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명 :
- 포켓몬 유나이트 (Pokemon Unite) - 발매일 : 2021.07.21
평점 : -
Score
- 개발사 :
- 티미 스튜디오
- 유통사 :
- 포켓몬
- 서비스형태 :
- 정식
- 게임로고 :
[인터뷰] 총상금 12억 원! 포켓몬 WCS 2022 유나이트 종목 국가대표팀
백승철 기자 (Bector@inven.co.kr)
코로나 팬데믹 이전, 포켓몬 덕후들에게 한여름은 항상 축제였습니다. 매해 8월 중순에는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Pokemon World Championships, 이하 포켓몬 WCS)이 개최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포켓몬 WCS 2014에서 한국인 최초로 게임 부문 우승자의 타이틀을 거머쥔 '박세준' 선수 이후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만 포켓몬 WCS 2019 이후로는 2년간 대회가 개최되지 못했습니다. 여러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열리긴 했지만 즐거움도 잠시, 이벤트 성격의 대회 특성상 포켓몬 WCS 만큼 크고 진한 여운을 남기기엔 다소 한계가 있었죠. 한 명의 포켓몬 팬으로서 정말 아쉬운 기간이었습니다.
2020년, 2021년의 공백으로 인해 팬들은 '포켓몬 WCS 2022'에 더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온라인도 좋으니 개최 만이라도 해다오"의 여론이 강할 만큼 말이죠. 이에 주최 측에서는 대회는 물론, 종목까지 2개나 더 추가하여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모든 대회는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추가된 종목 중 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Pokemon GO)입니다. 포켓몬고, 그 게임 길 가다 포켓몬 잡는 게임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포켓몬고의 최종 콘텐츠는 PvP 배틀입니다. 전략적으로 세분화된 개체값(IV)을 지닌 포켓몬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제한된 엔트리 안에서 펼쳐지는 포켓몬고 PvP 배틀은 고도의 심리전을 요구하는 싸움임에 틀림없습니다.
또 하나는 작년 여름, 서비스를 시작한 포켓몬 최초의 팀 전략 배틀 게임인 포켓몬 유나이트(Pokemon UNITE)입니다. 포켓몬 유나이트는 다른 포켓몬 IP 게임과는 다른, 파격적인 길을 걷고 있는데요. 플랫폼도 닌텐도 스위치뿐만 아니라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며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무려 포켓몬인, 5:5로 즐기는 MOBA 장르의 게임입니다.
참고로 두 종목 추가 전의 포켓몬 WCS의 전체 상금도 적은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각 지역 혹은 국가별 상금을 제외하고 오직 세계 선수권 대회의 상금만 합쳐도 195,500달러로, 약 2억 5천 원의 총상금이 걸린 큰 규모의 대회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두 종목이 추가되며 총상금이 늘어났는데, 그중에도 포켓몬 유나이트가 독보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포켓몬 유나이트 부문에는 기존의 TCG(카드), VGC(본가) 그리고 폿권(1:1 격투) 부문의 상금을 합친 것보다 많은, 50만 달러의 총상금이 걸려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내용과 동일하게 세계 선수권 대회에 해당되는 상금으로, 지역 및 국가별 예선의 상금까지 모두 포함하면 약 100만 달러의 거대한 규모입니다. 12억 원에 해당되는 상금이죠.
게임이 가장 재밌을 때가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내가 너무 잘할 때, 혹은 종결급 아이템을 모두 섭렵하여 엔드 스펙에 도달했을 때? 단연코 오픈빨을 잘 받아, 즐기는 유저가 많고 정형화된 전략이 없어 다양한 시도를 할 때가 가장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게임을 잘하면 상금까지 준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요?
말은 쉽지만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포켓몬 WCS 2022 유나이트 부문에서 지역별 결승에 진출하여 런던으로 떠날 수 있는 한국 팀은 단 두 팀이니까요. 때문에 올해 2월부터 지역별 대회를 시작하였고, 지난 6월 19일에 수많은 연습과 실전을 거쳐 가려진 국내의 포켓몬 유나이트 부문 국가대표팀이 정해졌습니다.
