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유행했던 깻잎 논쟁, 새우 논쟁, 블루투스 논쟁 등 다양한 밸런스를 가진 논쟁이 있었지만, 흘러가 그 역사의 시초를 돌아보면 흥미로운 논쟁을 하나 찾아볼 수 있다. PC 구매를 한 번이라도 고민해 봤던 유저라면 공감할 수 있는 노트북 VS 데스크탑 논쟁이다.
한때 이 논쟁은 하드웨어팬들과 게이머들 사이에서 꽤나 핫한 주제로 떠올랐으며 사실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으로 진행되는 이야깃거리 중 하나다. 그 비교 내용은 생각보다 많은데 휴대성과 편의성, 비용 대비 가치, 업그레이드 효용성, 성능, 생산성 등 여러 카테고리로 나뉜다.
노트북과 데스크탑. 어떤 것이 더 적합하겠냐고 생각한다면 사용하는 사람, 플레이하는 게임, 작업의 깊이에 따라 모두 달라진다. 출장이나 외부 업무가 잦고 문서 업무를 자주 한다면 최대한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노트북의 손을 들 것이고, 고사양을 요구하는 AAA급 게임을 즐기는 하드코어 게이머에겐 데스크탑을 추천할 것이다. 그렇게 과거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사무용은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노트북, 게이밍용은 성능을 중시하는 데스크탑이라는 명확한 특징으로 나뉘어 선택받았다.
말이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몇 년 전만 해도 당시 데스크탑이 우위를 점했다. 왜냐고? 게임을 제외하고도 정말 간단한 작업이 아니고서야 하드한 그래픽 혹은 영상 작업의 니즈가 있는 사람들은 결국 높은 성능의 데스크탑을 선택했기 때문. 나 또한 학부 시절 게이밍은 물론이고 코딩 프로그램이나 작업 툴 등을 범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데스크탑을 선택했으니.
다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 역전되었다. 사무용, 인강 시청용으로만 치부되던 노트북이 게이밍이라는 날개를 달고 높은 성능을 무장한 채 눈앞에 나타났고, 이외에도 비즈니스 노트북과 크리에이터 노트북 심지어 AI 가속기를 탑재한 AI 노트북까지 여러 용도에 맞는 제품들이 등장했기 때문.
그렇다면 현시점,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카테고리별로 비교했을 때 과연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일지. 노트북 VS 데스크탑, 과연 승리를 거머쥘 제품군은?
편의성
노트북 VS 데스크탑, 노트북의 완승
사실상 편의성 부분에 있어서는 노트북의 압승이지 않을까. 휴대성을 먼저 들여다보자. 먼저 데스크탑의 경우 모니터나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를 연결해서 사용해야 하는 만큼 주로 집이나 사무실 같은 특정 장소에 고정하여 이동은 이사를 하거나 가구 배치를 바꿀 때가 아니라면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제 아무리 미니타워라고 한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의 큼지막한 크기의 제품들이 들어가기에 무게도 무거운 데다 여행용 캐리어 수준의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는 이상 휴대는 거의 불가피하다고 보면 된다.
노트북은 다들 아시겠지만, 중량형 노트북이라고 한들 약 1.5kg에서 많이 무거워야 2kg 정도. 물론 매일 들고 다닌다는 기준 하에 1.8kg 이상으로 간다면 어깨에 부담이 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요즘 나오는 경량형 노트북을 살펴보면 1kg에 근접하거나 그 아래 그램 단위의 노트북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노트북은 어떤 환경에서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작은 공간이나 이동 중에도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터치 패드나 키보드가 탑재되어 있어 별다른 주변기기 없이도 사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제품에는 무선 기능을 갖추고 있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사용하여 인터넷에 연결하거나 외부 장치를 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확장성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데스크탑, 노트북도 가능은 하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하드웨어 부품을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능력. 확장성은 아무래도 데스크탑이 우위다. 일반적으로 데스크탑은 큰 내부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추가 하드웨어를 설치하거나 교체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또한 내부 구조 자체가 모듈화 되어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표준화된 부품을 사용하여 어느 정도 대부분의 하드웨어가 호환된다.
