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큐가 버드갱을 꺾고 첫 승을 확보했다.

양 팀의 마지막 세트 승부는 픽밴에서부터 승부가 갈린 것과 같았다. 빠르게 파멸의 사도를 선택한 데 이어 폭풍령과 흡혈마를 가져간 버드갱을 상대로 오인큐는 디스럽터에 이어 나가 세이렌을 뽑으며 상대 딜을 봉쇄할 준비를 마쳤다. 미라나를 미드에 세우고 나가 세이렌을 캐리로 키우는 오인큐의 전략을 예상하지 못한 버드갱은 3개의 밴을 미드 레인 견제용으로 사용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버드갱의 파멸의 사도가 오프레인을 버리고 정글을 도는 사이 양 팀은 서로 1차 포탑을 파괴하며 캐리들이 파밍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두 캐리의 의도는 서로 상반됐다. 모르기니안의 완갑을 구입하며 초반 한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흡혈마와는 달리 나가 세이렌은 신광검을 향해 더욱 파밍에 집중했다.

버드갱은 나가 세이렌이 없는 틈을 노려 5:4로 한타를 벌이려 했지만, 첸과 디스럽터의 궁극기에 막혀 쉽게 이득을 굴리지 못했다. 이러는 사이 16분 대에 나가 세이렌이 신광검을 구입하자 상황은 급격히 오인큐 쪽으로 기울었다.

나가 세이렌이 전 레인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는 사이 디스럽터는 아군과 함께 폭풍령을 끊임없이 견제하며 마지막 변수마저 제거했다. 더욱이 미라나를 선택한 'ksh' 김상호는 높은 확률로 신성한 화살을 맞추며 유리한 상황을 이끌었고, 초반 성장에 집중한 첸은 파멸로 시작하는 상대의 이니시에이팅을 무력화했다.

한타에서 상대 영웅들의 체력을 크게 깎기는 했지만 마무리 짓는 데는 실패한 버드갱에게는 역전의 가능성조차 없어 보였다. 결국, 오인큐는 이전 세트들과는 달리 이른 시간에 3세트에 승리, KDL 시즌 첫 승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