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의 프로 경기는 어떤 양상을 띄게 될까? 그 해답이 한국 시간으로 오는 8일 정오에 밝혀질 예정이다. 블리즈컨 2014에서 Cloud9, 이블 지니어스, 프나틱, 팀 리퀴드라는 4개의 해외 유명 팀들이 경기를 펼치며 히어로즈 최정상급 플레이어의 경기를 전 세계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히어로즈는 기존의 AOS 장르인 LoL이나 도타2와는 또다른 노선을 택했다. 아이템과 골드를 없애고 캐릭터 레벨을 팀 전체 레벨로 통합시키는 등 보다 철저한 팀플레이를 요구한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프로들의 움직임과 한타를 보는 재미 역시 뛰어날 것이다.


히어로즈에는 아서스, 레이너, 티리엘 등 블리자드의 유명 타이틀에 등장하는 기라성같은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5:5 싸움을 벌인다. 싸움이 거듭되면 '팀 레벨'이 상승하고 이 레벨이 일정 수치에 달할 때마다 특성을 찍을 수 있다. 플레이어들은 특성이 주어지면 다양한 효과를 가진 4가지 특성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고 선택한 특성은 변경이 불가능하다. 아이템이 없는만큼 특성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같은 캐릭터라도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택지를 주는 셈이다.

하지만 히어로즈가 '나만 빼고 다 하는 게임'이란 이명이 있는만큼, 방송을 통해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기 힘들 수 있다. 그런 유저들을 위해 히어로즈의 기본 틀은 무엇인지, 그리고 5가지 맵의 주요 포인트는 무엇이 있는지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 오브젝트와 용병을 지배하는 자가 게임을 지배한다!

히어로즈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오브젝트'다. 상대의 본진을 파괴하는 것이 메인 퀘스트라면, 오브젝트는 서브 퀘스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보상이 너무나 엄청나서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서브 퀘스트인 셈이다. 5가지 맵마다 각자 다른 오브젝트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 시키는 방법도 다르다. 활성화된 오브젝트는 전황의 유불리를 단숨에 뒤엎어버릴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브젝트 활성화 시간이 다가오면 양 팀은 자연스레 대규모 한타를 벌이게 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용병 캠프'다. 히어로즈는 각 공격로에서 생성되는 돌격병 외에도 LoL이나 도타2의 정글 몬스터와 비슷한 개념의 중립 용병 캠프를 점령해 더 강력한 용병들을 공격로에 투입시킬 수 있다. 용병은 총 3종류가 있으며 점령할 경우 용병들은 정해진 공격로를 따라 움직이며 아군을 돕는다. 용병들의 힘이 꽤 강력하기 때문에 제 시간에 맞춰 꾸준히 점령하는 것이 좋다.



공성 거인은 가장 약한 용병이지만 장거리 공격을 하기 때문에 포탑의 사거리 밖에서 포탑을 공격할 수 있다. 공격력도 낮지 않아 무시하고 놔뒀다간 포탑과 요새가 무너지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온다.


기사단 캠프는 강력한 체력을 가진 4명의 기사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3마리는 근접, 1마리는 원거리 공격을 하며 체력이 매우 높아 포탑의 공격을 장시간 버텨내며 공격로를 밀 수 있다.


무덤 골렘은 특정 맵에서만 등장하며, 엄청나게 강력한 체력과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주기적으로 본인 주변에 데미지와 스턴을 가하는 기술을 쓰며 일정 시간 후 적 영웅의 발을 묶는 기술도 사용한다. 평타 공격력도 매우 강력하지만 영웅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고 오로지 적 건물만을 공격한다. 무덤 골렘 캠프를 점령하기 위해선 영웅 대부분이 투입돼야 할 정도로 강력하며, 활성화된 무덤 골렘을 막을 때도 마찬가지다.



■ 해골을 모아 골렘을 일으켜라! 죽음의 광산


죽음의 광산은 히어로즈의 다섯 개 맵 중 가장 크기가 작다. 이 맵은 주기적으로 12시와 6시에 위치한 광산 입구가 열리는데, 이 때 안에 들어서서 중립 괴물들을 처치하면 해골을 모을 수 있다. 양 팀은 총 100개의 해골을 두고 싸움을 벌이게 되고, 100개의 해골이 전부 수집되면 골렘들이 되살아나 상대의 기지를 향해 전진한다. 해골을 더 많이 모을수록 골렘이 더 강력해지기 때문에 광산 내부에서의 전투가 핵심인 맵이다. 많은 해골을 모아 탄생시킨 골렘은 요새 정도는 우습게 아는 체력과 공격력을 지닌다. 따라서 우리 골렘을 도와 적 요새를 공격할지, 아니면 모여서 적 골렘을 방어할 지 판단이 중요하다.


외부에는 두 군데의 감시탑이 있어 각 공격로로 통하는 시야를 밝힐 수 있으며 맵 가운데에는 기사단 캠프가, 양 옆에는 공성 거인 캠프가 위치해 있다. 광산 내부와 외부가 서로 다른 맵을 쓰는데다 맵이 작다는 점을 노려 적들이 광산에 들어갔을 때 중립 캠프를 전부 점령하고 상대의 요새를 공격하는 전략도 나타날 수 있다.


