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결단, 퀘스트 프로 가격 60만 원 '뚝'
박광석 기자 (Robiin@inven.co.kr)
메타(Meta)에서 발매한 VR 헤드셋 라인업의 가격이 대폭 하향된다. 가장 최근에 발매된 하이엔드 M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 프로'의 경우 기존 1,499달러(한화 약 194만 원)에서 999달러(한화 약 129만 원)로, 메타 퀘스트2의 경우 기존 가격에서 70달러 할인한 429달러(한화 약 55만 원)에 판매된다.
메타 퀘스트 프로에 적용된 할인율은 약 30%에 달한다. 퀘스트 프로의 정식 발매일이 작년 10월이었으니, 출시되고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적용한 셈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이미 새로운 가격 정책이 반영된 상태이며, 나머지 지역의 경우 15일부터 할인 가격이 적용될 예정이다.
메타는 지난 10월, 하이엔드 M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 프로를 출시했으나 '메타 퀘스트2'를 잇는 차세대 소비자용 헤드셋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번 '가능한 많은 이들이 VR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저렴한 하드웨어를 제공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해왔던 것과 다른 결의 행보이기도 했다. 당연히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고, 이는 메타의 4분기 실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메타가 공개한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메타에서 XR 디바이스 개발 및 메타버스 구축 부분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의 매출은 7억 2,700만 달러(한화 약 9,61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의 경우 42억 7,900만 달러(한화 약 5조 6,589억 원)에 달한다. 매출 지표만 두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7% 이상 감소한 셈이다.
메타의 이번 VR 기기 가격 하향 조정은 다소 아쉽게 나타난 2022년 실적을 뒤집기 위한 하나의 개선책인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 소비자들은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메타 퀘스트 프로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고,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발표했던 퀘스트2의 가격을 원래 수준으로 되돌리며 다시금 '1인자'의 자리를 되찾으려는 계획으로 해석할 수 있다.
메타의 가격 인하 결정은 국내에서 어떤 파장을 불러올 수 있을까. 메타 헤드셋의 새로운 가격은 오는 15일 이후 국내 시장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메타 퀘스트 프로의 국내 소비자가는 2,190,000원이므로, 할인이 적용된 이후의 가격은 대략 150만 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 퀘스트2 256GB의 새로운 정가는 기존의 699,000원에서 10만 원 할인된 599,000원이 됐다. 가격 인상 전의 552,000원 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이나, 559,000원으로 가격 변화가 없는 128GB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 된 셈이다. 퀘스트2의 새로운 정가는 국내에서도 금일(6일)부터 바로 적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