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냥꾼 니달리, 진짜 사냥 개시!

삼성 오존이 나진 실드와의 조별리그 2세트에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1:1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다데' 배어진이 선택한 니달리의 활약과, 승기를 굳힌 채 틈을 주지 않는 삼성 오존의 전술이 인상깊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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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격렬한 싸움을 시작한 두 팀. 선취점을 가져간 쪽은 삼성 오존이었다. 1레벨에 매복을 통해 '꿍' 유병준의 그라가스를 처치한 삼성 오존은 기분 좋은 출발을 했고, 나진 실드는 탑과 미드를 스왑해 '세이브' 백영진의 리븐을 미드 라인으로 보내 '다데' 배어진의 니달리와 대치시켰다.

하지만 이후 게임의 분위기를 이끌어간 것은 나진 실드였다. '노페' 정노철의 날카로운 갱킹을 바탕으로 니달리를 처치한 나진 실드는 이어 봇 라인 4인 갱킹을 시도해 '옴므' 윤성영의 쉬바나까지 처치하며 이득을 가져왔다.

이어진 나진 실드의 운영은 유연했다. 지속적으로 라인을 바꾸어가며 4인 급습을 시도하는 한편, 비는 곳은 남은 한명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는 형태였다. 이에 맞서는 삼성 오존은 드래곤을 가져가고, 진득하게 파밍을 이어가는 형태로 게임을 풀어갔다. 실제로 10분경, 나진 실드는 타워를 하나 더 파괴했고, 킬스코어 역시 앞서고 있었지만, 양 팀의 골드 차이는 단 400골드에 불과했다.

이후 경기의 핫 플레이스는 바로 드래곤 앞이었다. 결국 긴 시간 대치 끝에 삼성 오존은 드래곤을 시도했고, 나진 실드는 이를 막기 위해 사방에서 공격을 가했지만 결국 드래곤을 내주게 되었다. 이어 '마타' 조세형의 애니가 '제파' 이재민의 시비르를 물면서 시작된 한타에서, 삼성 오존은 불과 2명의 챔피언을 잃은 채 나진 실드를 전멸시키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오게 되었다.

게임을 여는 열쇠는 '다데' 배어진의 니달리였다. 경기 초반, 갱킹으로 조금 어두운 출발을 했던 니달리였지만, 몇 번의 싸움에서 많은 킬을 기록한 니달리의 창은 이제 '맞아 줄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미드에서 한번 더 벌어진 한타. 삼성 오존은 니달리의 활약에 힘입어 한번 더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25분. 나진 실드의 상황은 암담했다. 골드 차이는 1만골드 가량 벌어져 있었고, 각종 버프와 오브젝트 역시 삼성 오존에게 빼앗기고 있었다. 사실상 나진 실드가 상황을 뒤집을 열쇠는 시야 공백을 노린 끊어먹기 정도였지만, 너무 압도적으로 벌어진 아이템 상황은 이조차 불가능에 가깝게 만들고 있었다.

결국 삼성 오존의 지속적인 공격에 당하던 나진 실드는 끝내 항복을 선언, 1패를 당하며 세트 스코어 1:1을 달성했다. 이로써 양 팀은 1무를 추가했고, 삼성 오존은 총 승점 7점을 기록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