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두 테란, 정우용과 조병세가 2014 핫식스컵 라스트 빅매치 8강에서 만났다.

정우용과 조병세는 3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2014 핫식스컵 라스트 빅매치 8강 4경기에서 만나 피할 수 없는 팀 킬을 펼치게 됐다.

그동안 개인리그에서 수없이 많은 팀 킬이 나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팀 킬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 조차 꺼려하는 매치업으로 전락했다. 그 이유는 같은 팀원끼리의 대결이다 보니 코칭 스태프의 개입이 없는 경우가 많고,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본기로 승부를 가리는 게 다반사였다. 게다가 프로리그 위주로 연습하는 팀 시스템상 같은 팀원끼리의 개인리그 연습시간이 제대로 주어지는 경우도 적었다.

하지만 정우용과 조병세의 대결은 팀원끼리의 대결이 아닌 개인의 명예를 걸고 피터지는 멋진 테테전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현재 프로리그가 비시즌 기간이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개인 연습에 몰두하고 있기때문에 자신의 모든 연습 시간을 개인리그 준비에 100%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다.

또한 정우용은 2014 핫식스 GSL 시즌1 16강 2경기와 최종전, 2014 WECG 한국대표 선발전 8강 등 김준호와 팀 킬을 펼치며 팀 킬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지 않다. 오히려 팀 킬에 대한 내성이 생겨 이를 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핫식스컵 4강에 진출하고 야외 무대에서 경기를 치르는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팀 킬은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다.

조병세 역시 마찬가지다. 조병세는 스타2 전환 이후 팀 킬은 물론 방송 무대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다. 그러나 조병세는 포기하지 않았고 열심히 연습하며 2014 핫식스컵 라스트 빅매치 예선을 뚫고 본선에 합류했다.

조병세가 16강에 진출했을 때도 큰 기대를 거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16강에서 이영호(KT)와 대결에서 보여준 조병세의 스타크래프트1 브루드워를 연상케 하는 테테전 능력은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고 '조병세가 이정도였나?'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8강전 역시 정우용과 동족전이기 때문에 '이번엔 어떤 테테전을 보여줄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프로게이머에게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바로 '간절함'이다. 핫식스컵에 진출한 선수들 중 조병세만큼 간절한 선수가 또 있을까?

양 선수의 대결에서 '팀 킬'이라는 문구는 머릿속에서 잠시 지워도 좋을 것 같다. 조병세와 정우용 역시 본인을 위해 어느 때보다 연습에 몰두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팀 킬'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경기를 즐기면 될 것이다.

2014 핫식스컵 라스트 빅매치 8강

4경기 조병세(T) VS 정우용(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