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영이 정세현을 꺾고 피파온라인 3 챔피언십 개인전 3위를 차지했다.

먼저 골문을 연 쪽은 고건영이었다. 1세트 전반, 페널티 라인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 낸 고건영은 제라드로 직접 슈팅을 시도, 골대 위쪽에 맞은 공이 골키퍼를 맞고 골로 이어지며 변함없는 프리킥 실력을 보여주었다.

한 골 리드에 나선 고건영은 안정적인 후방 수비를 선보이며 정세현의 공격 시도를 조기에 차단했다. 정세현은 여러 차례 수비벽 돌파를 시도했지만, 끝내 만회골을 뽑지 못한 채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먼저 세트를 내준 정세현은 2세트 들어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고건영은 견고한 수비로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오히려 역습 찬스에서 감각적인 삼각 패스로 다시 한 번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득점 직후라 방심한 탓인지 고건영의 수비벽이 느슨해진 사이 정세현은 빠르게 골대 근처까지 파고들었고, 수비수에 맞고 튕겨나온 행운의 공을 골대 안으로 차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선수는 추가점 없이 승부차기 승부를 펼치게 됐다. 고건영의 슈팅 시도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마지막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정세현의 차례를 남겨두게 됐다. 정세현의 마지막 키커 제라드는 오른쪽을 노려 슈팅을 날렸지만, 고건영의 '07 체흐는 이를 놓치지 않고 선방, 매치 포인트 상황을 만들었다.

벼랑 끝까지 내몰린 정세현은 3세트에서 더욱 더 공격의 끈을 조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침착함을 찾은 듯 정교한 패스와 자신 있는 개인기로 볼 점유율을 크게 높인 정세현은 시종일관 자신의 흐름을 유지했고, 이런 상대의 기세에 눌린 고건영은 패스 미스를 범하기 시작했다.

후반전에 들어 정세현의 공격 시도는 결실을 맺었다. 수비 틈을 치고 달리는 드록바에게 공을 연결한 정세현은 골키퍼까지 여유있게 제치며 득점에 성공, 이후 한 점을 지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가 되자 두 선수는 모두 패스에 집중하며 점유율 싸움을 펼쳤다. 한 번씩 날카로운 슈팅이 이어지긴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주도권 만큼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두 선수의 운명은 후반에서야 갈렸다. 상대 골문 앞 난전 상황에서 벤제마에게 공을 연결한 고건영은 침착하게 한번 접으며 공간을 확보, 골대 구석을 파고드는 땅볼 슛을 성공시켰다.

결국, 막바지에 터진 이 결승골로 고건영은 최종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 3위를 차지하며 상금 천만 원을 확보했다.

▲ 고건영 선수 스쿼드


▲ 정세현 선수 스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