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화요일, 용산e스포츠경기장에서 LoL 차기 시즌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했다. 이날 공청회는 한국e스포츠협회, 라이엇게임즈, 온게임넷의 삼자협의체와 e스포츠 전문가 패널이 참가했다.

[참가 인원 : 전용준 캐스터,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국장, 온게임넷 윤재웅 사업팀장, 라이엇게임즈 오상헌 팀장, 인벤 김경현 팀장, 포모스 강영훈 팀장, '러스트보이' 함장식 선수, '노페' 정노철 선수]



④ 질의 응답 시간

Q. 몇 년 전부터 e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여러 사건이 있었다. ahq 사건과 같은 큰일도 있었는데, e스포츠라는 인지도를 이용해서 나쁘게 활용하는 부류가 있다. 협회 쪽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조만수 : 피미르 선수 건은 3자 논의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가 사전에 그런 부분을 방지하기는 쉽지 않다. 최대한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사후조치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선수들에 대한 교육에 열의를 다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계속 노력하겠다.


Q. 처음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든 생각이 있다. 협회는 스타1부터 e스포츠를 총괄했고, LoL도 오랜 기간부터 진행을 해왔다. 시스템적 안정화가 진행된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배우는 단계라는 말을 하고 있다. 적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거의하지 않았는데, 지금 이 순간 협회의 입장으로서 간략하고 명확하게 한 가지 만이라도 발표할 수 있는 사항이 있나?

조만수 : 실제로 LoL 리그에 동참한 기간은 이제 막 1년이 지났을 뿐이다. 그동안은 온게임넷과 라이엇 간의 협의로 진행됐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최초 보도자료와 추가 개선안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알렸다고 생각한다.


Q. 10인 로스터에 대해 의견이 있다. 5+5 체제라고 들었는데, 주전이 아닌 선수들은 하부 리그를 통해 경험을 쌓고 다른 팀이나 해외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해되지 않는다. 협회의 기본 역할은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보는데, 국내에 있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여기게 해줘야 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 같다. 선수를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5인의 선수가 교체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다른 스포츠를 언급했는데, LoL은 다르다. 팀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고, 정해진 포지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런 부분이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될 수도 있는데 10인 로스터 체재에서는 이런 부분이 힘들다고 본다.

조만수 :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의견이라고 본다.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진통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 피해를 보는 선수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팀 내에서도 10인 로스터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다. 팀들과 이야기를 계속 진행하면서 논의를 거쳤고, 결국 육성이 필요하고 나쁘지 않다는 것에 동의했다. 협회 독단적으로 처리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싶다.


Q. 리그 개편안들이 서킷 포인트 선별 과정에 대한 고려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오상헌 : 당연히 현재 리그 포맷을 구성할 때 롤드컵과의 연계를 고민했다. 아직 방향성이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기에 각각의 경우의 수를 모두 검토해놓은 상황이다.


Q. 선수들이 아주부 스트리밍을 하고 있는데, 선수 스케줄이 정해져있기에 자율성이 부족하다고 본다. 방송의 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조만수 : 그런 부분이 없다고 보긴 힘들다. 시행 초기이기도 하고 선수들 간의 격차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 일정과 팀 일정에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스트리밍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장기적으로는 선수들에게 수익이나 대우 부분에서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었다. 모든 것을 하나하나 맞춰 주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서로의 협의를 거쳤다.


Q. TSM의 다이러스를 예로 들면, 방송 한 번 켜면 시청자가 4만 명 정도를 찍는다. 차라리 선수들을 계약하지 말고, 개인적으로 휴식 시간에 방송시키는 방법은 고려했는지?

조만수 : 가능한 대안 수도 있지만, 개인 스트리밍이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받아들이는 것이 팀에 소속된 선수들이라고 봤다.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중요한 것은 스트리밍을 통해 팀워크 등에 대한 걱정이 많기 때문에 선택했다. 앞으로 진행하면서 바꿀 수도 있다고 본다. 너무 극단적으로 가게 돼서 스트리밍 이득만 취하는 것이 된다면 팀 밖에서 진행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보기 때문에 선수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한 것이다.

시장이 큰 경우 해외에서는 영어나 중국어로 방송을 한다. 한국 선수들이 시장이 적어 경쟁력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통역을 붙여주거나 해서 보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아주부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고 계속 아주부로 진행할 계획인 것 같은데, 홍보가 부족하다. 아주부에 대한 정확한 홍보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조만수 : 답변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애매하다. 트위치와 아주부를 단순 비교하자면 선수들에게 더 나은 처우를 제시한 쪽은 아주부였다.


Q. 1년 계약이 의무라고 개편안에 있는데, 단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출전 기회인데, 2군이 된다는 판단이 들면 팀을 나가고 싶다는 고민이 있을 수 있는데, 계약 기간이 오히려 발목을 잡지 않을까?