■ 공물을 모아 상대에게 저주를 내려라! 저주받은 골짜기


저주받은 골짜기는 히어로즈에서 가장 거대한 맵이다. 또한 각 공격로를 제외하면 탁 트인 지역이 없고 대부분 지형지물이 위치해 있어 크고 작은 전투가 수시로 일어나곤 한다. 주기적으로 맵의 6군데 중 한 곳에 공물이 생기는데, 한 쪽이 이 공물을 3번 획득하면 상대팀에 까마귀 군주의 저주가 내린다. 저주에 걸린 진영의 포탑과 요새는 공격 기능을 상실하고, 모든 돌격병의 체력이 1이 되어 순식간에 건물을 철거당할 위험에 빠지게 된다. 공물을 획득하는 데 시간이 조금 소요되기 때문에 양 진영은 서로가 공물을 가져가지 못하게 꾸준히 방해 공작을 펼치며 지속적인 한타를 벌이게 된다.


■ 신단을 점령하고 용기사를 깨워라! 용의 둥지


용의 둥지는 오브젝트를 취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12시와 6시 방향에 있는 태양의 신단과 달의 신단을 모두 점령한 뒤 맵 한가운데에 있는 용기사 석상을 깨우면 플레이어 중 한 명이 강력한 용기사로 변신한다. 용기사는 건물에 추가 데미지를 주고, 포탑과 요새의 공격으로부터 절반의 피해만 받으며, 죽거나 지속시간이 다 할 경우 주변 적들에게 데미지를 주고 기절시킨다. 또, 전방에 지속 피해를 주는 스킬과 상대 하나를 멀리 날려버릴 수 있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서 상대의 포탑을 손쉽게 철거할 수 있다.


멀리 떨어진 두 개의 신단을 동시에 점령하면서 맵 중앙의 용기사까지 깨워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인원 배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때문에 용의 둥지에서는 서로 신단을 뺏고 뺏기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장시간 용기사를 깨우지 못하는 상황도 종종 벌어진다. 상황에 맞는 오더가 매우 중요한 맵이라고 할 수 있다.


■ 씨앗을 모아 정원 공포를 부활 시켜라! 공포의 정원


공포의 정원은 서로 대등하게 오브젝트를 가져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맵이다. 주기적으로 맵에서 낮과 밤이 바뀌는데, 밤에만 나타나는 괴식물들을 처치하면 씨앗을 모을 수 있다. 100개의 씨앗을 모으면 본진에서 한 사람이 정원 공포로 변신해 움직이게 된다. 정원 공포는 일정 시간 후 대상 범위 안의 적 영웅들을 무력한 식물로 변신시키는 스킬과 넓은 범위의 적 돌격병과 건물에 데미지를 주고 공격 능력을 봉쇄하는 스킬,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이동 속도를 증가시키는 스킬을 사용한다.


100개의 씨앗을 모은 뒤 본진에서 정원 공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정원 공포가 지닌 무력화 스킬의 쿨타임이 매우 짧아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진형이 수시로 무너지고 건물도 빠르게 밀리게 된다. 그러나 상대가 정원 공포를 소환했다 하더라도 아군 역시 100개의 씨앗만 확보했다면 동시에 정원 공포를 띄울 수 있으므로 맞상대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 맵이다.



■ 해적 선장에게 금화를 지불해라! 블랙하트 항만


블랙하트 항만은 킬 하나하나가 크게 작용할 수 있는 맵이다. 중립 캠프와 금화 상자에서 얻을 수 있는 금화를 블랙하트에게 일정량 지불하면 블랙하트가 상대 포탑과 요새에 대포를 발사한다. 대포의 피해가 아주 강해서 상대가 금화를 지불하게 놔두면 순식간에 자신들의 건물이 밀리게 된다. 금화를 지불하는 데 시간이 조금 소요되는데다 금화를 지닌 영웅이 죽으면 금화가 바닥에 전부 떨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죽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블랙하트 항만에는 중립 캠프가 굉장히 많다. 공성 거인과 기사단, 무덤 골렘뿐만 아니라 이 맵에서만 등장하는 금화 캠프가 있다. 이 캠프의 몬스터는 굉장히 약해서 좋은 금화 공급원이 된다. 상대가 금화를 지불하러 모인 틈을 타서 무덤 골렘 캠프를 점령하는 등 여러 선택지가 존재하므로 용의 둥지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오더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히어로즈, 첫 단추가 중요하다!

히어로즈의 프로 경기가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히어로즈가 e스포츠로서 가지는 장단점을 얘기하고 있고, 인벤 e스포츠 기자들도 열띤 토론을 한 바 있다. 블리즈컨을 통해 프로 경기를 펼친 후, 여기서 나타난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잘 보완한다면 히어로즈는 차세대 e스포츠 동력원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히어로즈의 걸음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히어로즈 블리즈컨 경기 일정 (한국 시각)

11월 8일 토요일

12:00 - 15:00 Cloud9, Fnatic, Evil Geniuses, Team Liquid 4강 토너먼트 (3판 2선승)

11월 9일 일요일

07:00 - 09:00 결승전 (5판 3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