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마스터즈 플레이오프가 점점 다가오면서 많은 팬들의 관심이 롤 마스터즈 순위표에 몰리고 있다. 그리고 KT 롤스터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는 현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KT 롤스터는 롤 마스터즈에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차지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KT 롤스터가 이번 경기에서 1승을 챙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글쎄...'다. 이들과 맞붙을 팀은 롤의 절대 강자, 'SKT T1'이기 때문이다.


▶ 1위와 7위, 롤 마스터즈를 대하는 양 팀의 입장 차이

사실 SKT T1은 지난 경기를 통해 4승 0패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롤 마스터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일찌감치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물론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겠지만, 이들의 '라이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이다.

이에 반해 KT 롤스터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어느 누구도 그들이 무승을 기록하며 7위에 머무르게 될 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라이벌' SKT T1을 잡아내지 못하면,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 '라이벌'이라.. 그렇다면 두 팀 사이의 라이벌 구도를 살펴보자!

어떤 종목에나 항상 라이벌 매치는 존재한다. 축구에서의 더비 매치(같은 연고지를 둔 팀 간의 경기)가 가장 널리 알려진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롤에도 이러한 라이벌 매치가 있다. 롤 클라시코라 불리던 MiG와 EDG의 경기를 비롯해, SKT T1과 KT 롤스터 간의 경기 역시 '이통사 매치'라는 이름으로 라이벌 매치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어떨까? 2013년부터 현재까지의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SKT T1가 17번, KT 롤스터가 13번 상대를 제압했다. 이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KT T1 K와 KT 불리츠 간의 전적이다. 9승 3패로 SKT T1 K가 압도적이다. KT 불리츠가 롤챔스 섬머 2013 결승전에서 SKT T1 K의 전신인 SKT T1 2팀에게 충격적인 '승승패패패' 역전패를 당한 이후, 그들은 SKT T1 K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기만 했다. 라이벌 매치라는 타이틀이 붙은 만큼, KT 롤스터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


▶ 복수는 성공할 것인가? SKT T1 K vs KT 애로우즈

SKT T1 K의 전신이었던 SKT T1 2팀이 롤챔스 섬머 2013에서 우승한 이후로, 대다수의 팬들은 롤 최강팀으로 망설임 없이 SKT T1 K를 꼽았다. 그들은 '롤챔스 2회 연속 우승'과 '롤드컵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단기간 내에 거머쥐었고, 한 동안 왕좌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항상 현란한 컨트롤을 보여주며 팬들을 매료시키는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롤챔스 2013 섬머 우승을 차지하며 그들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롤챔스 2014 스프링에서 절대 강자 SKT T1 K는 예전의 강력함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최강 팀인 SKT T1 K가 8강에 힘겹게 합류하자 그제서야 수많은 팬들이 안도했다. 비록 롤 마스터즈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뭔가 불안하다. SKT T1 K가 약점을 드러낸 지금, 그들의 바로 밑에는 언제든지 왕좌를 빼앗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강팀들이 많다.

이러한 SKT T1 K의 기세를 한 풀 꺾은 팀이 바로 KT 애로우즈다. 특히나 '카카오' 이병권의 폭탄과도 같은 조 추첨 설계는 거대한 눈사태가 되어 '라이벌' SKT T1을 덮쳤다. SKT T1 형제팀 간의 내전을 성사시켜 SKT T1 S가 탈락하는 데 일조했고, 자신들은 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카카오'님이 기뻐 날뛰고 있습니다.

KT 애로우즈는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는 모습이 특징이다. 이 말은 자칫 잘못하면 '캐리력이 부족하다'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카카오' 이병권이 해준다. 팬들에게 '세최정'(세계 최고의 정글러)중 한 명이라고 평가받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물론 모든 라인이 중요하지만, 카카오가 활약하면 KT 애로우즈는 항상 승리했다.

'너 잘 만났다!' 이미지 회복 성공? 아니면 굳히기 성공?

거대한 산과 같았던 SKT T1 K, 그리고 그들의 이미지에 제대로 흠집을 낸 KT 애로우즈가 다시 한번 롤 마스터즈에서 맞붙는다. 과연 KT 애로우즈가 다시 한 번 SKT T1 K를 잡아내며 그들의 승리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지, 아니면 SKT T1 K가 팬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주며 다시 한 번 최강 팀의 면모를 발휘할 지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과연, SKT T1 K를 왕좌에서 끌어 내릴 수 있을 것인가 (출처: 워크래프트3 휴먼 엔딩 캡처)



▶ '우리 요즘 왜 이럴까...' SKT T1 S vs KT 불리츠

SKT T1 S는 항상 형제팀인 SKT T1 K와 비교되곤 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형제팀인 SKT T1 K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SKT T1 S는 이렇다 할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SKT T1 S는 절대 약팀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파로 평가받고 있다.

▲SKT T1 S 역시 충분히 강팀이다.

모든 라인이 뛰어나지만, 특히 미드 라이너 '이지훈' 이지훈은 SKT T1 K의 '페이커' 이상혁과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폭넓은 챔피언 활용과 센스 넘치는 컨트롤 등 어느 하나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다섯 명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아직까지 팬들의 심금을 울리지 못하고 있다. 롤챔스 스프링 2014 순위 결정전에서도 형제팀에게 허무하게 항복을 선언하며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런 만큼 10일 열리는 롤 마스터즈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KT 불리츠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한 때 SKT T1의 유일한 라이벌로 자리를 매김했던 그들은 최근 들어 시름시름 앓고 있다. 비록 IEM 카토비체에서 우승하며 전성기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최근 국내에서의 경기력은 과거의 그 것과 많이 다른 것이 사실. 잘할 때는 상대를 압도하지만,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허무하게 무너졌다.

▲IEM 우승으로 제 2의 전성기가 오는 듯 했으나...

물론 팀 리빌딩에 오랜 시간을 투자한 만큼, 당장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기엔 이미 많은 시간을 써버렸다. 팬들은 KT 불리츠에게 당장의 성과를 원한다. 어쩌겠는가? KT 불리츠는 팬들의 이러한 기대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팀이다. 모든 팬들은 기복 없이 강력한 위용을 뽐내던 KT 불리츠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너를 잡고 부진을 씻어 내리라!'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건 누구?

최근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팀이 10일 열리는 롤 마스터즈에서 분위기 반전을 꿈꾸며 칼을 갈고 있다. 8강 진출에 실패하며 휘청거리는 SKT T1 S, 그리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는 KT 불리츠. 승부의 세계는 너무나도 냉혹하다. 여기서 상대를 밟고 일어서야 내가 산다. 누가 더 독하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

▲양 팀의 진검 승부가 기대된다! (출처: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