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양(KT)이 코드A 무대를 뚫고 다시 코드S로 진입할 수 있을까? 4월 17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릴 핫식스 GSL 시즌2 코드A 48강 I조 경기에서 전태양은 방태수(진에어), 이형섭(프라임), 김영진(무소속)과 경쟁을 펼친다. 전태양은 WCS 체제가 출범하기 전의 마지막 GSL인 2013 핫식스 GSL 시즌1에서 32강 탈락한 경험이 있다. 무려 14개월 25일만에 다시 잡은 기회인 셈.

전태양은 나이는 어리지만 경력으로 놓고 보면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2007년에 데뷔한 전태양은 게이머 경력이 7년에 달한다. 그만큼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여러가지 산전수전 다 겪었다. 하지만 경력에 비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2013년 당시에는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전태양은 달라졌다. 다소 기복은 있지만 KT롤스터의 에이스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전태양은 팀에게 11승을 안겼다. 팀을 옮기고 나서 KT롤스터와의 시너지를 확실히 내고 있다. 같은 팀 이영호의 지도를 받아서일지 모르겠지만, KT로 옮긴 전태양은 확실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모든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은 프로리그에서 강해지고, 개인리그에서 강자로 등극한다. 이제 전태양은 프로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강자란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단계에 올라섰다. 주성욱이 그랬듯이, 이제 개인리그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야 할 때다. 자신도 잘 알겠지만, 14개월의 시간은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다. 그 시간 만큼이나 변화 된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왔다.

같은 조에 속한 경쟁자들의 면면을 봐도 승산이 있다. 이형섭의 경우 감독에서 선수로 전향하긴 했지만, 아직 프로리그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형섭과의 경쟁은 프로리그에서의 극명한 차이 만큼이나 전태양이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영진 역시 개인리그에서 꾸준한 실력을 발휘해 온 실력자지만, 그의 가장 큰 단점은 아직 팀을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강자라도 팀이 없으면 날카로움이 무뎌지는 법. 전태양에게 있어 이 점은 행운이다.

분명 전태양이 우위에 있는 상태지만 방태수가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방태수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에 휘둘릴 수 있다. 공식전에서 전태양이 방태수를 아직 상대해본 적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태양과 방태수는 한때 팀 동료였기에 둘의 스타일을 오히려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서로 스타일을 전혀 모르는 선수와 정말 잘 아는 선수들끼리의 대결을 양자택일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자를 택할 것이다. 그 정도로 이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다.

앞서 강조했듯, 전태양은 개인리그를 통해 자신의 강함을 증명해야한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다시 예선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재도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양보할 이유가 전혀 없다. 같은 팀 주성욱의 사례처럼, 오랜 기간 와신상담한 전태양이 대기만성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A 48강 I조

1경기 방태수(Z) vs 이형섭(P)
2경기 김영진(T) vs 전태양(T)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