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 7종에 외자판호를 발급한 덕에 국내 게임주가 오르고 있다. 판호를 받은 국내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나라, A3: 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다.

29일 오전 9시 50분 기준 국내 게임관련주 전체 평균은 전일 대비 +7% 상승했다. ETF인 TIGER KRX게임 K-뉴딜은 6.6% 올랐다.

개별로 보면 조이시티가 21% 오르며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고 있다. 이어 넷마블이 13%, 데브시스터즈 11% 올랐다. 넷마블은 판호 3개를 받으며 직접적인 기대감이 반영됐고, 조이시티와 데브시스터즈는 간접적인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읽힌다.

같은 기준 넥슨게임즈 8.3%, 카카오게임즈 6.6%, 엔씨소프트 4.8%, 웹젠 5.7%, 크래프톤 2%, 네오위즈 1.4%씩 올랐다.

'미르' IP로 중국 시장에서 기대받는 위메이드는 이번 판호 목록에 없었지만, 기대감에 따라 오르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4, 미르M도 현재 중국 진출을 위한 파트너사 계약 협상 중이고, 판호 발급을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 김하정 연구원은 "판 뒤집혔다, 이번 외자판호는 다르다"라고 평가했다. 김하정 연구원은 판호 최우선 기대주로 위메이드, 넷마블을 선정했다. 관심주는 크래프톤과 데브시스터즈로 꼽았다.

김하정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미르 IP의 중국 진출이 기대된다. 기존에 당사는 하드코어 MMORPG인 미르 IP는 중국 규제의 문을 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외자판호에서는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었다"라며 "넷마블은 이번에도 3개 게임의 외자판호를 발급받았고 향후에도 가장 기대주로 부각 받을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판호 발급에서 가장 특징적인 게임으로 김하정 연구원은 A3: 스틸 얼라이브, 제2의나라, 그랑사가를 꼽았다. 기존 사행성, 폭력성, 선정성에 보수적이던 중국 당국이 확률형 BM이 강한 한국형 모바일 MMORPG에 외자판호를 발급했기 때문이다. 김하정 연구원은 "외자판호의 기조가 바뀌었다"라며 "중국 규제 당국이 선호해온 게임과는 결이 다르며 이를 능가하는 유저의 선호도 관측되지 않았다. 기존의 트렌드를 완전히 벗어난 판호 발급이다"라고 전했다.

김하정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 정책 기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석한다"라며 " 중국 시장에 진출해봐야 경쟁력이 없던 기존과 달리 한국 게임사의 주력 게임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 29일 오전 9시 50분 기준, 변화 없는 3개 게임사는 거래정지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