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T 애로우즈의 우승으로 KT 롤스터 프로게임단의 첫 롤챔스 우승 트로피가 생겼다. 강팀으로 분류됐음에도 우승하지 못해 생겼던 '무관의 제왕'이란 오명이 씻기는 순간이었다.
다음은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 시즌의 우승팀인 KT 롤스터의 인터뷰 전문이다.
![](https://static.inven.co.kr/column/2014/08/17/news/i1625970658.jpg)
Q. 롤챔스 섬머 2014 시즌에서 우승했다. 소감은?
이지훈 감독 : 힘들게 우승했다. 애로우즈 선수들이 롤챔스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리다. 큰 무대에서 이겨서 감독으로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블라인드 모드까지 가면 이길 것 같았다.
'썸데이' 김찬호 : 일 년 반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결과가 있어서 좋다. 앞으로 있을 롤드컵 선발전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카카오' 이병권 : 이번에 우승 경력이 생겨서 기분 좋다. 이때까지 조급했었다. 열심히 하는데, 왜 우승을 못 할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멘탈이 중요한 것 같다.
'루키' 송의진 : 1세트에 기분 좋게 이겼는데, 내리 져서 조금 불안했다. 그래도 4세트를 이기니까 확신이 들더라. 팀에 쓴소리가 자주 오가는 편인데, 참 고맙다. 항상 믿고 있는 정글러, 카카오 형에게 감사하다.
'애로우' 노동현 : 처음하는 우승인데, 정말 기분이 좋다. 우승한 기분을 조금 자제하면서 롤드컵을 준비하겠다. 롤드컵까지 열심히 달려가겠다.
'하차니' 하승찬 :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노력이 결과로 나와 기분이 좋다. 기세를 몰아 롤드컵까지 진출, 우승하겠다.
오창종 코치 : 이번 시즌 들어오면서 선수들과 함께 합숙하고 있다. 그 결과 선수들과 같이 마음을 먹고 열심히 하다 보니 우승을 한 것 같다. 지금까지 우승 경력이 없었는데, 꼭 우승하고 싶더라.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Q. KT 애로우즈가 8강부터 매 경기마다 블라인드 모드였다. 그리고 항상 이겼다. 강한 이유가 뭔가?
오창종 코치 : 항상 상대가 무슨 조합을 쓸지 준비한다. 블라인드는 연습을 안 하고 현장 분위기에 맞춰간다. 그때 분위기에 따라가면서 전술을 준비했다.
Q. 카직스, 라이즈, 질리언을 계속 고수했다. 이유는?
오창종 코치 : '다데' 배어진 선수를 겨냥했다. 배어진 선수가 야스오를 많이 하는데, 거기에 가장 적합한 게 라이즈였다. 카직스는 화력을 보충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질리언을 많이 하다 보니 봇에서 주도권을 뺏겼다.
Q. 2013년 섬머 결승에서 패배하고, 1년이 걸렸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지훈 감독 : 작년에 불리츠가 준우승할 때 모든 게 꼬였다. 변수를 뒀다. 카카오를 애로우즈의 재미난 멤버들과 함께 두면 사고를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무국에 허풍을 좀 부렸다.
e스포츠 15년찬데 정말 꿈에 그리던 롤챔스 우승이다. 지금의 우승은 조금 다른 삶을 살게 해줄 것 같다. 작년에, 1승 때문에 롤드컵을 놓쳤다. 이번엔 휴가 없이 열심히 연습하겠다.
Q. 4세트가 인상 깊었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은 언제인가?
이병권 : 바론을 먹고, 매복해서 질리언을 잡았을 때 느꼈다.
송의진 : 많이 죽었는데, 아이템을 억지로 맞췄다. 스태틱의 단검, 빌지워터 해적검밖에 없었다. 근데 어느 순간 한타에서 승리한 골드로 BF대검을 살 때 이겼다고 느꼈다.
노동현 : 트위치와 질리언이 우리 레드쪽으로 오더라. 녹턴이 질리언을 잡았을 때 나도 그때 이겼다고 느꼈다.
김찬호 : 본진을 부술 때까지 이긴다고 생각 안 했다.