이제 막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을, 포켓몬 WCS 유나이트 부문에 도전할 우리 국가대표 팀은 올해 처음 정식으로 채택된 종목의 초대 우승 팀이 될 수 있을까요? 선수들이 출국하기 전, 한국 지역 대표 결정전에서 1위를 차지한 'No Show' 팀과 2위를 차지한 'Eternity' 팀과 시간 조율이 되어 간단히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Q: 자유롭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게이머들이 많은 공간이니 유나이트를 제외하고 주로 즐기는 혹은 즐겼던 게임을 언급해도 좋을 것 같아요!
루이(Eternity): 안녕하세요. 저는 예비 수험생, 강희석이라고 합니다. 게임도, 수능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포켓몬 유나이트를 즐기고 있어요. 그 밖에 포켓몬과 관련된 게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포켓몬 본가나 포켓몬고도 하고 있어요. 취미는 피아노입니다.
디벨(Eternity):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산고등학교 다니고 있는 정승호입니다. 고1이고요. 주로 하는 게임은 스위치 게임이면 전부 다 하는 편입니다. 좋아했던 건 슈퍼 마리오 메이커랑 젤다, 그리고 포켓몬 본가를 플레이했었습니다. 취미는.. 아무래도 게임이고 자는 걸 좋아합니다.
헤론(Eternity):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생배 "지상 최악의 교복은 무엇인가" 부문에서 명예의 1등을 차지한 동인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8살 김지원이라고 합니다. 팀에서는 서포터를 맡고 있고요, 포켓몬 유나이트를 비롯하여 다른 포켓몬 게임들도 많이 합니다. 온라인 게임은 메이플스토리도 즐기고 있습니다.
세준(Eternity): 안녕하세요 인벤 독자 여러분. 얼마 전까지 T1에서 포켓몬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박세준입니다. 저는 본가, TCG, GO, 마스터즈, 유나이트 등 포켓몬 IP의 거의 모든 게임을 다 즐기고 있고, 올해는 유나이트 외에도 포켓몬 본가와 포켓몬GO 부문에서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는데 세계대회는 하나만 출전할 수 있어서 유나이트 부문을 선택했습니다.
잼준(Eternity):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도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8세 심승민입니다. 현재 즐기는 게임은 유나이트밖에 없고, 주 라인은 탑 포지션을 맡고 있습니다. 취미로는 운동 좋아합니다.
엔큐(Eternity): 안녕하세요. 이터니티 팀의 식스맨, 엔큐입니다. 전업까지는 아니지만 유튜브나 트위치 활동도 종종 하고 있는 포켓몬 애호가입니다. 좀 생소할 수 있어서 소개하자면 식스맨은 예비 선수로, 팀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며 해당 대회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포지션입니다. 네, 이터니티의 잡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도 제가 추진했어요.
블라썸(No Show): 안녕하세요! 25살 홍민석입니다. 저는 포켓몬도 좋긴 한데 MOBA 장르를 주로 즐기는 게이머입니다. 포켓몬 유나이트도 친구가 같이 하자고 권유해서 입문한 건데 그 친구는 아쉽게도 이 자리까지 오진 못했어요. 틈틈히 하는 것 같긴 한데.. 열정이 부족하더라고요.
초보(No Show): 안녕하십니까, 노쇼 팀의 식스맨인 26세 김현수입니다. 지금은 포켓몬 유나이트만 계속하고 있긴 한데 평소에는 아.. 밝히기 약간 부담스럽긴 한데 12년 차 겟앰프드 유저입니다.
Q: 현재 랭크 혹은 과거 기록을 밝혀주시고 자주 쓰는 포켓몬 그리고 그 캐릭터의 매력이나 쓰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초보(No Show): 저는 현재 2300점 정도고.. 주로 가는 라인이 서포터 포지션이라 후파, 야도란, 잠만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후파가 모스트인데요. 후파는 스킬의 유틸이 너무 좋고 그만큼 게임을 하면서 시야를 넓게 가져갈 수 있어 운영에 특화되어서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블라썸(No Show): 지금 한 2500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초보와 같이 서포터 포지션, 모스트 3도 동일하게 후파, 야도란, 잠만보입니다. 다만 모스트는 잠만보인데요. 서브 탱커 포지션을 선호하다 보니 선진입, 어그로 분산, 슈퍼 세이브 등의 플레이 메이킹에 있어 잠만보만큼 매력 있는 포켓몬이 없다고 생각해서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엔큐(Eternity): 저는 시즌 최고 2500점을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주로 하는 포지션은 서포터인데 메이지류를 좋아합니다. 모스트는 에브이인데요. 에브이는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잼준(Eternity): 저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탑 포지션을 주로 가는 편인데 역할은 딱히 정해서 가진 않아요. 아무래도 MOBA 장르의 특성상 밸런스 패치에 따라 메타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딜러나 탱커, 서포터 등등 전반적으로 다 할 줄 알고 좋아합니다. 요즘 주로 하는 건 파이어로와 거북왕, 해피너스인데요. 이 중 해피너스는 독보적인 유틸을 통해 팀의 변수를 창출하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포켓몬이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세준(Eternity): 저는 대회가 시작된 2월부터 솔로 랭크는 거의 돌리지 않아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낮은 2300점 정도입니다. 선호하는 포지션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안티 정글러, 즉 상대 미드 포지션을 괴롭히는 오브젝트를 위주로 하는 플레이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요씽리스 원픽인데 그나마 파치리스랑 비슷하고 돌림자도 쓰니까 하고 있어요.
