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부산 지스타2015 현장에서 월드 오브 탱크 유저들을 흥분시킬 만한 소식이 발표됐습니다.

바로 월드 오브 탱크가 플레이스테이션4(PS4)로 이식된다는 것이었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에서는 국민 게임이라 불릴 정도의 위상을 자랑하는 월드 오브 탱크. 콘솔 게임 기기 중 최고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PS4로 게임이 이식되면서 유저들은 이제 또다른 플랫폼에서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인벤에서는 시카고에 위치한 월드 오브 탱크 스튜디오를 방문해 월드 오브 탱크의 PS4 이식을 맡은 여러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이하는 워게이밍의 공동 경영자 스티브 브레든, 그리고 지스타2015 현장에서 월드 오브 탱크의 PS4 이식 소식을 알렸던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 채드 스타인그레이버와의 인터뷰입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스티브 : 안녕하세요, 워게이밍의 공동 경영자인 스티브 브레든입니다. 게임 서비스와 관련된 부분과 플레이어들이 보게 될 게임 내 환경을 조직하는 데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했죠. 또, 탱크와 함께 플레어 등 소모품을 포함한 게임 내 번들을 제작하는 일도 맡았습니다.

채드 : 저는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 채드 스타인그레이버입니다. 게임 내의 모든 맵을 제작하고 PS4 버전만의 오리지널 컨텐츠와 맵 제작을 담당했죠.


Q. 이미 XBOX360 플랫폼으로 콘솔 버전이 있는 상황이었는데, 추가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4라는 또다른 콘솔 버전을 내놓게 된 이유가 궁금하네요.

스티브 : 우리 스스로 게임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양쪽의 플랫폼을 통해 또다른 영역의 유저들에게 다가가는 거죠. PS4 출시를 통해 우리 스스로 기존과 전혀 다른 영역에 있는 유저들을 만날 기회를 우리에게 주자는 겁니다. 더 많은 사람이 플레이를 할수록 우린 더 기뻐하겠죠. 사람들이 이 게임을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흥분됩니다.

채드 : PS4는 정말 엄청난 시장이에요. 월드 오브 탱크를 플레이하고는 싶지만 XBOX가 없거나 PC에서 플레이할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 중 PS4를 보유한 사람의 수가 상당하죠. 그 많은 수의 사람들은 PS4 플랫폼으로 게임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월드 오브 탱크를 손에 넣고, 처음 플레이를 하며, 처음 매치를 돌린다고 생각하면 정말 흥분돼요. 그들이 모두 이 게임이 출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Q. 처음으로 월드 오브 탱크에 PVE 모드가 도입됐는데,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무엇인가요?

채드 : PVE 모드는 사람이 봇과 대결하는 싱글플레이 모드죠.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사람 대 사람이 맞붙는 멀티플레이 모드에 뛰어드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저희도 잘 알고 있어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게임에 뛰어들면 계속 죽기만 할 것이고, 그럼 안 좋은 기억만 남게 되겠죠.

하지만 이제 신규 유저들은 우리가 '안전한 PVE 환경'이라 부르는 그런 곳에서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플레이를 해본 후에 멀티플레이에 뛰어들면 PVE를 접해보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오래 게임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겠죠. 사람들이 멀티플레이에 뛰어들기 전에 게임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익힐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주는 일은 우리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였기에 이런 모드를 만들게 됐습니다.

스티브 : 또, PVE 모드에 본인이 소유한 탱크를 무엇이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몇 티어의 탱크를 쓰고 있느냐에 따라 AI의 움직임도 굉장히 역동적으로 변화하죠. 만일 티어7로 가고 싶다면, 그 전에 티어 5, 6, 7의 AI들이 여러분과 맞설 것이고 그 AI들과 싸우면서 유저들은 멀티플레이에 뛰어들기 전부터 마치 오래 게임을 해 본 사람들처럼 게임에 숙달되겠죠.

그동안 사람들은 탱크를 얻고나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이 탱크의 장단점이 뭔지도 모른 채 멀티플레이에 뛰어들어 스스로 학습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AI를 상대로 약간이나마 연습을 하면서 사용법을 익힌 후에 멀티플레이에 참가할 수 있죠.

▲ 워게이밍 공동 경영자 Steve Breden

Q. 그럼 이 모드는 PS4와 PC에만 있는 건가요?

채드 : 아니요, 이건 XBOX에도 있습니다. PC의 경우엔 꽤 최근에 도입됐는데, 티어3이라는 낮은 단계까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이 걸려있죠. 따라서 티어10까지 전부 사용할 수 있는 PS4는 고유한 장점을 가진 셈입니다. 심지어 프리미엄 탱크도 PVE 모드에서 연습할 수 있어요.


