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뒤바뀌는 주도권

삼성 오존이 3세트에 승리하며 세트스코어를 앞서나갔다. 경기 중반 나진 실드에 기회를 주는 듯 했지만,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은 삼성 오존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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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에 승리한 나진 실드. 3세트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 봇 라인의 1차 타워를 빠르게 밀었고, 첫 드래곤까지 쉽게 가져가는 듯했다. 삼성 오존은 나진 실드의 드래곤 의도를 파악해 교전을 시작했다.

나진 실드의 정글러 '노페' 정노철의 올라프가 체력이 적어지자 삼성 오존은 점화를 걸었고, 손쉽게 선취점을 획득하는 듯했다. 하지만 '고릴라' 강범현의 쓰레쉬가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올라프를 살렸다. 나진 실드는 바로 역공을 들어가 삼성 오존의 '댄디' 최인규를 제압했다. 승부에 직결하는 큰 변수는 아니었지만, 삼성 오존에게는 기분 나쁠 수 있는 그림이었다.

두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는 삼성 오존이 조금 이득을 취했다. 드래곤을 획득했고, 싸움에서도 둘을 내주고 하나를 취했다. 양 팀의 글로벌 골드 차이는 200이 채 나지 않았고, 1, 2세트와 마찬가지로 팽팽하게 흘러갔다.

역시 세 번째 드래곤 타이밍에 양 팀은 또 부딫혔다. 이번엔 삼성 오존의 완승이었다. 나진 실드의 진영 한가운데 '마타' 조세형의 흑점 폭발이 잘 들어갔고, 순간적인 화력 집중에서 삼성 오존이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한타에서도 삼성 오존이 더 뛰어났다. '루퍼' 장형석의 쉬바나는 상대방의 화력을 모두 받아줬고, 뒤에서 '임프' 구승빈의 케이틀린이 압도적인 화력을 쏟아냈다.

하지만 나진 실드도 끝까지 버텼다. 위험할 때마다 '고릴라' 강범현의 쓰레쉬가 슈퍼 세이브로 아군을 살렸다.

기회는 결국 왔다. 삼성 오존이 저돌적인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했으나 나진 실드의 방패에 가로막혔다. '세이브' 백영진의 레넥톤과 '꿍' 유병준의 케일이 끝까지 살아남으며 한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오존 또한 자세를 고쳐 잡았다. 한 번 공격에 실패했지만, 재차 공격에선 나진 실드를 제압했다. '루퍼' 장형석이 나진 실드의 '제파' 이재민을 잡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이제는 정말 한 방 싸움이 됐다. 억제기로 통하는 모든 타워를 파괴한 상태였고, 바론 버프도 삼성 오존이 획득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 오존은 침착했다. 억제기 앞에서는 이니시에이팅 보다는 케이틀린을 활용해 공성전에서 이득을 취했다.

나진 실드의 후반 핵심 전력은 '꿍' 유병준의 케일이었다. 심연의 홀-공허의 지팡이로 마법 관통력을 극대로 끌어올린 아이템 빌드로 삼성 오존의 전방 라인을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반면 삼성 오존은 '임프' 구승빈의 케이틀린이었다. 극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빛을 발하는 케이틀린은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사정거리'를 활용해 나진 실드를 압박했다.

한 방 싸움에서 삼성 오존이 분명 승리했다. 하지만 '꿍' 유병준이 미칠듯한 화력으로 삼성 오존의 생존 챔피언을 대거 제압했다. '루퍼' 장형석의 쉬바나와 '꿍' 유병준의 케일의 1대1 대결. 이 승부에서 장형석의 쉬바나가 승리하고, 그대로 억제기를 파괴했다. 팬들은 루퍼를 연호하며 열광에 빠졌다.

결국, 삼성 오존이 3세트에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대 1로 앞서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