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 K가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삼성 오존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롤챔스 윈터 시즌의 막이 내렸습니다. 우승팀 SKT T1 K는 전승 우승과 함께 롤챔스 2회 우승 기록을 동시에 달성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결승전이 세트 스코어 3대 0, 일방적인 SKT T1 K의 완승으로 끝나 다소 싱거운 결승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국내외에서 세계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는 SKT T1 K의 놀라운 경기력과 대기록 달성의 순간을 지켜볼 수 있었기에 뜻깊은 결승전이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치고받는 결승전을 기대했던 분들의 아쉬움을 달리기 위해 리그 인벤에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롤챔스 윈터 시즌에는 16강 조별 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총 77경기가 진행됐는데요. 국내 최고의 팀들이 참가한 만큼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가 많이 펼쳐졌습니다. 그 중 놓치기 아까운 명경기 다섯 경기를 엄선하여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 마지막 남은 넥서스 체력 한 방! KT 불리츠 vs SKT T1 K 4강 3세트

KT 불리츠와 SKT T1 K의 롤챔스 4강전은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4강전이었지만 사실상 롤챔스 결승전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양 팀의 위상이 높았기 때문인데요. SKT T1 K는 롤드컵 우승팀의 저력을 입증하며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세트 스코어는 3대 0으로 일방적이었지만, 마지막 3세트의 경기 내용은 매우 팽팽했습니다. KT 불리츠는 경기 초반 타워를 먼저 파괴한 데 이어 선취점을 포함해 2킬을 가져가면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SKT T1 K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리븐을 앞세워 KT 불리츠의 뒤를 바짝 쫓았습니다.

팽팽한 상황 속에서 바론을 놓고 벌어진 교전에서 KT 불리츠는 리븐을 먼저 처치하고, 상대 3명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이어 KT 불리츠가 바론을 차지했지만, SKT T1 K도 상대 레넥톤과 올라프를 끊어내며 응수했습니다.

경기 후반, 승부를 결정짓는 한타 교전이 미드 라인 중앙에서 벌어졌습니다. SKT T1 K는 자이라를 먼저 잃었지만, 리븐의 활약을 바탕으로 상대 4명을 잡아내는 대승을 거둡니다. 이후 미드 억제기는 물론 넥서스 앞 쌍둥이 타워까지 파괴하며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방을 남기고 넥서스 파괴에 실패하며 SKT T1 K는 본진에서 부활한 엘리스를 제외하고 모든 팀원이 전사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됩니다. KT 불리츠는 마지막 대역전극을 노렸으나 미드 3차 타워조차 파괴하지 못한 채 SKT T1 K에게 후미를 잡히고 맙니다. 결국, SKT T1 K가 얼마 남지 않은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이상혁 선수는 SKT T1 K가 경기 시간 22분까지 기록한 6킬을 모두 본인이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미드라이너임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승부를 갈랐던 미드 중앙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베인을 정확히 저지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출처 : 온게임넷(이하 동일)




■ 대역전극으로 시작한 2014년 새해 첫날! 제닉스 스톰 vs 나진 실드 8강 3세트

롤챔스에서는 새해 첫날부터 역대급 명경기가 나오면서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제닉스 스톰과 나진 실드의 롤챔스 윈터 8강 3세트 경기에서 그야말로 그림과 같은 두 번의 한타 끝에 나진 실드가 역전승을 거둔 것입니다.

게임 초반 나진 실드는 리 신의 날카로운 2레벨 갱킹을 통해 미드 라인의 카직스가 선취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출발은 나진 실드가 좋았지만, 그 후 경기 종료 직전까지 게임 상황은 제닉스 스톰 쪽에 유리하게 흘러갔습니다.

경기 시간 20분까지 양 팀은 글로벌 골드 차이가 1천 정도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비등한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게임 중반부터 벌어진 한타 교전에서 오리아나의 충격파와 레오나의 흑점 폭발 그리고 이즈리얼의 정조준 일격이 제대로 적중하면서 킬 스코어 14대 7로 제닉스 스톰이 앞서나갔습니다.

글로벌 골드 7천 차이로 제닉스 스톰이 우위를 유지하던 중, 바론 근처에서 벌어진 두 번의 교전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역전의 시작을 알린 첫 번째 교전에서는 애니의 광역 스턴이 제닉스 스톰 네 명의 발을 묶으면서 시작했습니다. 그 위로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이 적중하며 순식간에 상대를 처치하고 억제기까지 가져간 것입니다.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교전에서도 그라가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술통 폭발을 이용해 바론 스틸에 성공함과 동시에 바론을 사냥하던 제닉스 스톰 챔피언에도 상당한 피해를 준 것. 덕분에 나진 실드는 쓰레쉬를 제외한 상대 4명을 모두 잡아내는 데 성공하고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 리 신과 혼연일체! '인섹' 최인석의 리 신이 돋보인 KT 불리츠 vs 나진 소드 16강 조별 매치

리 신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바로 KT 불리츠의 '인섹' 최인석 선수입니다. 리 신의 대표적 스킬 활용법 중 하나인 와드 방호와 용의 분노 스킬 콤보를 일컬어 '인섹킥'이라고 표현할 만큼 리 신을 잘 다루기로 소문난 선수입니다. 이번 롤챔스 윈터에서도 명불허전의 명성이 입증되었습니다.

