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존이 KT 애로우즈를 꺾고 롤 마스터즈 풀리그 11일차 경기 첫 승을 가져왔다. 삼성 오존의 양동작전과 특유의 압박식 운영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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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끌고 이득을 가져가는 운영의 꽃

KT 롤스터와 삼성 갤럭시의 마스터즈 경기 1세트. KT 롤스터는 보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KT 애로우즈를, 그리고 삼성 갤럭시는 명실상부 '간판' 팀인 삼성 오존을 투입했다.

픽밴은 무난했다. 변함없이 펼쳐지는 파충류들의 탑. 그리고 1티어 정글러로 꼽히는 카직스와 엘리스가 정글을 차지했다. 미드 라인은 적절한 포킹이 가능한 직스와 니달리가 선택됐다. 봇 듀오도 공격적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애니와 레오나가 서포터로 기용됐고, 무난한 원거리 딜러인 시비르와 이즈리얼이 선택되었다.

서로 탑-봇 스왑을 통해 무난하게 시작한 초반, 선취점을 가져간 쪽은 KT 애로우즈였다. '마타' 조세형이 블루 버프에 와드를 설치하러 과감히 전진했으나, 숨어있는 애니를 보지 못하고 사망하고 말았다. 그러나 '댄디' 최인규가 탑을 습격해 '하차니' 하승찬의 애니를 처치하면서 승부는 원점. 양 팀은 무난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한동안 이어지던 신경전의 흐름을 잡은 쪽은 삼성 오존이었다. 봇에서 '썸데이' 김찬호의 레넥톤이 '루퍼' 장형석의 쉬바나를 홀로 처치하며 이득을 보았지만, 그 직후 탑에서는 삼성 오존의 봇 듀오가 KT 애로우즈의 봇 듀오를 모조리 잡아냈다. 동시에 전장 남쪽에서는 삼성 오존의 나머지 세 챔피언이 드래곤을 확보했다. 이어 탑 라인에서 한번 더 킬을 만들어낸 삼성 오존은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16분에 이르러 삼성 오존은 또 한번 기회를 잡았다. '폰' 허원석의 니달리가 무려 네 명의 챔피언에게 습격당하고도 엄청난 생존력을 보이며 생존했고, 그 사이 삼성 오존의 다른 챔피언들이 KT 애로우즈의 타워를 빠르게 철거했다.

기세를 잡은 삼성 오존은 다각적으로 공격을 가했다. 정글을 장악한 채 양방향에 걸쳐 공격을 가한 삼성 오존은 KT 애로우즈의 타워를 하나하나 파괴했다. 이어 쉬바나로 시선을 끌고 바론을 시도한 삼성 오존은 이를 눈치챈 KT 애로우즈의 맹렬한 견제를 받았다. 그러나 바론은 오존이 가져갔고, 이어진 한타에서 KT 애로우즈는 4명의 챔피언을 잃으며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이제는 완전히 삼성 오존의 페이스로 흘러온 경기. 삼성 오존은 KT 애로우즈를 몰아넣었지만, 무리한 공격은 하지 않았다. 도리어 이득을 취한 채, 계속해서 맵상의 오브젝트를 확보하며 골드 차이를 벌렸다. 이어 삼성 오존은 한번 더 바론을 시도했다. KT 애로우즈는 이 틈을 타 삼성 오존의 미드 라인을 푸시했지만, 바론을 확보하고 돌아온 삼성 오존에게 물려 엄청난 피해를 입고 말았다.

30분이 조금 지난 시점. 15000골드 이상 차이를 벌린 삼성 오존은 이제 망설이지 않고 공격을 가했다. 니달리의 투창에 이은 공격으로 KT 애로우즈의 건물을 하나하나 파괴한 삼성 오존은 KT 애로우즈의 맹렬한 방어를 뚫어내며 1승을 선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