Q: 결승전 당일에 갑자기 파치리스가 나왔어요. 정보도 없고 손에 익지 않았는데, 세준 선수의 선택은?
세준(Eternity): 아 저는 당연히 파치리스 하죠. 암팰리스를 하다가 요씽리스가 나와서 리스류로 애정을 갖고 하는 중입니다. 장난 식으로 얘기하긴 했는데 요씽리스는 장점이 많은 포켓몬입니다. 원체 플레이 스타일이 상대를 방해하는 전략을 선호하고 우리 편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돕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거든요. 제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요씽리스랑 잘 맞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헤론(Eternity): 저는 최고 점수가 2700점 정도.. 바텀 포지션을 선호하고 있고요, 주로 플레이하는 포켓몬은 푸크린과 후파입니다. 그중에 푸크린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구르기가 만들 수 있는 변수들이 정말 많아요. 구르기 하나만 보고도 선택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귀엽기까지 해서 애정을 갖고 열심히 하다 보니 국내 푸크린 1위의 성과도 이뤘습니다.
디벨(Eternity): 저는 2800점까지 찍어봤고, 라인은 안 가립니다. 보통 미드를 자주 가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메타상 앱솔을 자주 쓰고 있지만 제라오라나, 특히 망나뇽을 가장 좋아합니다. 망나뇽의 매력은 오브젝트 막타가 너무 좋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밸런스형이다 보니 초반에는 힘들지만 오브젝트가 정말 중요한 중후반 즈음에는 잘 죽지 않는다는, 고생 끝에 낙이 오는 포켓몬입니다.
루이(Eternity): 제 최고 기록은 2700점으로 라인은 딱히 안 가리는 편입니다. 선호하는 포켓몬은 루카리오, 달코퀸 그리고 가끔 요씽리스를 사용합니다. 모스트는 루카리오인데요. 한때 장기집권했던 포켓몬이기도 하고 워낙 기본 설계가 탄탄하고 콘셉트가 확실한 캐릭터라서 좋은 것 같아요. 메타에 큰 영향을 받지도 않고, 무엇보다 신속으로 슥슥 긁고 다니는 게 너무 재밌습니다.
Q: 정식 프로게임단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공간이 별도로 있는 것도 아닐 테고요. 개인이 모여 시간을 맞추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적인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그 과정에서 더 좋았던 혹은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초보(No Show): 좋았던 부분이랑 힘들었던 부분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개개인이 모여 팀을 이루니까 계속 떠들며 게임을 하다 보면 정이 들거든요. 사람 대 사람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그렇게 팀을 이룬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힘든 건 그런 사람들이 떠나면서 감정적으로 그리움이 생기는 그런 부분들이요.
블라썸(No Show): 팀에 학생이 있다 보니, 성인들이 맞추는 게 맞잖아요.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연습을 하게 되는데, 이게 하루 이틀은 괜찮은데 대회를 준비하는 몇 달 내내 이렇게 되니까 피로가 누적되더라고요. 성인은 본업이, 학생은 학업이 있으니까 줄일 건 잠 밖에 없는 거죠.