조만수 : 1년 계약이 선수들의 안정화를 노린 것이었다. 계약 기간이 천차만별이었기에 이를 통일하는 고민을 마쳤다. 선수들의 로스터를 최대한 맞출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선수들과 팀들이 원한다면 협의하에 팀 이동도 충분히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만약 1년 계약이 발목을 잡게 된다면 그에 대한 논의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더 연구를 해보겠다. 팀들이 동의한다면 협회 사무국 회의를 거치거나 팀들 간의 트레이드를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Q. 시청자나 팬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여론 투표 등의 방법을 취할 생각은 없는지?

조만수 : 공청회도 e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미리 이런 자리를 갖지 못 했던 점 사과드린다. 시즌 중간에는 이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팀들의 의견과 팬들의 댓글 등을 계속해서 체크하며 보완책을 논의 중이다. 오늘 논의를 통해 수정하겠다고 밝힌 부분도 없지 않다. 리그나 선수들의 상황에 대해 전부 다 처음부터 꺼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팬들의 우려나 반응 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본다. 당연히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꾸준히 피드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니 양해 부탁드린다.


Q. 공청회에 현역 선수들이 와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등의 실질적인 논의는 없지 않았나 싶은데?

조만수 : 선수 섭외를 요청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섭외가 되지 않았다. 물론 다양한 선수들이 나와서 의견을 공유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었지만, 선수 개인의 부담감 등이 컸던 것 같다.


Q. 새로운 경기장이 나온다는 소문만 돌고 있는데 어떻게 되어 가는가? 입장료에 대한 정책도 궁금하다.

윤재웅 : 새로운 경기장에 대해 이 자리에서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입장료에 대해서는 돈을 벌기 위한 부분이 주요 목적이 아니었다. 경기장 내에서 인원이 몰려 사고가 자주 났었다. 추후 리그제로의 변경 이후에도 입장료를 받을 지 여부는 논의를 거쳐봐야 할 것 같다.


⑤ 패널들의 마무리 멘트

전용준 : 아쉽지만 오늘 공청회는 여기서 마무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청회에 참여한 패널들의 마무리 멘트를 듣겠다.

조만수 : 공청회를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다. 3자 협회체를 통해 발표된 내용은 그래도 이 정도라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겠지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과정을 꾸준히 거쳐서 팬들과의 논의를 이어가겠다. 리그 발전에 있어서 장기적인 측면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줬으면 한다. 협회와 각 팀들 모두 리그 전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혹 협회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있는데, 협회는 이익 단체가 결코 아니기 때문에 수익을 남기고자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물론, 지적받을 만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따끔한 지적을 받겠다.

오상헌 : 공청회를 찾은 분들에게 늦은 시간까지 고생 많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이어졌으면 한다.

윤재웅 : LoL이 2011년부터 오픈베타를 시작했고, 우리가 라이엇게임즈를 만난 것은 2010년이 처음이다. 그 때부터 계속된 회의 등을 거쳐 롤챔스를 기획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물론, 지적도 많이 받긴 했지만 그때부터 많은 논의를 거쳤다.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온게임넷도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함장식 : 이번 공청회로 모든 궁금증이 풀리진 않았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팬들의 많은 관심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본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관심과 피드백을 통해 자주 이런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정노철 : 비록 선수 대표로 공청회에 참석했지만 은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직 선수들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한 점이 죄송하다. 지금부터라도 선수 처우 개선 등에 대한 고민이 언급됐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김경현 : 오늘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3자 협의체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고, e스포츠 매체도 좋은 기사를 꾸준히 써서 팬들과 3자 협의체의 연결고리가 되야 하며, 팬들도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야 한다고 본다. e스포츠 기자 생활을 오래 했지만 요즘 같은 시기가 없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말로만 진행됐던 글로벌화가 요즘은 정말 진행 중이다. 그렇기에 해외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다른 스포츠 종목의 장점도 최대한 흡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LoL 씬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로 인해 팬들이 그동안 화가 많이 났다는 점을 기억해줬으면 한다. 어쩔 수 없었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것들은 공감하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것들을 공유해야 박수를 받지 않을까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계속해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한다.

강영훈 : 최근 들어 선수들이 계속 이탈하는 등 이슈가 많았다. 그렇기에 오늘 자리가 굉장히 중요한 자리였다. 비록 시기가 좀 늦긴 했지만 의미있는 자리였다. 오늘 공청회를 통해 3자 협의체가 정말 모든 이들의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느꼈다. 다양한 의견들을 취합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그리고 e스포츠는 팬들과 많이 친숙한 분야이기에 앞으로는 더욱 소통이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자리가 자주 만들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