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았다! 운동회 날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전.자.운.동.회!는 첫 회 만에 폐지위기였다. 하!지!만! 고뇌와 번뇌를 거듭하고 모든 댓글 하나하나를 전부 반영했닷!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핵꿀잼 시간, 얘들아 모여라 운동회가자!






룰중일기 제 2화 - '누워서 침 뱉기'

롤중일기로 티어를 공개한 지 1주일이 지났다. 종목은 다르지만 나름 프로게이머 출신이었는데, 롤은 접한 지 약 2년이 되어가는 지금 실버3이라니. 명동 한복판에서 벌거벗은 기분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사실 지금도 티어를 대답할 때 시즌4 랭크였던 골드2라고 말하곤 한다.



어쨌든, 1주일 동안 나의 티어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결과를 먼저 밝히자면 실버3에서 실버2로 한 단계 상승했다. 바쁜 일정으로 게임은 그리 많이 하지 않았다. 솔직히 게임 수만 더 많았으면 최소 실버 1까진 충분했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적은 게임 수에도 불구하고 티어를 올릴 수 있었던 비법을 공개하겠다.

롤중일기 1화를 마치고, 평소 친분이 있던 전프로 A선수를 만났다. 가끔 일반게임으로 게임을 같이 했던 A는 "실버에 있을 실력이 아니십니다. 플래티넘은 기본이고, 제가 봤을 때 다이아5까지도 충분하신데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빈말일지 모르겠지만 나의 입꼬리 주변 세포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A는 나의 첫 번째 문제점으로 손가락이 아닌 멘탈을 지적하며 1주일 동안 랭크 게임을 하면서 '채팅 금지령'을 내렸다. 아마 실버와 골드에서 거주하는 많은 유저들이 랭크 게임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과 설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나에게 분노 조절 장애가 있나?'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설령 남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해도 이런 설전은 누워서 침 뱉기다. 결국, 남는 건 패배뿐이었다. 그래서 1주일 동안 솔로 랭크 게임 시 욕설이나 트롤을 일삼는 플레이어가 있으면 바로 차단했다. 그 결과, 괜한 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뭔가 게임도 더 잘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본인도 사람이기에 가끔 인내심의 한계가 찾아오기도 했다. 굉장히 유리했던 게임이었는데, 갑자기 가장 잘 성장하고 있던 미드 라이너가 블루를 빼앗겼다며 아군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의도적으로 적에게 킬을 내줬다. 하지만 참고 또 참았다. 결국, 게임은 패배했고 통계창이 뜬 뒤 침착하게 신고하기를 클릭했다. 지금까지 악성 트롤러들에게 수없이 많은 신고를 했지만, 라이엇이 그 대상에게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전무했다. 가끔은 제대로 조치가 되고 있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알아서 잘 해주리라 믿는 수밖에.










두 번째 시간은 릴레이 인터뷰 '폭탄 돌리기'닷! 현 LoL 프로게이머에게 별 시답잖은 질문을 하는 코오-너란 말이닷! 두 번째 주인공은 진에어 그린윙스의 원거리 딜러 '캡틴잭' 강형우 선생님!

지난 주 '페이커' 이상혁 선생님에게 시덥잖은 질문을 던지고 다음 인터뷰를 잡기가 거업-나 힘들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한상용 감독님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독수리 부리는 왜 노랗나요?' 같은 시덥잖은 질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전화기 너머로도 느껴지는 황당한 기색! 귀까지 빨개질 만큼 부끄럽다. 하지만 폭탄 돌리기는 계속된다!



Q. '페이커' 이상혁이 왜 '캡틴잭' 강형우를 지목했을까요?

사실 이상혁 선수가 마음속으로 저를 좋아하고 있는 거 같아요.(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그렇지 않은 이상 절 지목할 이유가 없어요.


Q. 제일 좋아하는 걸그룹은 누구인가요?

좋아하는 걸그룹은 없습니다. 오직 아이유만 좋아합니다. I&U ♡!


Q. 숙소에서 제일 안 씻는 사람은?

팀원의 불화를 만들 수 있는 질문이기에 모두를 위해 모두가 잘 씻는다고 대답할게요. 우리 팀 너무 깨끗합니다.. 아..


Q. LoL 프로 선수 중 본인이 생각하는 외모 순위는?

제 외모요? 12년도 잭선장은 3위 정도였습니다. 15년도 잭선장은.. '와치' 조재걸, '플레임' 이호종, '피넛' 윤왕호, '레이스' 권지민도 잘생겼고.. 대략 6~8위 일 것 같아요.


Q. 애쉬, 그레이브즈, 루시안 중 좋은 챔피언 순위는?

순위로 따지면 그브, 루시안, 애쉬가 좋아요. 애쉬는 상향좀...


Q. 독부왜노에 대한 해답을 얻었어요?

해답은.. 누군가 알려주셔서 알았는데 잊어버렸어요. 너무 길어서 외우기 힘들었어요. 그냥 모르는 걸로.. 발러 부리는 왜 노란가요?

독수리 부리가 노란 이유는 잊어버렸단다. '캡틴잭' 강형우 선생님도 다음에 인터뷰할 선생님을 지목했다. '잘생잘생 열매'를 먹은 자. 강타 스펠을 D에 놓고 사용하는 D.의 의지를 이어가는 자. 그는 바로 '와치' 조재걸 선생님이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댓글로 물어보자!





이번 시간은 e스포츠 인벤의 사진과 그림을 담당하는 Lasso 기자의 감성 진한 B컷 사진을 감상하는 코오-너, '감성 삐컷'이다. 기자가 좋아한 현장 사진 세 장과 감성 넘치는 글귀를 한번에! 풍경기 기사에는 없던 B컷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구! 

