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영광 총괄 PD(좌), 원석중 PD(우)


2014년도에 LoL(이하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들이 대거 해외로 진출했다면 2015년도에는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이 2차로 해외 진출을 하고 있다. LoL의 이성은 감독, 스타2에선 박용운 감독 등이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OGN에서 잔뼈가 굵은 위영광 총괄 PD, 원석중 PD도 중국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위영광 총괄 PD는 한국에 e스포츠란 개념을 처음 정착시킨 스타리그의 창시자이자 총괄 PD였다. 위영광 총괄 PD는 LoL 월드 챔피언십 시즌4에서도 기획 총괄을 맡았던, 한국 e스포츠의 핵과 같은 존재였기에 그의 해외 진출은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위영광 총괄 PD는 OGN(당시 온게임넷)이 막 태동하던 시기, 투니버스 스타리그 PD를 맡아 시청자들에게 '게임도 관람 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렸고 이를 시작으로 스타리그의 영광의 시대를 연 인물이다. 위영광 총괄 PD는 'e스포츠도 하나의 문화생활로 평가받을 수 있고 케이블TV도 지상파 방송만큼의 퀄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신념 아래에 OGN을 이끈 중심인물 중 한 명이다.

원석중 PD 역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를 맡아 LoL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했다. 원석중PD는 롤챔스 무대에서 항상 새로운 연출을 시도하며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2013 롤챔스 스프링 결승 당시에는 전 좌석 유료제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도 서슴지 않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과감한 결단을 내린 원석중 PD는 롤챔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발돋움시켰고, LoL 월드 챔피언십 시즌4가 한국에서 열리면서 'LoL 월드 챔피언십을 한국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목표도 달성했다.

하지만 한국 e스포츠계에서 잔뼈가 굵은 두 PD는 이제 중국이란 무대에서 활동하게 됐다. OGN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두 PD가 떠나게 되자 OGN 측은 "두 PD가 아직 퇴사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아직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12월 중으로 더이상 OGN 소속이 아니게 된다. 본인들의 의사가 확고했기 때문에 그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OGN의 인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들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e스포츠 업계는 OGN 핵심 PD들의 돌연 중국행이 OGN의 간판 프로그램 '롤챔스'를 비롯해 OGN이 천명한 글로벌 진출에 어떤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