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포츠를 막론하고, 큰 무대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욱 다양한 선수들이 존재하겠지만, 대표적으로 2012년에는 TPA의 '토이즈'가 그랬고, 2013년 SKT T1 K의 '벵기' 배성웅, 2014년 삼성 화이트의 '마타' 조세형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2015년 롤드컵에서도 이런 일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과연 이번 롤드컵에서 새로운 대형스타가 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 '북체탑'을 넘어설까? CLG의 '자이온스파르탄'


CLG 소속 탑 라이너로 활동 중인 '자이온스파르탄'은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플레이 스타일로 '북체탑'(북미 지역 최고의 탑 라이너)로 불린다. 예전부터 피즈와 아칼리 등 자신이 경기를 캐리할 수 있는 챔피언을 잘 다뤘다. 지난 LCS NA 섬머 시즌에도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피즈와 변칙적 플레이가 가능한 나르로 활약했다. TSM과의 결승전에서는 깜짝 카드로 야스오를 꺼내 경기를 캐리했다.

'자이온스파르탄'의 장점은 화려하면서도 정확한 스킬 활용이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타이밍에 스킬을 활용해 전세를 뒤집는 능력이 뛰어나다. 라인전과 한타 모두에서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CLG의 캐리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CLG가 속한 A조에는 KOO 타이거즈와 플래쉬 울브즈, 패인 게이밍이 속해있다. '자이온스파르탄'이 조별 예선에서 상대해야 할 탑 라이너 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KOO 타이거즈의 '스멥' 송경호다. 송경호 역시 캐리력하면 언제나 언급되는 선수이기에 두 명의 맞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탑 라이너 모두 캐리력과 스타일 넘치는 모습을 자주 선보이는 만큼, 멋진 힘겨루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유투브 Troll Artist 채널


■ 조용하면서도 화려한 H2K의 '야난'


사실 유럽을 대표하는 원거리 딜러는 프나틱의 '레클레스'다. 화려한 움직임과 칼 같은 딜계산 등 '레클레스'의 캐리력은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이에 대적할 만한 원거리 딜러가 있으니, 바로 H2K 소속 원거리 딜러인 '야난'이다. 실제로 LCS EU 경기를 지켜보면 '야난'의 캐리력이 입이 떡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야난'은 과감할 때와 조용히 대미지를 넣어야 할 때를 명확하게 안다. '야난'의 경기력을 보면 흔히 말하는 '선을 넘나드는 플레이'의 정수를 보는 듯 하다. 자신의 과감히 뛰어들어 상대 챔피언을 녹여야 할 때는 거리낌이 없고, 묵묵히 뒤에서 프리딜을 해야 할 때는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시야가 넓어 상황 판단을 잘한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유럽 최고의 서포터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카싱'의 든든한 지원 아래, '야난'은 자신의 캐리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물론, '야난'이 속한 C조에는 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가 즐비하다. SKT T1의 '뱅' 배준식과 EDG의 '데프트' 김혁규가 '야난'의 앞길을 막고 서 있다. 하지만 다크호스는 언제나 최강을 뚫고 탄생하는 법. 상대의 이름값에 주눅들지 않고 본인의 플레이를 모두 선보인다면, '야난'의 시대가 열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 출처 : 유투브 Barmet21 채널



■ 조연은 이제 그만! 또 다른 반전 노리는 EDG의 '어메이징J'

▲ 출처 : 리그피디아


EDG 소속 탑 라이너인 '어메이징J'는 '코로1'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워낙 '코로1'의 경기력이 출중했던 것도 작용했지만, 가끔 출전했던 '어메이징J'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도 컸다. 지난 LPL 2015 스프링 시즌에 '어메이징J'가 보여줬던 성적은 11승 33패로 승률 25%에 그쳤다.

하지만 섬머 시즌 들어 '어메이징J'의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코로1'의 출전 기회가 적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출전 자격을 얻은 '어메이징J'는 멋진 모습을 자주 선보였다. 특히, 롤드컵 선발전에서 보여준 올라프와 피즈, 다리우스 등은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당당히 EDG의 탑 라이너 자리를 꿰찬 '어메이징J'. 이번 롤드컵 조별 예선에서 SKT T1의 '마린' 장경환과 H2K의 '오도암네'를 상대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소속 팀에서 캐리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어메이징J'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장경환과의 대결에서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출처 : 유투브 Onivia - LoL LCS LPL LCK Esports Highlights 채널


■ 수비형 서포터의 대표주자, 플래쉬 울브즈의 '소드아트'

▲ 출처 : 리그피디아


플래쉬 울브즈의 '소드아트'는 오래전부터 한국 서버에서 활동해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각 지역 솔로랭크 중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 서버 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대만 최고의 서포터 중 한 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IEM 월드 챔피언십 이후, '소드아트'의 경기력에 더욱 많은 팬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운영에 '소드아트'의 침착한 수비 능력이 잘 버무려진 느낌이었다. 네 명의 공격적인 팀원들을 최대한 많이 살려내는 모습이 돋보였다.

항상 침착함을 선보이는 '소드아트'가 롤드컵 조별예선에서 상대할 서포터는 KOO 타이거즈의 '고릴라' 강범현과 CLG의 '아프로무'다. 신기하게도 세 명의 서포터 모두 아군을 지키는 것을 주 무기로 삼는다. 서로의 성향이 비슷한 만큼, '소드아트'가 또 다른 무기를 준비했을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출처 : 유투브 假奶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