우리의 마음을 따뜻한 봄비처럼 축축히 적셔보는 시간. 이번 사진은 선수들의 '낼름' 모음이다.







수위가 약했다구? 하지만 걱정 마시라! '감성 삐컷'은 앞으로도 기사에서 보기 힘든 선수들의 <은.밀.한.> 모습을 낱낱이 찍어 보여줄 생각이니깐! 앗, 여보세요? 팀장님? 자리로 잠깐 와 보라고요...?







'친구 빚기'는 LoL에 존재하는 스킬을 조합해 새로운 챔피언을 만들어보는 코너다! 독특한 컨셉에 맞춰 나름 합리적인(?) 스킬 세트를 구성했다구!

LoL은 사용하기 어려운 스킬이 있다. 보통 논타겟 스킬이라고 한다. 내 실력이 출중하면 잘 맞지만, 내가 못하면 영원히 맞지 않는다. 보통 리스크가 있는 스킬은 이득도 크다. 하지만 내가 못하면 영원히 맞지 않는다. (주륵)

리스크가 없는 스킬. 타게팅 스킬은 무조건 맞출 수 있다. 초보자가 사용하기 정말 좋다. 그냥 상대방을 클릭하기만 해도 100% 명중한다. 최근엔 타게팅 스킬을 가진 챔피언이 거의 없지만…. 하여튼, 타게팅 스킬은 좋다.

또 다른 방식도 있다. 이번에 소개할 친구는 이 스킬 방식으로 중무장했다. 힌트를 주겠다. 문도 박사, 쉬바나, 가렌, 스웨인, 알리스타, 카서스, 케넨, 피들스틱, 헤카림. 헥헥. 많기도 하다. 위 챔피언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상대방에 대미지를 주는 방법'이다. 눈치챘는지? 바로 '부비부비' 스킬이다.

정확하고 전문적인 용어는 없다. 근접 지속 광역 대미지 정도? 자신의 몸 주위의 '뭔가'가 광역 대미지를 주는 방식이다. 그냥 상대방에 접근하기만 해도 OK, 논타겟 스킬처럼 상대방의 이동 위치를 예상할 필요도 없다. 타게팅 스킬처럼 클릭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근처에 부비기만 하면 된다. 얼마나 쉬운가.

이 친구는 정말 초보자에 특화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탑 라인이나 정글러로 활용할 수 있다. 소개한다. 오늘의 친구 '부비맨'이다! 압도적인 비주얼. 상대방을 부벼서 없애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몸이다. 살짝 웃는 그의 표정이 마치 절대 멈추지 않는 소방차를 연상시킨다.



▲ 부비맨의 스킬 구성


스킬 구성을 살펴보자. 패시브는 알리스타의 '짓밟기'다. 스킬을 사용하면 주변 유닛에게 피해를 준다.

첫 번째 스킬은 쉬바나의 연소(W). 두 번째는 세주아니의 매서운 북풍 철퇴(W). 세주아니와 달리 부비맨은 수제 채찍을 휘두른다. 세 번째 스킬은 아무무의 절망(W)이다. 스킬을 구성하다 보니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근접 지속 광역 스킬은 대부분 W에 있었다. 궁극기는 케넨의 날카로운 소용돌이다.

불과 얼음, 번개까지 다루는 엘리멘탈 마스터 부비맨은 엄청난 효율을 가지고 있는 부비 스킬로 무장하고 있다. 쉬바나의 연소는 그야말로 부비계의 정석. 대미지도 준수할 뿐만 아니라, 몬스터에게는 20%의 추가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정글러로써 활약할 수도 있다. 거기에 부비의 필수인 이동 속도까지 올려준다. 가장 먼저 마스터해야 할 스킬이다.

세주아니의 매서운 북풍 철퇴는 최근 핫한 스킬이다. 최대 체력의 퍼센트로 대미지를 입히고, 철퇴를 휘둘러 근처 적들에게 마법 피해를 입힌다. 퍼센트 대미지가 엄청나다. 스킬 마스터 시 12%고, 주문력의 3%를 계수로 받는다.

퍼센트 대미지의 부비 스킬 역시 필요했다. 그게 바로 아무무의 W스킬인 절망이다. 초당 8마나를 사용하지만, 상대방의 최대 체력을 비례로 깎는 부비계의 왕이다.

사실 궁극기인 날카로운 소용돌이보다는 피들스틱의 까마귀 폭풍이 더 강력하지만, 스타일리쉬한 부비맨을 위해 번개 기반인 날카로운 소용돌이를 택했다.

스킬의 시너지는 상상 초월이다. 연소만이 AD계수를 받기 때문에, 부비맨은 기본적으로 AP 아이템을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약간 탱키한 스타일, 마치 신지드처럼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부비맨의 강력함(가정)

18레벨, 추가 AD 50, AP 300, 체력 2500(추가 체력 800)의 부비맨
연소(90) + 매서운 북풍 채찍(420) + 절망(24+상대방의 최대 체력 6%) + 날카로운 소용돌이(660) = 초당 1194 + 최대 체력 6%(여기에 알리스타 패시브 효과+@)


그야말로 대박이다. 1초에 1300 이상의 대미지. 2초면 2600, 3초면 3900. 그냥 비비기만 하면 상대방은 쓰러질 수밖에 없다. 부비맨은 기동력, 화력을 모두 갖춘 챔피언이다. 비록 월담맨처럼 벽을 넘을 순 없지만, 상대방을 교란하며 전투 지속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최고의 효율을 보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