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수)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독특한 행사가 열렸다. 그것은 스타크래프트1의 전설적인 네 명의 전 프로게이머들이 모여 이벤트 매치를 진행하는 '몬스터짐 파이널 포'.

네 명의 전설은 정말 '전설'이라는 칭호를 붙여도 이견이 없을 만큼 뛰어난 실력, 성적, 팬을 가진 선수들이 선정됐다. '폭풍' 홍진호, '영웅' 박정석, '몽상가' 강 민, '투명테란' 이병민이 그 주인공.



네 명은 선수의 마음가짐으로 넥슨 아레나에 입장했다. 아직도 e스포츠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해설위원 강 민, 게임단 감독 박정석은 물론이고 지금은 e스포츠에서 조금 떨어져서 지내고 있는 방송인 홍진호, 개인적인 사업중인 이병민도 예전 보여줬던 선수의 눈빛이었다.

현장은 전설을 보기 위한 팬들로 미어터졌다. 가장 먼저 도착한 팬은 무려 오전 6시부터 줄을 섰다고 한다. 넥슨 아레나 외부로도 대기열이 길게 섰다. 현장은 앉을 자리도 부족해 뒤에 서서 보는 관객도 생겼다.



하지만 관객들은 불편해하진 않은 것 같았다. 전설들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환호하고 웃었다. 한 선수가 실수할 땐 아쉬운 탄식도 잊지 않았다.

몬스터짐 파이널 포는 행사 기획부터 홍진호가 맡았다. 스타크래프트1 팬들을 위한 '어떤 것'을 해보자는 의도였다. 홍진호는 경기 전 가졌던 인터뷰에서 "스타1 선수들이 있을 곳이 많이 사라졌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선수들과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1에 관련된 명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게이머를 그만두고 연예인이 된 민찬기, 아직 정상의 자리에 있는 '폭군' 이제동, 전 프로게이머 염보성, 전태규와 같은 추억의 인물들이 관객석 곳곳에 자리 잡았다.

스타크래프트1 팬들은 2014년 2월 5일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예전의 영웅들. 그리고 같이 추억을 나눌 관객들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