최인석 선수는 정글러 출신 탑 라이너답게 활발히 로밍을 다니면서 모든 라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먼저 탑 타워를 먼저 내주는 대신 빠른 로밍으로 4인 타워 다이브를 시도했는데요. 킬을 따내진 못했지만, 상대를 몰아내고 드래곤을 먼저 차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게임 중반에는 놀라운 판단력으로 미드 라인 갱킹을 시도하여 상대 신드라를 잡아내는 슈퍼 플레이로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탑 라이너지만 정글러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줘서 KT 불리츠는 마치 정글러가 두 명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최인석 선수의 활약은 게임 후반에도 이어졌습니다. 봇 라인에서 리 신 특유의 기동력을 발휘, 나진 소드의 시선을 끌어 아군이 바론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입니다. 자신을 쫓아오는 나진 소드의 추격을 따돌리고, 순간 이동을 사용해 유유히 바론을 사냥하는 아군과 합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 승부를 가른 바론 오더! IM 2팀 vs 삼성 블루 16강 조별 매치

IM 2팀과 삼성 블루의 16강 조별 매치는 기가 막힌 타이밍의 바론 오더와 베인을 선택한 '벳쿄' 이승민 선수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명승부를 연출했습니다.

경기 초반 IM 2팀은 미드 라인에서 선취점을 기록하며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삼성 블루는 '스피릿' 이다윤 선수의 리 신이 IM 2팀의 베인과 애니 듀오를 상대로 적극적인 갱킹을 시도하며 조금씩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리 신의 활약에 더해 삼성 블루는 서포터 '하트' 이관형 선수의 카르마가 더블 킬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드래곤을 놓고 펼쳐진 대규모 교전에서도 삼성 블루는 드래곤은 뺏겼지만, IM 2팀 전원을 처치하며 우위에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경기 시간 29분경 양 팀의 글로벌 골드 차이는 약 8천 골드에 킬 스코어는 8대 16으로 삼성 블루가 앞서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IM 2팀도 핵심 딜러인 베인과 그라가스가 준수하게 성장하여 호시탐탐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IM 2팀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바론 사냥을 감행했습니다. 도박과도 같았던 승부수의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IM 2팀은 바론 버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그 후 벌어진 교전에서 아무런 피해 없이 에이스를 기록하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바론 버프를 두른 IM 2팀은 미드 억제기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삼성 블루는 최선을 다해 저항했지만, 잘 성장한 베인의 프리딜을 막지 못하며 교전에서 연달아 패배, 경기 시간 40분 만에 넥서스가 파괴당하며 게임을 마무리 짓게 됩니다.





■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피 말리는 승부! CJ 블레이즈 vs SKT T1 S 16강 재경기

롤챔스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SKT T1 S와 CJ 블레이즈는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명승부 끝에 CJ 블레이즈가 8강행 티켓을 가져갔습니다.

게임 초반 먼저 앞서 나간 팀은 SKT T1 S였습니다. 니달리를 상대로 '이지훈'의 신드라가 CS에서 우위를 점했고, 상대보다 한 박자 빨리 봇 라인 타워까지 파괴하면서 2천 골드가량 글로벌 골드 격차를 벌린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CJ 블레이즈가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누누의 슬로우를 이용해 상대 후미를 추격하여 SKT T1 S의 챔피언 둘을 잡아낸 것입니다.

이후 양 팀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글로벌 골드에서 시소 싸움을 계속하며 경기는 대치 국면으로 흘러갔습니다. 팽팽한 분위기는 CJ 블레이즈가 루시안과 니달리 두 명이 과감히 2인 바론 사냥을 시도하며 깨졌습니다. 바론 버프를 두른 CJ 블레이즈는 상대를 기지에 몰아넣으며 4천 골드까지 글로벌 골드 차이를 벌렸습니다.

바론 버프가 끝난 후에도 CJ 블레이즈는 기세를 몰아 상대 미드 억제기까지 파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CJ 블레이즈가 승기를 잡은 것 같았던 경기는 이어진 바론 싸움에서 SKT T1 S에게 대패를 당하며 다시 미궁으로 빠졌습니다. 미드 억제기를 파괴한 후, 곧바로 바론 사냥에 나선 CJ 블레이즈가 챔피언 4명과 함께 바론까지 내준 것입니다.

바론을 차지한 SKT T1 S는 봇 라인 억제기를 파괴하여 승리를 가져오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러나 미드 라인 대치 상황에서 '엠비션' 강찬용 선수가 놀라운 집중력으로 케이틀린을 창으로 잡아내며 치열한 공방전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CJ 블레이즈는 도주하던 신드라를 끊어내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파괴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찬용 선수는 "신이 창을 맞추게 도와준 것 같다"는 말로 8강행을 결정지은 케이틀린 저격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