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프리뷰] 삼성 화이트, 삼성 블루의 벽을 넘어라!
양 팀은 현재의 로스터가 확정되기 전에도 두 차례 만난 적이 있다. 2013 올림푸스 롤챔스 16강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2013 WCG 국가대표 선발전 8강에서는 삼성 화이트(당시 삼성 오존)가 첫 세트를 잡았으나 이어진 세트에서 '데프트' 김혁규와 '폰' 허원석을 막지 못해 1:2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30일, 양 팀은 현재의 로스터를 가지고 2014 핫식스 롤챔스 스프링 4강에서 만났다. 첫 세트는 또 삼성 화이트가 가져갔으나 이 때부터 각성한 '다데장군'이 등장하면서 남은 경기를 모두 패배, 1:3으로 역전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바로 다음 시즌인 2014 핫식스 롤챔스 섬머에서 양 팀은 또 4강에서 만나게 됐다. 그간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나선 삼성 화이트였지만 상대의 깜짝 카드 마오카이에 대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또 1:3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 화이트가 유독 삼성 블루만 만나면 작아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삼성 화이트는 운영으로 승부를 보는 팀이지만 삼성 블루는 그런 삼성 화이트와 수많은 연습을 하면서 대부분의 행동 패턴을 파악했다. 운영형 팀이 패턴을 읽혔다는 것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 블루와의 상대 전적이 이 사실을 증명한다.
삼성 블루 입장에선 삼성 화이트의 동선이 예측이 되기 때문에 '탈수기 운영'에 말려들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 화이트는 삼성 블루의 한타 능력을 쉽게 예측할 수가 없다. 삼성 블루는 상대의 운영에 말려들지 않고 차분히 게임을 풀어나간 뒤 자신들의 장기인 한타로 경기를 잡아왔다.
프나틱은 조별 예선에서 삼성 블루를 상대로 각 라인별 챔피언들이 로밍을 다니지 않고 CS만 챙기는, 한국식 운영과 다소 동떨어진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 전략이 효과를 발휘해 킬 스코어가 밀림에도 첫 한타에서 삼성 블루에게서 승리를 거두고 경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삼성 화이트 자신의 운영만 믿고 4강전을 준비해서는 안 된다. 자신들의 운영이 삼성 블루를 상대로는 효과가 약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번 증명됐다.
결승전 진출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스타일을 잠시 내려놓고 필살 카드를 꺼내들 때다. 김혁규와 배어진이 국내 무대에서만큼의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하는 지금이 삼성 화이트에게는 다시없는 기회다. 이 경기를 승리한다면 삼성 화이트는 최초로 롤드컵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을 목전에 두게 된다. 삼성 화이트가 삼성 블루라는 거대한 벽을 넘고 롤드컵 우승의 꿈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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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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