엔큐(Eternity): 좋은 점은 지정된 사람들과 계속해서 플레이하니 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힘들었던 점은 5명이 다 모여서 함께 합을 맞춰야 의미가 있는 것인데 한 명이라도 어긋나면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는 부분인 것 같아요. 각자 다 개인 일정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잼준(Eternity): 팀원들끼리 합을 맞춰서 전략을 짜고 피드백을 하고 그게 메타와 잘 버무려져서 이기면 분위기가 좋아지고.. 그럼 제 기분까지 좋아지더라고요. 그런 게 참 좋았던 것 같아요. 힘든 건 역시 육체적인 부분입니다. 이터니티는 학생 4명에 성인 1명인데 쉬는 시간이나 취미 생활을 줄여야 하는 게 좀 힘든 부분 같아요.
세준(Eternity): 우리 팀.. 너무 좋죠. 멤버도 바뀐 적이 없어요. 저는 팀 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어요. 아무래도 모든 포켓몬 게임을 즐기다 보면 꼭 챙겨야 하는 이벤트들도 있고.. 해서 합을 못 맞출 때도 있는데 대신 참가해 주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게임을 잘하는 친구들인데 나이 제한 때문에 이번에는 참가를 하지 못한 선수들이 2명 있어요. 제가 급하게 참석하지 못할 경우에도 도와주니까 저는 계속 받기만 하는 느낌입니다.
헤론(Eternity): 게임을 하다 슬럼프가 왔는데 팀원들 덕분에 버텼습니다. 뭐 좋은 건 좋은 거고, 불편한 건 5명이 모여서 하는 게 아니다 보니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어요. 모여서 하면 금방 끝날 것 같은데 음성으로 하니까 뭐가 잘 안되는 그런 거 있잖아요.
디벨(Eternity): 잼준이가 얘기한 것처럼 세준이형 빼고 전부 학생이다 보니 연습 시간 맞추는 거.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그거 말고는 다들 재밌게, 잘한 것 같아서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루이(Eternity): 저는 아무래도 예비 수험생이다 보니 집에서의 눈치도 보였고.. 애초에 수능도, 유나이트도 포기할 생각이 없어서 줄일게 잠 밖에 없더라고요. 좀 무리한 3월에는 팀 성적까지 좋지 않아 "내가 빠져야 되나" 깊게 슬럼프가 왔었는데 팀원들이 잘 붙잡아줘서 결국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팀적으로는 우리 팀만큼 화목한 팀은 없었던 것 같아요.
※ 이하 질문은 취합하여 정리하였습니다.
Q: (공통 질문) 한국 대표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한국 지역 대표팀이라는 타이틀은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겼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 게임을 오래 할 수 있었던 이유, 이 게임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캐릭터가 포켓몬이기 때문에 따분함 없이 잘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즐겨본 다른 AOS 게임에 비해 시간을 쏟는 만큼 실력이 늘어나는 게 느껴지는, 정비례적인 구조를 띄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피지컬이 좋은 게이머가 아닌데 높은 랭크의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1인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타 MOBA 장르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누구나 입문하기, 실력을 쌓기 쉬운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어쨌건 메인 오브젝트인 썬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위 '썬망겜'이라는 핀잔도 듣지만 어쨌건 다른 MOBA 장르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대역전의 요소라 지금 와서 밸런스 망친다고 빼버리기엔 그것도 좀 매력이 반감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타 MOBA 장르 대비 압도적으로 짧은 플레이 타임이 매력적입니다. 서비스 초기의 Y메타 때 그게 정점이었죠. 플레이 시간이 짧은 만큼 스노우볼의 속도, 게임의 흐름이 정말 빠릅니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심리전과 운영이 너무 재밌습니다. 심지어 10분의 짧은 플레이 타임 덕택에 승패에 상관없이 수다 떨면서 게임을 해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게임은 즐기자고 하는 건데 아무리 재밌었다고 한들 오래 걸려서 지면 억울하긴 하잖아요.
사실 전 마스터 전 티어에서 500판을 체류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마스터 티어 찍고 접을 생각이었는데 소규모 사설 대회 덕분에 팀전을 접했고, 그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더 신기한 건 재밌게 게임하니까 랭크도 쭉쭉 상승했고요. 그렇게 슬럼프를 이겨내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서 과장 하나도 보태지 않고 순수하게 재미로만 즐기고 있습니다.
같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합을 맞추고 피드백을 반복하며 발전하는 게 묘미인 게임입니다. 피드백을 통해 이겼을 때의 그 성취감, 별거 아닌 줄 알았지만 그 작은 변화가 가져오는 승리 등이 정말 재밌습니다.
