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보여준 양 팀의 아름다운 대결

KT 불리츠가 CJ 블레이즈를 재차 꺾으며 세트 스코어 3:1을 만들어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한 10명의 플레이어 모두가 아름다운 경기였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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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정적이 깨진 곳은 봇 라인이었다. 초반 봇 라인을 습격한 '카카오' 이병권의 리븐은 '마파' 원상연의 레오나와 함께 '엠퍼러' 김진현의 루시안을 집요하게 노렸지만, 오히려 타워의 공격에 너무 많은 피해를 받고 사망하며 선취점을 내주었다.

초반 기세를 잡은 CJ 블레이즈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플레임' 이호종의 쉬바나는 마치 과거 '탑글러' 시절의 쉬바나를 재현하듯 정글을 빼먹으며 좋은 성장세를 보였고, 봇 라인에서는 과감한 다이브를 통해 또다시 킬을 만들어냈다.

KT 불리츠의 희망은 봇 라인이었다. 다이브를 당하는 와중에서도 킬을 기록한 '스코어' 고동빈의 이즈리얼은 레오나의 이니시에이팅으로 시작된 2:2 싸움에서 더블킬을 기록하며 골드 차이를 뒤집었다. 팀의 모든 킬을 흡수하며 성장한 이즈리얼은 팀의 승리를 견인할 저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이후 몇 번의 국지전이 이어졌지만, 양 팀의 균형은 유지되었다. 어느 한 팀도 뚜렷한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황. 경기 25분경 양 팀의 킬, 글로벌 골드, 타워 철거 수가 모두 똑같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주었다. 하지만 전 세트에서도 균형은 한 순간에 무너졌듯, 아직 경기의 결과는 알 수 없었다.

30분 가까이 이어진 신경전 끝에 주도권을 잡은 팀은 CJ 블레이즈였다. 미드에서 레오나의 이니시에이팅에 '엠비션' 강찬용의 신드라가 당하면서 시작된 한타. 하지만 너무 먼 거리 탓인지 KT 불리츠는 신드라를 빠르게 처치하지 못했고, 오히려 레오나를 잃으며 위기에 처했다. 결국 한타에서 큰 손해를 본 KT 불리츠는 바론마저 내주며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KT 불리츠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39분경 주도권을 잡은 CJ 블레이즈는 쉬바나를 앞세운 다이브를 시도했지만, KT 불리츠의 반격에 막히며 오히려 챔피언들을 잃고 말았다. 때마침 생성된 바론까지 손에 넣은 KT 불리츠는 골드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분위기를 끌어왔다.

이미 장기전이 되어버린 경기, 골드 차이는 여전했지만, KT 불리츠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바론 앞에서 매복을 통한 공격으로 CJ 블레이즈의 챔피언들을 처치해낸 KT 불리츠는 그 CJ 블레이즈의 공백을 틈타 세 번째 바론을 가져왔고, 이후 지속적인 공격을 펼쳐 CJ 블레이즈를 벼랑 끝으로 밀어냈다.

결국 50분에 이른 치열한 대결의 승자는 KT 불리츠가 되었고, 이로써 KT 불리츠는 세트 스코어 3:1을 기록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