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의응답에 나선 그래텍 오주양 상무(좌)와 채정원 본부장(우)


곰TV의 2014년 e스포츠 사업 계획 키워드는 ‘돌아오는 스타1’, ‘스타2의 저력 유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곰TV 클래식 시즌4를 통해 아직 남아 있는 스타1 팬들의 열정을 충족시키고, 스타2에서는 새로운 티어3 대회를 신설하면서 스타2의 대명사로 통하는 곰TV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곰TV는 돌아오는 스타1 대회인 곰TV 클래식 시즌4에 대해서 “일단은 단발성 이벤트 리그로 기획하고 있다”며 전격적인 스타1 전환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스타1 팬들의 열정이 여전하고, 누군가 해야 한다면 우리가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일단 곰TV 클래식 시즌4를 진행한 뒤 팬들의 반응을 확인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곰TV의 정체성이기도 한 스타2에 대한 의지 역시 여전했다. 3차례의 GSL과 연말 왕중왕전 성격의 핫식스컵을 유지하는 동시에 다수의 선수들이 WCS 해외 지역을 선택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백은 티어3 대회의 신설을 통해 해소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열었던 팀 단위 리그인 GSTL은 이스포츠연맹의 현재 상황상 개최가 불투명하지만, 한국e스포츠협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음을 예고했다.

아래는 그래텍 2014 e스포츠 사업 방향 발표회 질의응답 요약문이다.



Q. 우리나라 e스포츠가 스타1에서 스타2로 전환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스타1 기반의 곰TV 클래식 시즌4 개최를 결정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 논의 과정이 궁금하다.

오주양 상무 :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간단하게 말씀 드리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부활을 하게 됐다. 또한 과거에 곰TV 클래식을 시즌3까지 진행을 하고 막을 내리는 과정에서 우리의 의지로 막을 내린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이나 여건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대회를 마무리했다는 아쉬움도 가지고 있었다.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된 이후에 스타크래프트1에서 좋은 기량을 갖고 있던 선수들이 대거 은퇴를 했지만 개인방송이나 다른 대회에서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지금이 우리가 스타1 대회를 다시 열기에 좋은 대회라고 판단했다. 사실 곰TV는 작년에 스타1 15주년을 기념으로 스타1을 활용한 이벤트 대회를 기획한 적이 있다.

곰TV 클래식 시즌4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스타2의 대명사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곰TV가 기존의 스타2 팬들에게 이제는 스타1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들을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 이번 클래식 시즌4는 우리가 스타1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다. 물론 곰TV 클래식 시즌4 이후 팬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곽정욱 대표 : 과거에 우리가 곰TV 클래식을 종료하게 되는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다는 점을 먼저 이야기 하고 싶다. 그리고 작년에 대표로 부임해서 팬들의 의견들을 살펴보니 아직도 스타1 팬들이 많이 있고, 그들의 열정을 무시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으로 스타1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e스포츠가 단순히 한 두 명이 노는 놀이가 아니라 이미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1의 경우는 현재 많은 e스포츠 주체들이 쳐다보지 않고 있지만 팬들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려야겠다는 사명감도 갖고 있다. 사실 곰TV 클래식 시즌4의 성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고,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누군가 나서서 스타1을 해야 한다면 스타2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우리가 스타1 팬들을 품에 안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신규 브랜드 런칭과 새로운 사업 추진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팀 단위 리그인 GSTL 같은 경우에는 올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이스포츠연맹에 남아 있는 팀도 거의 없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대책도 궁금하다.

채정원 본부장 : 한국e스포츠협회와의 협력 부분에서 내용이 들어가야 할 부분이지만 아직은 구체적으로 이야기 드릴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현재 이스포츠연맹 이준호 사무국장님이 협회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조만간 동시에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TL의 경우는 팀 숫자가 부족해 올해는 유지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협회와 이벤트 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Q. 곰TV 클래식 시즌4라는 이름으로 스타1 대회가 개최된다. 그렇다면 차기 시즌도 염두하고 있는 것인가?

오주양 상무 : 위에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클래식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름을 클래식으로 한 것이다. 일단 곰TV 클래식은 단발성 리그로 기획하고 있다. 물론 팬들이 원한다면 다음 시즌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시즌4만 생각하고 있다. 블리자드에서도 마케팅 차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인데, 대회의 취지를 잘 설명을 했더니 이해를 해줬다.

Q. 티어3 대회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채정원 본부장 : 재미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해왔다. 한 차례 리그를 진행을 해보면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고, 그 가치가 충분하다면 앞으로 꾸준히 티어3 대회나 다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티어3 대회를 기획하면서 집중했던 것은 새로운 콘텐츠라는 점과 시즌 파이널 폐지로 인한 대륙별 우승자, 준우승자의 격돌 기회가 사라졌다는 부분이다.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선수들이 유럽, 북미 지역으로 나가다 보니 그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런 부분을 티어3 이벤트로 해소하겠다는 기획 의도다. 현재는 8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포맷을 생각하고 있다. 6명은 각 지역별 우승, 준우승자로 하고 나머지 2명은 온라인 예선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