Q. PC 버전은 15:15, 모바일은 7:7인데, PS4의 스케일은 어떻게 되나요?

스티브 : PC와 똑같아요. 15:15죠.


Q. PS4 버전만의 특징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채드 : 일단 PS4만의 고유한 컨텐츠가 있겠죠. 게임 출시와 동시에 2가지 고유 맵이 업데이트 될 예정인데, 이 맵들은 지금 오픈베타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어요. '룸버그'와 '스콜피온 패스'인데, 제가 제작한 맵들 중 하나죠. 1.5km 크기의 사막 맵으로, 월드 오브 탱크 세계관에서 가장 거대한 맵이에요. 우리 엔진의 성능과 PS4의 가능성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맵이죠. 사람들이 처음으로 이 맵을 접하면 아주 멋지단 생각을 할 겁니다.

스티브 : 오픈 베타에서는 PS4 고유의 파운더스 팩도 바로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PS4에서만 1년 간 독점적으로 쓸 수 있는 탱크를 바로 얻게 되는 것이죠.


Q. 맵이나 탱크의 그래픽은 PC 버전을 그대로 쓴 것인가요? 아니면 새로 만들었나요?

채드 : 전부 바꿨죠. 특히 탱크는 콘솔 HD 그래픽에 맞춰 모두 리모델링을 했어요. 텍스쳐, 사이즈 모두 PC 버전보다 훨씬 뛰어나고 맵 역시 HD에 맞게 새로 짰어요. PS4에서 월드 오브 탱크의 그래픽이 가장 멋져보일 수 있도록 많이 고심을 했습니다.


Q. 콘솔 버전은 키보드가 없어서 서로 대화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데 월드 오브 탱크같은 팀 게임에선 꽤 큰 단점이에요.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요?

스티브 : 팀 음성 대화를 지원합니다. 또, 간단하고 알아보기 쉬운 무전 커맨드 시스템도 도입했죠. 오른쪽을 가 봐라, 왼쪽을 가 봐라, 후퇴하라 같은 명령어가 나오는 그런 거요. 콘솔에서 유저들끼리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채드 :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는 각기 다른 기능을 하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소셜 커맨드 기능이죠. '잘 쐈어!', '대단해!'같이 칭찬하는 대화를 띄우는 거요. 또 하나는 전략적인 대화를 하는 페이지에요.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날 따라와!', '보호해 줘!', '공격해!' 등등이죠. 키보드로 하나하나 이런 단어를 입력하는 것보다 버튼 하나만 눌러서 화면에 띄우는 것이 훨씬 더 빠를 겁니다.

그리고 이런 단순한 기능을 통해 효과적인 오더를 내리는 것을 넘어서 직접 음성 대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죠. 이런 기능들을 활용함으로써 유저들은 더욱 쉽게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될 겁니다.

▲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 Chad Steingraber

Q. 원형 미니맵 말고도 사각형 맵이 또 생겼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채드 : 커뮤니티로부터 많은 요청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원형 미니맵은 자신이 있는 지역만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니 맵 전체의 상황을 알 수 있게 바꿔 달라고요. 그래서 모두가 원하던대로 맵 전부와 모두의 위치를 보여주는 사각 미니맵을 얼마 동안 시도할 예정입니다. 이제 원한다면 바로 전체 맵을 화면에 띄워 상황을 지켜보는 게 가능하죠. 사람들이 계속 요청해왔던 형태로요.

우린 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말하길 원해요. 그럼 우리는 그들의 얘기를 듣고, 만약 그것이 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면 반드시 시행할 겁니다. 이제 더 크고 투명한 형태의 맵이 생겼으니 유저들은 그걸 다양한 크기로 화면에 띄울 수 있게 됐죠. 만일 사람들이 원하는 바가 있다면, 우린 그걸 지켜보고 언젠가는 시행할 예정입니다.


