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임이든 장비를 떠나 실력이 우선시 되는 것이 정론입니다. 다만 순간순간 한 끗 차이로 승패가 좌우되는 AOS 게임이나 FPS 게임에서는 이 장비들의 역할이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죠. 쉽게말해 실력 좋은 게이머가 좋은 장비까지 갖추고 있다면, 더더욱 그 효과는 극대화된다는 겁니다. 물론 저처럼 실력 없는 게이머도 어느 정도 장비로 커버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요. 장비빨로 버틴다..!

특히 FPS 게임에서는 게이밍 주변기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집니다. 커뮤니티나 유튜브 등에서 “어디 어디 제품이 괜찮더라“처럼 몇 번 언급되기만 해도 빠른 시일내로 품절되는 현상이 일어날 정도니까요. 이러한 주변기기는, 그것도 FPS 게임에서의 게이밍 장비는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빠르게 움직이고 정확한 조준을 위해 사용하는 마우스부터 정확한 입력과 빠른 반응속도가 중요한 키보드, 그리고 사운드 플레이(이하 사플)을 위한 헤드셋까지. 이외에도 부가적으로 챙길 수 있는 주변기기나 장비들은 많지만, 이 정도 선이 가장 중요도가 높지 않나 생각되네요.


FPS 게임 중에서도 특히 장비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게임이 하나 생각납니다. 발로란트, FPS 장르 중에서도 움직임을 멈추고 사격해야 탄착군이 조밀하게 형성되는 게임인데요. 이로 인해 발로란트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대부분 이동키를 눌렀다 떼는, 혹은 반대 방향 이동키를 눌러 움직임을 멈추는 일명 브레이킹 기술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러한 브레이킹 기술을 사용할 때는 역시 키보드의 영향이 가장 큰 편입니다. 키보드에 따라 입력지점이 모두 다르기에 그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하이엔드 게이밍 기어 브랜드 스틸시리즈에서 브레이킹 기술을 더 빠르게, 더 정밀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래피드 트리거 기술을 도입하여 출시하고 지난 달 모든 유저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저 또한 해당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지난 달 몸소 체험해 봤는데요. FPS 입문자 격인 저도 래피드 트리거 적용 전후로 사용해 보니 바뀐 느낌이 확실하게 체감되더라고요. 대신 아쉬웠던 점은 어느 정도 FPS에 발이라도 담가봤다면 더 자세한 설명이 가능했을 텐데, 더 많이 알려줄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쪽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모셔봤습니다. 전문가라 하기에도 실례가 될 정도로 이 분야의 높은 위치에 계신, 농심 레드포스의 발로란트 선수분들입니다. 선수분들 모두 해당 스틸시리즈의 키보드를 사용하여 연습을 하고있어 이 기능 또한 사용해 봤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직접 선수분들의 후기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농심 레드포스 발로란트 팀 선수

Q. (전체) 선수분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하이 : 안녕하세요 농심 레드포스 발로란트팀 정하이 이정하라고 합니다.

마가레트 : 농심 레드포스 발로란트팀 마가레트 김지우입니다.

클라우디 : 농심 레드포스 발로란트팀 클라우디 구민재 라고 합니다.

프록시 : 농심 레드포스 발로란트팀 프록시 이도경이라고 합니다.

무브스 : 농심 레드포스 발로란트팀내 플래쉬 척후대를 맡고 있는 무브스 박준서라고 합니다.


Q. 평소에 경기 중 혹은 팀 내 재밌는 에피소드나 황당했던 상황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정하이 : 재밌는 상황은 몇 가지 있었는데, 제가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경기중에 상대팀이 말도 안되게 과감한 플레이를 하면 황당했던 상황이 연출되어 경기 중 헛웃음이 지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팀이 아무래도 인터뷰에 어색한 친구들이 많아서 인터뷰를 할때 지켜보는 것 자체로도 재밌습니다(웃음).

클라우디 : 저는 경기 중 상대가 브레이킹을 하지 않고 뛰면서 쏘거나 점프하면서 쏘는 것에 죽으면 참 어이가...(웃음)

Q. 수많은 스포츠 선수나 게이머, 유명인들은 자신만의 징크스나 루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선수분들 중 특별한 징크스나 루틴이 있는 분이 계신지 궁금하네요.

▲ 발로란트 씬에서 유명한 demon1 선수의 훈련장 루틴, 이거 맞아?

정하이 : 대회 당일 날에 무조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것 외에는 따로 없는 것 같네요. 저희 팀 마가레트 선수의 경우 손이 좀 건조해서 차가운 물을 손에 묻히고 담갔다가 빼며 게임을 하는 것이 루틴이라 상시로 대회날에 밥그릇을 들고 다니더라고요.

클라우디 : 저는 간단히 손을 푸는 것이 루틴인데요. 요즘은 현 Evil Geniuses 소속 미국의 발로란트 프로게이머 demon1 선수의 훈련장 루틴을 따라 하고 있습니다.

