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라운드 3주차 5경기 SK텔레콤과 CJ엔투스의 대결에서 SK텔레콤이 3:1로 승리했다.

노준규는 SK텔레콤으로 이적 후 오늘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상대는 WCG 국가대표로도 출전했었던 김정훈, 경기 도중 상대의 연결체를 불과 체력 1만 남기고 파괴에 실패해 패색이 짙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특유의 집중력을 통해 어려운 경기를 반전시킨 노준규는 감격의 이적 첫 승을 맛보게 되었다. 다음은 노준규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이적 후 첫 승을 거둔 소감은?

일단 코칭스테프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기용하는 것이 엄청난 모험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나를 믿어준 것에 감사드리고, 기대에 보답한 것 같아서 기쁘다.

우리 팀에서 (정)명훈이형도 아직 출전 못했는데 팀에서 나를 먼저 내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내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고, 한 편으로는 다신 오지 않을 엄청난 기회였다.


Q. 연결체 피 1이면 항복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당시의 심정은?

못 깼을때는 진짜 부스를 뛰쳐 나가고 싶었다. 상황이 아예 달라지는 거라 정말 최악이었다. 하지만 민철이형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이 악물고 했다.


Q.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은 괜찮나?

감기가 정말 심했다. 1주일 전 부터 팀원들이 감기가 한 두명씩 걸리더니 전부 다 걸렸다. 내가 제일 마지막에 걸렸는데 정말 심하게 걸려서 며칠동안 게임을 하지 못했다. 컨디션 관리가 정말 힘들었는데 코칭스태프가 배려해주셔셔 잘 치료할 수 있었다.


Q. 거의 진 경기를 역전할 수 있었던 이유와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을 말하자면?

제일 큰 이유는 게임 끝날 때까지 내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제일 크고 팀원들이 내게 항상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너는 컨트롤 잘하니까 이길 수 있다.'라고 용기를 줬기 때문에 나도 나 자신을 믿고 했다. 져도 쉽게 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Q.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솔직히 연속 출전까진 안 바래도 스나이핑 식이라도 출전했을 때 100%의 승률을 자랑하고 싶다. 상대방이 부들부들 떨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개인리그는 이번에 예선을 뚫긴 했지만 조가 너무 힘들다. 이영호, 최용화와 한 조다.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1차적인 목표는 일단 코드S 진출이다.


Q. 팀의 선수층이 두텁다는 사실에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장점은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보니 실력적인 부분은 걱정이 잘 안된다. 선수들이 많으니까 흡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팀원들이 많으니까 즐겁고 화목한 분위기도 좋다.

단점이라면 출전기회가 적고 연습때 다들 너무 잘 하니까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는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선수들이랑 코칭 스테프 분들 감사드리고, 더 잘하고 싶고, 이재균 전 감독님이 경기장에 오셨더라. 보니까 안쓰러워 보였다. 불과 몇달전만 해도 같이 지내던 분이었는데 지금은 다 뿔뿔이 흩어져 있다보니 가슴이 먹먹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팬분들이 내가 T1에 온 것에 대해 어색해하고 있다. '쟤는 티원 색깔이랑 안어울린다'는 말도 어쩌다보니 내 귀에까지 들어왔다. 더 분발해야겠다란 생각이다. 부디 팬분들이 너무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