Q. 월드 오브 탱크는 PC에서도 컨트롤하기 쉬운 게임이 아닌데, PS4에서는 컨트롤이 더 까다롭지 않을까요?

스티브 : 그 전에 어떤 플랫폼에서 월드 오브 탱크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저처럼 PS4 버전을 해보기 전에 PC 버전만 했던 사람들은 처음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몇 시간 플레이를 해보니 꽤 익숙해지더라고요. 이젠 PC와 콘솔 버전 모두 잘 다룰 수 있어요.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기존에도 콘솔 버전을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곧바로 적응하고 손쉽게 컨트롤할 수 있을 거예요. 이 게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는 유저라면 누구든 오픈 베타에 초청해서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 지켜보고 싶네요.

채드 : 콘솔 시장을 노린 게임이기 때문에 컨트롤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것이고, 그 점 때문에 월드 오브 탱크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컨트롤러만 잡으면 조작법이 직관적이기 때문에 게임을 하기가 쉽거든요. 그리고 게임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게임이 생각보다 더 깊이있고 복잡하다는 걸 알게 되겠죠. 즉, 우리가 만든 게임은 시작하기엔 쉽지만 그 뒤엔 더 많은 것이 숨겨져 있는 셈이에요.


Q. 월드 오브 탱크가 한국에서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PS4 버전 발표를 지스타2015에서 처음 발표했어요. 이유가 뭔가요?

채드 : 그때 제가 그곳 무대에 있었어요.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죠. 지스타가 우리의 게임을 발표하기에 좋은 큰 무대였으니까요. PS4 체험관에 사람이 정말 많았거든요. 게임을 보여줄 준비가 됐고, 또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최적의 시기였어요. 아시아 시장에서 게임이 성장하길 바랐고, 처음 베타를 했을 때 한국을 중심으로 서버를 마련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장소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어 버전도 준비해서 탱크 승무원들이 한국어로 말하는 것도 들을 수 있으니 많은 한국 팬들이 월드 오브 탱크 PS4를 플레이하길 바라고 있어요. 우리에게도 정말 중요한 일이거든요.


Q. 월드 오브 탱크만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는데, 추후에 월드 오브 워쉽이나 월드 오브 워플레인도 확장 계획이 있나요?

스티브 : 사실 우리가 그 질문에 답변하기 적절한 사람은 아니지만, 무슨 일이든 불가능은 없는 법이죠. 아직까진 그런 계획은 논의해보지 않았어요.

▲ 아직 계획은 미정이라고...

Q. '트롤러'라 불리는 악성 유저들도 분명히 나타날텐데, 이들에 대한 제재 방안은 있나요?

채드 : 올해 우리가 또 하나 지켜보고자 하는 것이 '트롤링'이나 AFK를 일삼는 유저들을 파악하고 제재하는 것입니다. 그냥 죽어주거나 게임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이죠.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에요.


Q. 무료로 얻을 수 있는 탱크도 있는지 알고 싶네요.

스티브 : 주말에 열리는 오픈 베타에 참여하면 2종류의 탱크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T1E6 PS로, 플레이스테이션 에디션인 티어2 탱크죠. 플레이스테이션 로고가 박혀 있고, 이 탱크를 쓰면 특별한 앰블럼도 얻을 수 있어요. 다른 하나는 M22 로커스트 PS라는 PS4 버전 로커스트 탱크입니다. 아주 스피디한 검은색 티어3 탱크죠. 그리고 색채가 화려한 파운더스 팩 로고도 있습니다. M22 로커스트 PS는 오픈베타가 끝날 때까지 얻을 수 있고, T1E6 PS는 제한된 기간까지만 받을 수 있죠. 베타에 참여하면 둘 다 가지게 되는 셈입니다.


Q. 월드 오브 탱크 PC 버전은 e스포츠 리그가 활성화되어 있어요. PS4 버전도 e스포츠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채드 : PS4 버전을 출시할 때부터 모든 것은 e스포츠를 위해 만들기로 했어요. 우리의 올해 목표는 대회를 만들고 월드 오브 탱크 내의 클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거예요. 콘솔로 참여 가능한, 경쟁력 있는 프로 대회를 꼭 구축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해 주세요!

채드 : 한국 게이머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네요. 우리는 이 게임을 사랑하고, 이 게임을 위해 일하는 것도 사랑하며,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까지도 사랑합니다. 한국 시장에 이 게임을 처음 내놓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게임을 좋아하는 만큼 한국 게이머들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스티브 : 같은 생각입니다. 베타에 참여해 주세요. 한국 팬들이 오픈 베타에 참여해 자신들의 의견을 남겨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 게이머들도 분명히 이 게임을 좋아할 겁니다. 완전히 꽂힐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 게이머 여러분을 오픈 베타 후로도 계속 만나뵙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