Q. (전체) 본론으로 들어가서 선수분들이 사용하시는 키보드가 궁금합니다. 물론 현재 농심 레드포스에서는 스틸시리즈 키보드를 사용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과거에 사용했거나 괜찮았던 기억이 있는 키보드도 괜찮습니다.

정하이 : 저는 미니 배열 자체를 좋아해서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미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가레트 : 저도 똑같이 에이펙스 프로 미니입니다.

클라우디 : 똑같이 저도 텐키리스나 작은 배열의 키보드를 선호하기에 에이펙스 프로 미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록시 : 현재는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TKL을 사용중이지만, 그 이전까지는 L사의 G PRO X키보드와 VAXEE ZYGEN을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무브스 : 에이펙스 프로 미니를 사용중이고, 과거에는 덱헤슘 거북선 블랙에디션을 사용했습니다.

Q. (전체) 추가로 선수분들이 개인적으로 게이밍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성능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를들어 키압이 가벼워야한다거나 누를때 느껴지는 키감이 부드러워야 하는 것. 혹은 무겁든 가볍든 인식이 잘 되어야한다거나 부가 기능의 중요성이 크다 등 다양한 입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정하이 : 키보드는 역시 반응속도가 빠른 것이 제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속도같은 성능 외에도 제품 크기같은 경우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참고로 미니 사이즈를 선호하는 편이고요.

마가레트 : 키압이 낮은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클라우디 : 몇몇분들을 살펴보면 게임할 때 키보드를 세게 누르는 유저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저는 게임할 때 키보드를 세게 누르는 편이 아니라, 키보드 내 성능 중에서는 입력에 중요한 키압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프록시 : 개인적으로 청축 같은 찰칵거리는 키감을 좋아하는 편이고, 키보드를 누를 때 느껴지는 키감을 중요하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무브스 : 빠른 속도로 눌러지고 떼지며 입력되는 키보드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Q. (전체) 이 부분은 발로란트를 플레이하는 모든 유저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 질문 드립니다. 발로란트 내 설정은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이외에도 키보드 놓는 각도나 자세 등은 어떻게 하는지도 괜찮으니 편하게 답해주시면 됩니다.

▲ 키보드 각도를 세로로 두고 사용하는 농심 레드포스 정하이 선수 이왜진?

정하이 : 특이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키보드 각도를 세로로 돌려서 쓰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니터도 앞으로 최대한 옮기고 당겨서 사용하고 있고요. 추가로 해상도는 1280x960(4:3)으로 낮춰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가레트 : 저는 보통 렉이나 끊김이 없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설정을 낮음으로 설정해두고 해상도는 1280x960(4:3)으로 정하이 선수와 같은 해상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디 : 저도 해상도는 1280x960(4:3)를 사용하고있습니다. 다만 게임 내 설정은 조금 다른 편인데요. 안티앨리어싱을 4x, 이방성 필터링을 x16으로 두고 사용합니다. 나머지는 매우 낮음으로 세팅해두고, 마우스 감도의 경우 1000 DPI 감도 0.21으로 맞춰 사용하고있습니다.

프록시 : 해상도 1920x1080(FHD)로 세팅해두어 사용하고 있고 마우스 DPI는 800 감도 0.275으로 맞춰 사용합니다. 그래픽 설정은 모두 매우 낮음으로 설정해두었습니다.

무브스 : 그래픽 세팅은 모두 낮음, 안티앨리어싱을 4x, 이방성 필터링을 x8으로 맞춰두고 이외에 모든 것들은 비활성화시킨 후 그림자만 활성화해둡니다. 마우스 감도는 1600 DPI에 감도 0.202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브레이킹 기술은 FPS를 잘 모르는 저 또한 발로란트에서 핵심적인 기술로 알고 있을 정도로 필수 요소로 생각되는데요. 이는 키보드와도 접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발로란트에서 유명한 우팅 키보드는 브레이킹 반응이 빠르기로 유명하던데 선수분들도 이러한 브레이킹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계신 부분이 있을까요?

정하이 : 브레이킹은 당연하게도 발로란트 내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또한 말씀주신 우팅 키보드의 경우 반응이 꽤 빠른 키보드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고요.

프록시 : 저는 래피드 트리거라는 시스템이 있는 것을 거의 최근에 알게 되었고, 북미팀 1부리그에 있는 선수가 사용 후 우팅이라는 키보드가 좀 유명해진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가레트 : 네 저도 어느 정도 말씀주신 브레이킹에 최적화된 키보드에 대해 알고 있고 주위에서 그렇게 좋다고 하여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이번 스틸시리즈에서도 똑같은 래피드 트리거 기능이 나왔다고 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우팅과 그렇게 큰 차이는 못느끼고 있습니다.

