력한 적을 상대하는 게 파티 플레이라면, 레이드는 십여 명이 넘는 인원들이 총출동하죠. '헌터스 어드벤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 가지, 유저들이 모이는 게 아닌 자신이 모은 캐릭터들로 레이드를 한다는 건데요.

자동 사냥도 없으며, 캐릭터 스왑 역시 불가능합니다. 즉, 처음에 고른 메인 캐릭터 외에는 전부 보조 캐릭터들뿐. 더군다나 레이드 보스는 터무니없이 강력하기만 하니, 캐릭터들 역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한편, 여기선 데미지 랭킹을 정할 수 있는데요. 랭킹이 높은 만큼, 그에 따른 보상도 커지니 최강을 자신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무난하지만, 완성도를 갖췄더라면…

'헌터스 어드벤처'가 잘 만든 게임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다소 고개가 갸웃거립니다. 액션과 슈팅을 적절히 섞은 시스템은 꽤나 호쾌한 느낌이 들게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 게임을 압도할 정도는 아닙니다. 콘텐츠 자체는 이미 많은 게임에서 봐왔던 것들이고 그래픽도 좋은 편은 아니죠.

이미 시장에는 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왕좌에 오른 게임들은 저마다 난다긴다하는 게임들을 누르고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액션 RPG의 경우 그래픽은 강점이라고 할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그래픽은 당연한 거였으니까요. 좋은 그래픽은 기본이었고, 그 외에 액션이나 콘텐츠 등의 완성도가 그들을 왕좌에 오르게 했습니다.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선봉장을 서게 될 '헌터스 어드벤처'. 잠깐 즐길만한 게임으로는 괜찮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헌터스 어드벤처'가 어깨에 짊어진 무게는 잠깐 즐길 게임으로 끝내선 안 될 겁니다.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그래픽을 바꿀 수도 없습니다. 남은 건 콘텐츠뿐. 모바일 게임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엔씨소프트인 만큼 유저들이 원하는, 유저 친화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다음번에는 더욱 개선된 '헌터스 어드벤처'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