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효는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살린 개인기로 양진협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역습에 능한 양진협이었지만, 박준효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양진협도 질 수 없다는 듯이 3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고군분투하는 양진협이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절묘한 개인기로 현장을 뜨겁게 만든 박준효는 3대 1로 양진협을 꺾고 결승 무대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하 박준효의 인터뷰 전문이다.
![](https://static.inven.co.kr/column/2014/07/31/news/i1802361533.jpg)
Q. 결승에 오른 소감을 듣고 싶다.
박준효 : 솔직히 못 올라갈 줄 알았다. 그런데 같은 클럽 팀원을 이기고 올라가서 시원섭섭하다. 사실 팀전에서 결승을 노렸는데, 오히려 개인전에서 결승 무대에 올라 기분이 묘하다.
Q. 사전 인터뷰에서는 양진협보다 내가 뛰어나다고 말했는데?
박준효 : 자신감이었다. 오늘 (양)진협이형이 내가 분석해온 것과 완전히 다른 수비를 보였다. 중앙에서 빠지면서 수비했는데, 오히려 그게 나는 편했다.
Q.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
박준효 : VOD를 통해 수비의 움직임을 계속 봤다. 너무 수비적이기 때문에 수비 움직임을 분석했다. 그 전술은 역습만 막으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 그래서 역습만 주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략이 잘 먹힌 것 같다.
Q. 지난 인터뷰에서 베르바토프를 원래 잘 안 쓴다고 했다. 아직도 맘에 들지 않는지?
박준효 : 너무 별로다. 4세트 마지막 장면에서 다른 선수였으면 치고 나갔을 텐데, 베르바토프는 겨우겨우 앞으로 가더라. 결승 무대에서 한 건 해주면 좋아할지도 모르겠다(웃음).
Q. 3세트에서 꽤 오랫동안 경기가 중지됐는데?
박준효 : 골키퍼가 공을 잡고 던지기 전에 게임에서 튕겼다. 그래서 나는 골을 먹혔다는 것도 몰랐다. 그런데 앞서 팀전에서 김건우 선수가 비슷한 상황을 겪었는데 많은 논란이 있었다. 심판분이 2대 0으로 갈 건지 다시 1 대 0으로 시작할 건지 물어보길래 또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2대 0으로 진행했다. 만약 상대가 다른 클럽 소속이었다면 부스에 찾아가서 항의했을 지도 모른다.
Q. 3세트 후 웃고 있는 모습이 잡혔다.
박준효 : 속으로는 떨고 있었다. '같은 클럽 형이니까 한 세트 정도야'고 생각했지만, 또 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긴장하고 있었다.
Q. 원하는 결승 상대가 있는지?
박준효 : 이진규가 오면 좋겠다. 온라인에서 하면 못 이기는데, 대회에서 하는 거 보면 자신 있다. 긴장을 많이 하더라. 승부차기까지만 안가면 이길 자신 있다.
Q. 매번 헤어 스타일이 바뀐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박준효 : 기분 전환이다. 스트레스받으면 머리 스타일을 바꾸거나 쇼핑을 한다. 친구들이 여성스럽다고 하더라(웃음). 이전 머리가 지저분하기도 해서 정리할 겸 스타일을 바꿨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박준효 : 맘 편히 기다릴 거다. B조 준결승에서 경기하는 선수 모두 분석이 이미 끝났다. 천천히 기다리다가 상대가 확정되면 쉬엄쉬엄 연습하겠다. 최대한 평소와 비슷하게 연습할 계획이다. 참, 그리고 친구가 꼭 인터뷰에서 해달라고 한 멘트가 있다. 태호랑 숙원씨, 예쁘게 오래 만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