Q. (전체) 이번 8월 22일 방금 대답해주신 스틸시리즈에서도 이와 비슷한 키보드 기능 래피드 트리거를 추가했습니다. 직접 사용해보셨는지, 그렇다면 해당 기능이 있고 없고에 차이가 큰지 궁금하네요.

▲ 확실히 민감한 키보드가 좀 더 원활한 플레이에 도움을 준다는 프록시 선수

정하이 : 네 업데이트 되자마자 바로 사용해 봤습니다. 사용해보니 있고 없고에 대한 차이는 분명히 있으며 처음 사용해보는 분들도 적응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을 것 같아서 적당히 괜찮아 보입니다.

마가레트 : 저는 래피드 트리거가 출시한 이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세세하게 들어가보면 브레이킹을 걸려고 손가락을 떼었을때 바로 브레이킹이 걸어지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물론 엄청난 체감은 아니더라도 미세하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맞습니다.

클라우디 : 차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전까지는 키를 떼더라도 조금 밀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해당 기능을 사용해보니 빠르게 반응 되더라고요.

프록시 : 래피드 트리거를 사용했을 때 키보드가 더 민감해져서 만족하면서 사용중입니다.

무브스 : 아무래도 브레이킹이 중요한 발로란트인 만큼 해당 기능의 유무가 큰 차이점을 가지고 오는데요. 체감의 경우에도 확실히 이전 없었을 때와 비교해 많이 바뀐 느낌입니다.

Q. 저도 이 인터뷰를 준비 하기 전 이미 8월에 업데이트된 스틸시리즈의 새로운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사용해본 바 있습니다. 물론 저는 사실 선수분들처럼 실력이 뛰어난 편도 아니고 브레이킹이라는 기술도 사실 유튜브로 보고 잠시 배운것이라 기능적인 면에서만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혹시 선수분들이 직접 실전에서 사용했을 때 직접적인 체감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 기자가 직접 래피드 트리거 기능 테스트를 해봤다

▲ 경기 중에도, 연습 중에도 상황에 따라 브레이킹이 잘 먹히는 것이 체감된다는 클라우디 선수

정하이 : 저는 실전에서 해당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사용해봤을 때 체감은 확실히 됐습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플레이 중 긴박한 상황에서 브레이킹이 확실하게 걸렸다는 것. 하지만 아직까진 래피드 트리거 상세 설정을 못하는 상태라 그 부분이 개선된다면 더 좋을거 같네요.

클라우디 : 사실 경기 중이나 연습 중에도 그냥 키를 떼는 순간으로도 언제나 브레이킹을 해야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들에서 확실히 초탄 명중률이 늘어났다는 것이 체감이 됩니다.

프록시 : 사용했을 땐 확실히 이전보다 반응이 빨라서 좋았습니다. 다만 현재는 입력지점이 0.1mm 까지만 지원하기에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Q. 넘어가서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역시 하드웨어의 꽃은 성능도 성능인데 예쁜 외관도 한 몫 할텐데요. 혹시 키보드를 고를 때 전체적인 외관도 같이 보는지, 그렇다면 어떤 느낌의 외관을 선호하는지. LED가 들어가면 괜찮은 것 같다,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등 가볍게 답변 해주셔도 됩니다.

무브스 : 사실 외관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스틸시리즈에 예쁜 제품들이 꽤 많더라고요. 성능도 좋고 외관도 예쁘니 이거 끝나고 스틸시리즈 키보드 다 둘러보러 다녀야겠습니다.(웃음)

마가레트 : 외관에는 크기도 포함되니, 저는 크기가 작은 미니 배열 키보드가 좋더라고요.

클라우디 : 사실 전 화려한 외관의 제품보단 무난 무난한 색상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LED는 별로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요.

프록시 : 외관은 일단 텐키리스면 거의 다 만족! 다른 요소는 크게 신경 안쓰는 편입니다.


Q. (전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사용하는 스틸시리즈 키보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하고싶은 말이나 추가 되었으면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정하이 : 제가 현재 에이펙스 프로 미니 키보드를 사용중인데, 프레임 자체가 제 기준에서 살짝 높은 편이라 생각보다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해당 키보드에 전용 손목 받침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가레트 : 바라는 점이라는 건 크게 없습니다. 다만, 이후에 더 좋은 기능을 추가해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클라우디 : 아무래도 나온지 얼마 안된 래피드 트리거 기능인지라 아직까진 좀 더 자유롭게 변경하기에는 힘든 점이 조금 있는데요. 이후에 이러한 조절 기능이나 편의 기능을 추후 업데이트가 된다고 하니 기다려지네요.

프록시 : 현재도 너무 만족하고 쓰고 있어 크게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잘 사용하겠습니다.

무브스 : 개인적으로 키압이 좀 가벼운걸 선호하는 편이라 이것보다는 조금 더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 발로란트에서 래피드 트리거가 중요한 이유[NSRedforce X Steelse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