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CJ 엔투스가 결승전에 갔다면'의 해답이 한 달 만에 풀린다.

5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CJ 엔투스와 KOO 타이거즈가 맞붙는다. 스프링 시즌 SKT T1과 CJ 엔투스의 준결승전은 미리 본 결승전으로 평가된 반면, 결승전은 일방적이었다. 팬들은 "CJ 엔투스가 결승전에 진출했다면, KOO 타이거즈를 이기고 우승했을 것이다"고 말한다.

사실 이러한 팬들의 주장은 KOO 타이거즈 입장에서 조금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이야기다. 상대 전적에서 확실한 우세였는데도, 들려 오는 것은 KOO 타이거즈의 패배를 예상하는 의견들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승점 이상이다. '만약 CJ 엔투스가 SKT T1을 잡아내고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 올라갔다면'이라는 가정의 결론을 낼 수 있다. KOO 타이거즈는 본인들이 붙어 보지도 않은 상대에게 졌을 것이라는 오명을 씻어낼 기회다. 반면, CJ 엔투스는 '앰비션' 강찬용이 말한 것처럼 "SKT T1을 꺾고 결승전에 갔다면 우리가 우승했을 것이다"고 인터뷰에서 말한 것을 증명할 기회다.

현재 두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CJ 엔투스는 3승 0패 승점 4점으로 리그 2위에 올랐고, KOO 타이거즈는 1승 2패 승점 -2점으로 공동 6위에 머물러있다. 객관적인 순위에서도 차이가 나고, 보이지는 않지만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기세에서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KOO 타이거즈는 점점 폼을 되찾아 가는 중이다. 나진 e엠파이어에게 진 이후 절치부심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SKT T1전에서 '프레이' 김종인은 비록 지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여러 번 보여줬다. '쿠로' 이서행도 시즌 초반 불안했던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새로 들어온 정글러 '위즈덤' 김태완도 SKT T1전에서 한타에선 부진했지만, 라인전 단계에서는 '벵기' 배성웅 보다 더 득점을 많이 올렸고, 활발한 맵 장악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KOO 타이거즈의 포스를 떠올려 봤을 때 경기가 진행될 수록 폼을 되찾을 것이 분명하다.

CJ 엔투스는 여전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강팀으로 꼽히는 3강 체제의 한 자리를 당당히 꿰어차고 있다.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강찬용의 바론 스틸을 토대로 대역전 승을 거뒀다. 스베누 소닉붐과의 경기에서도 강팀의 특징인 운영으로 불리한 상황을 뒤집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강찬용의 포지션 변경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미드 라이너 보다 상대적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볼 수 있는 정글러로의 변경이 팀의 조직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리그 순위를 봤을 때, CJ 엔투스가 KOO 타이거즈에게 우세한 것은 맞다. 하지만 LoL은 상대적인 게임이기에 붙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많은 팬이 가정했던 "만약 CJ 엔투스가 결승전에 올라가서 KOO 타이거즈와 맞붙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의문이 한 달 만에 해결되는 경기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1라운드 11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 CJ 엔투스 vs KOO 타이거즈 - 오후 5시
2경기 - 스베누 소닉붐 vs 진에어 그린윙스 - 1경기 종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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