Q. 4세트에 임할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지훈 감독 : 4강 때도 1세트 이기고 내리 졌다. 블라인드 가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4세트만 잡으면 우승한다고 자신감을 북돋았다. 픽에서 준비했던 것만 생각했다. 루키선수가 하고 싶은 걸 하면 잘하는 선수라서 야스오를 시켰고, 나머지 선수가 야스오를 키운 게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Q. 2세트에서 리븐을 골랐다. 유리한 상황에서 졌는데, 어떤 생각이 들던가?
김찬호 : 상대 패기에 눌려서 졌다고 생각한다. 조금 사렸다고 해야하나. 3세트 넘어갈 때 우리 심리학 박사님이 말해 준 것처럼 "지더라도 공격하면서 져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
이지훈 감독 : 2세트는 우리가 잘 못했고, 3세트는 블루가 너무 잘 했다.
송의진 : 2, 3세트 모두 라이즈를 선택했다. 연습대로 미드 주도권을 잡았다. 왠지 모르게 딜이 잘 안들어 가더라. 4세트 들어갈 때 팀 원망도 살짝 했다. 나는 잘 한것 같아서. 동현이 형에게 내가 좋은 소리를 해서 이긴 것 같다.
노동현 : 1세트 때는 자신감 있었다. 2, 3세트 때 긴장을 조금 했다. 데프트 선수와 격차도 많이 나서 나 때문에 진 것 같다. 그 것 뿐만이 아니라, 한타도 잘 못했다. 우리의 패배 요인은 나의 실수와 한타를 잘 한 블루팀 때문인 것 같다.
Q. KT 애로우즈는 '카카오' 이병권의 원맨팀이 아닌가라는 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병권 : 나는 완벽하지 않은 정글러다. 초반은 잘 하는데, 후반에서는 집중력을 조금 잃고 실수를 한다. 그럴 때 마다 실수를 주워주는 팀원들이 있기 때문에 우승한 것 같다. 나는 원맨팀이라긴 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흐름을 되찾아와주는 그런 역할인 것 같다. 흐름을 되찾으면 잘 하는 팀이다.
Q.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이지훈 감독 : 섬머는 롤드컵으로 이어지는 좋은 기회다. 섬머에서 강한 팀이 롤드컵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롤드컵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김찬호 : 롤드컵에 참가해 병권이 형을 해외에 보내주고 싶다.
이병권 : 우승을 한 팀은 계속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한 두 번 미끌어질 수도 있는데 팀이 깨지지 않고 계속 재미있는 팀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송의진 : 롤드컵 올라가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2회 연속 우승도 해보고 싶다.
오창종 코치 : 한 단계씩 목표를 잡는데, 롤챔스 우승 다음이 선발전이다. 노력을 많이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지훈 감독 : KT 스포츠 사무국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사무국이 없었으면 우리가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경험을 못했을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코칭 스태프도 많은 것을 희생하고 노력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애로우즈가 어리다. 하지만 롤챔스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서 정말 고맙다. 감독이 부족하지만 믿고 따라왔으면 좋겠다.
김찬호 : 오창종 코치님의 밴픽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병권 : KT 창단했을 때부터 절 믿고 지원해주신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클럽 마스터즈 때 찬호랑 같이 했는데, 그 때 찬호의 전성기였다. 이제 나랑 같이 해서 전성기 시절 실력을 찾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불리츠 팀의 전례를 밟지 않고 끈끈한 팀으로 남았으면 한다.
노동현 : 제닉스 스톰이었을 때 같이 있었던 친구들에게 고맙다. 자신감을 잃었을 때 응원해준 팬에게 고맙다.
송의진 : 먼 데까지 와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아버지께서 귀가 안좋으신데, 내가 하는 게임을 공부하시더라. 감동했다. 형, 누나에게 고맙다. 항상 안풀리면 기도를 하는데, 응답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친구들에게도 고맙다.
하승찬 : 응원와준 가족들에게 고맙다. 평소에 항상 대회 있으면 응원해주는 친구들에게 고맙다. 여자친구한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오창종 코치 : 합숙을 하면서 쓴소리를 많이 했는데, 쉴 수 있는 시간도 많이 안줬다. 연습을 많이 시켰는데,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와서 고맙다. 합숙하면서 아내를 잘 챙기지 못했는데, 이해해주고 지원해준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둘째가 태어나는데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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