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에 두 놈

1세트에 패한 KT 롤스터가 초강수를 뒀다. 원거리 딜러로 '애로우' 노동현이 자랑하는 드레이븐을 꺼냈다. KOO 타이거즈는 '스맵' 송경호가 리븐을 선택하며 맞불을 놨다.



KT 롤스터는 기분 좋게 3버프 컨트롤에 성공하며 경기 초반을 맞았다. 그리고 KOO 타이거즈의 탑 라이너 '스맵' 송경호의 리븐을 잡으며 선취점도 따냈다.

KOO 타이거즈는 카르마, 코르키로 라인을 빠르게 밀며 봇 1차 타워를 압박했다. 하지만 KT 롤스터도 탑에서 성장한 드레이븐과 브라움이 봇 라인으로 내려오며, 치열한 라인전이 시작됐다.

양 팀은 계속 서로 노리고, 받아치려 하는 심리전을 펼쳤다. 킬은 나오지 않았지만 긴박함이 흘러나왔다. 이득은 상대보다 더 오래 기다린 KOO 타이거즈가 봤다. '스코어' 고동빈의 이블린을 잡으며 킬 스코어를 1대 1로 만들었다.

서로의 와드 설치 구역을 봤을 때 이후 운영이 예상됐다. KOO 타이거즈는 미드에서 탑으로 가는 길에 세 개의 투명 감지 와드, 한 개의 일반 와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KOO 타이거즈의 전체 와드 중 8할 이상이 탑 지역에 설치됐다. 탑 라이너인 리븐만 이대로 키운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리븐은 럼블보다 더 많은 CS와 라인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KT 롤스터는 드래곤 지역에 많은 와드가 설치되어 있었고, 첫 번째 드래곤을 획득했다.

KOO 타이거즈는 탑 라인에서 이기고 있었고, 미드 라인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쿠로' 이서행의 바루스가 '나그네' 김상문의 아리를 혼자 잡았다. 그리고 아리와 이블린의 협공에도 '쿠로' 이서행의 바루스는 아리를 길동무로 삼으며 이득을 유지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KOO 타이거즈는 1세트와 비슷하게 포킹으로 KT 롤스터를 압박했다. 미드 1차 타워를 간단히 파괴하고, 드래곤을 취했다. 글로벌 골드는 시나브로 벌어져 KOO 타이거즈가 3천 골드 정도 앞섰다. KT 롤스터의 희망은 미드 1차 타워 교전에서 1킬을 획득한 드레이븐이었다.

승부의 기점은 23분 KOO 타이거즈의 포킹에 아리가 사망한 장면이었다. 바루스와 코르키의 포킹에 라인 클리어를 담당하는 아리가 제압당하자 KOO 타이거즈는 아무런 방해 없이 미드, 봇 2차 타워를 파괴했다. 포킹 챔피언이 할 수 있는 운영 중 가장 기분 좋은 것이었다.

지금까지 꾹 참았던 KT 롤스터가 26분경에 모든 화력을 쏟아냈다. 이블린이 옆에서 찌르고, 럼블의 이퀄라이저가 바닥에 깔리고, 아리와 드레이븐, 브라움이 전진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KOO 타이거즈의 억제력이 훨씬 강했다. '위즈덤' 김태완의 그라가스가 술통으로 튕겨내고 바루스가 화살로 꿰뚫었다. 코르키의 화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이 공격으로 이득을 봐야할 KT 롤스터는 대패하며 승기를 내줬다.

KOO 타이거즈는 마무리 또한 깔끔했다. 이미 화력의 격차는 났고, 승부의 쐐기를 박기 위해 드래곤과 바론 버프까지 챙겼다. 32분에 KOO 타이거즈는 KT 롤스터의 쌍둥이 타워를 공격했고, KT 롤스터의 마지막 반격도 무난히 제압하며 2세트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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