Q: 기습 질문입니다. 지금 유나이트 입문, 할만할까요?
A: 할만하죠.
B: 할 만은 한 것 같은?
C: 1주년 이벤트도 하고 있어서.. 이렇게 라이선스(캐릭터) 많이 줄 때 입문하는 것도..
D: 입문 단계에서는 혼자 하는 것보다 누구라도 붙잡고 같이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아요.
E: 너무 빡세게 하면 지치고 웃으면서 하기엔 좋은 게임입니다.
F: 확실히 지금 진중한 분위기로 솔랭전사하면 재미없을 타이밍이긴 하네요.
Q: (공통 질문) 포켓몬 유나이트를 즐기는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도 물어보는 질문인데요. 모바일과 닌텐도 스위치, 뭐로 즐기고 있는지와 어떤 차이가 가장 큰 지가 궁금합니다.
전체적인 게임 자체는 닌텐도 스위치로 하는 게 편해요. 화면 자체가 모바일에 비해 크니까 맵 리딩도 편하고요. 그리고 스킬에 할당된 키가 있어서 사용이 편리합니다. 그리고 스위치 점프대가 좀 더 빠릅니다. 승부에 지장을 줄 정도로 속도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고 모바일이 무조건 안 좋다는 아닙니다. 드래그 및 터치의 장점이 확실히 있어요. 스킬을 조준하는 데에 있어 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후파를 플레이할 경우, 팀원 쪽에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데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상대방 쪽에 기본적으로 타게팅이 잡혀있기에 조작이 불편합니다.
Q: (공통 질문) 세계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인 만큼 다른 지역의 팀과 소통, 내전 혹은 대회 모니터링도 철저하게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서로가 가장 견제되죠(웃음). 가장 잘 아는 만큼 가장 두렵습니다.
일본 선수들과는 소통 혹은 내전을 하는 편입니다. 본고장이다 보니 워낙 유저 수도 압도적이고 잘하는 팀도 많아서 걱정과 기대 반반입니다. 일본 지역 대회의 경우 보고 참고할 만한 플레이들이 많아서 자주 모니터링 하는 편입니다. 최근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팀과도 스크림을 해봤는데 상당히 잘하더라고요.
남미 지역에서 우승한 'XIS'라는 팀이 있는데 해당 지역의 모든 월별 파이널부터 대표 선발전까지 모든 경기를 다 이겼더라고요. 견제가 정말 많이 됩니다. 그 승기의 흐름이라는 거 무시 못 하거든요.
Q: 마지막으로 인벤 독자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초보(No Show): 운이 좋아서 교체 멤버로 발탁되어 런던을 가게 되었습니다. 팀원들이 믿고 뽑아준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블라썸(No Show): 한국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는 2위 징크스를 깨고 1위로 진출하게 되었는데, 각 지역에서 유나이트를 가장 잘 하는 사람들만 모인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엔큐(Eternity): 식스맨 겸, 코치 겸, 매니저 겸, 보호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잼준(Eternity): 끝이 보이는 듯해서 기쁘기도, 얼떨떨하기도 합니다. 무슨 대회를 반년 동안 하나요. 이렇게 대회가 길 줄 몰랐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면서 한국을 대표해서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준(Eternity): 제가 포켓몬 WCS 2014 게임 부문 우승 당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 박세준의 패기를 가진 4명과 함께라니 너무 든든합니다. 다시 한번 한국 고등학생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 역사를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혼자 연습하고 남몰래 전략을 짜고 대회를 나가서도 홀로서기였는데 이번엔 팀원과 함께라서 더욱 즐겁고 또 새롭습니다. 여태 팀원이 바뀐 적이 없는 돈독한 저희 팀원들끼리의 신뢰관계를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꽃피우겠습니다.
헤론(Eternity): 이 게임을 입문할 당시, 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게이머로 출전할지 전혀 몰랐죠. 500판을 엑스퍼트에서 체류했는데.. 500판 엑스퍼트의 재능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근성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디벨(Eternity): 얼떨떨한 기분뿐입니다. 런던을 갔다가 집에 와야 실감이 날 것 같아요.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루이(Eternity): 운 좋게 한국 지역 대표 팀으로 나가게 되어 영광스럽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또 다른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만큼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켓몬 유나이트,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한 번씩은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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