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영이 힘겨운 승부 끝에 가까스로 4강에 진출했다.

고건영은 20일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개인전 8강 B조에서 김승진을 제압했다. 원정 경기로 나선 1세트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둔 고건영은 2세트에서 0:3으로 무너지며 연장전에 임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는 급격히 경기력을 회복해 두 골을 뽑아내며 4강에 올랐다. 4강에 오른 고건영은 우승후보 원창연과 맞붙게 됐다.

고건영은 자신의 원정 경기로 펼쳐진 1세트에서 무려 세 골을 몰아 넣으면서 4강 진출을 거의 확정 짓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승진은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승리하기 위해서 2세트 원정 경기에서 다득점을 해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말았다.

2세트 원정경기에 나선 김승진은 첼시로 경기에 임해 맹렬한 추격을 시도했다. 전반전에서 한 골을 넣고 후반전에 나선 뒤 빠르게 추가 골을 뽑아낸 것. 이후 김승진은 90분 경에 세 번째 골까지 뽑아내며 연장전을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2세트 연장 전반전에 나선 고건영은 곧바로 골을 기록하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후 고건영은 경기력을 회복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전에서도 점유율을 높이는 플레이로 김승진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결국 고건영은 경기 종료 직전에 베일로 프리킥 골까지 성공시키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Q. 힘겨운 승부 끝에 4강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스스로에게 화가 나있는 상태다. 1세트에서 이기고 2세트에서 너무 집중을 하지 않은 바람에 힘들게 올라오고 말았다. 대회인데 이렇게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화가 난다.

Q. 1세트와 2세트와 플레이가 너무 달랐다

2세트에서도 선제골을 넣고 싶었다. 하지만 오히려 선제골을 먹고 나니 멘탈이 흔들리고 말았다.

Q. 연장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는데

전후반전에는 멘탈이 회복이 되지 않았다.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에는 조금 달랐다. 벤제마를 빼고 앙리를 넣었더니 플레이가 확 살아났고, 연장전에서 먼저 골을 넣은 뒤에는 플레이가 확 살아났다.

Q. 8강 경기는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연습을 너무 못했다. 상대 선수의 동영상을 봤는데 대량 실점한 경기가 있더라. 그래도 그 경기를 집중적으로 본 것이 도움이 됐다.

Q. 4강에서 원창연과 경기를 하게 됐다. 자신이 있나

누구와 붙는지 생각을 못했다. 질문을 듣고 알았다(웃음). 솔직히 자신이 없다. 원창연 선수는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다. 원창연 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한 수, 두 수 위를 바라보는 선수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Q. 원창연과는 어떤 경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처참하게 지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 같다. 원창연 선수는 클래스가 다르다. 지더라도 최대한 적은 골을 허용하고 싶다. 그래도 4강까지 온 선수의 체면은 지키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포터즈들의 예상에서 내가 항상 최하위더라. 물론 승률이 낮기 때문에 나의 승리를 예측하는 분들이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화가 나기는 했다. 화가 나서 더 지고 싶지 않은 긍정적인 면도 있기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