업그레이드 또한 비교적 쉽다. 매년 CPU나 그래픽카드 등 신기술이 탑재된 하드웨어가 나온다 한들 호환성에 맞게 출시되기에 어렵지 않게 교체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추가 여분의 확장 슬롯과 포트를 가지고 있어 하드웨어를 추가하거나 다양한 외부 장치와 연결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여준다.
노트북은 이와 반대다. 부품들이 대부분 메인보드와 일체형인 온보드 타입으로 제작되어 교체가 매우 한정적이다. 또한, 데스크탑에 비해 내부 공간이 작게 디자인되어 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자체 고유한 디자인으로 제작되며 모델에 맞춘 하드웨어로 장착된 경우도 빈번하다.
일반적으로 램이나 SSD 등 저장장치를 교체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CPU나 그래픽 카드 등 모바일 핵심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 하기엔 무리가 있는 편.
생산성
다가오는 생성형 AI 시대, 활용성이 높은 노트북에 한 표!
생산성 부분은 AI를 빼놓고 이야기하면 섭하다. 최근 생성형 AI가 날아오르며 하드웨어 생산성에 높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유저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AI 기능을 탑재한 AI 하드웨어. AI 기술은 아무래도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렵던 가려운 부분들을 빠르고 쉽게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AI 기술을 통해 제품 디자인과 개발 과정을 좀 더 고도화 및 가속화 시킬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보다 정교한 시뮬레이션과 분석을 거쳐 제품의 성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생성형 AI를 사용해 음성 인식은 물론 이미지 처리, 최근 핫하게 떠오른 소라(Sora)의 영상 처리 등을 살펴본다면 이제는 AI를 통해 고급 기능들을 비전공자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이 생산성의 활용이라 하면 결국 AI 성능을 기반으로 두는 것이 좋겠다. 난 이 생산성 부문에 있어 역시 데스크탑보다는 공간 활용부터 휴대성도 뛰어난 노트북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데스크탑이나 서버 쪽에도 시장을 살펴보면 당연스레 높은 성능의 AI 기능이 탑재된 하드웨어들을 확인해 볼 수 있지만, 최근 이동성과 활용성이 좋은 노트북 제품에도 AI 가속기를 탑재한 제품들이 속속들이 나타나는 것을 주목해 볼만 하다. 특히 CPU와 내장그래픽을 결합한 성능의 APU에 그 모습이 여럿 보인다.
성능 및 마무리
요즘 노트북, 성능이 심상치 않다
성능은 두말할 것 없이 데스크탑의 승으로 마무리 짓는 게 맞다. 제아무리 노트북이 높은 성능을 갖고 있다 한들, 더 강력한 프로세서와 하드웨어 그리고 업그레이드 및 확장성을 생각해 봤을 때에는 결국 데스크탑을 따라오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
다만, 최근 노트북 시장을 살펴보면 그 행보가 심상치 않다. 특히 모바일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 등의 성능이 강화되고 높은 성능의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하이엔드, 플래그십급의 모델을 보면 웬만한 데스크탑 저리가라로 높은 성능을 뽐내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게이밍 노트북을 찾아보면 높은 성능을 요구로 하는 AAA급 게임은 물론이요, 크리에이터 노트북은 고화질 이미지 작업이나 영상 작업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최근 직접 AI 노트북 관련 취재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AI 성능을 탑재한 양사의 최신 CPU 프로세서들을 확인해 보면 남부럽지 않은 성능을 보여줬다.
마무리하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거지만, 결국 생성형 AI와 하드웨어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결국 데스크탑은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전유물이 되지 않을까. 물론 유저 각자의 취향 차이로 마무리 지을 수 있겠지만, 미래로 간다면 데스크탑 보다는 활용성 높은 노트북 제품군이 더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