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다. 긴 침묵을 깨고 NA LCS가 기지개를 켤 준비를 마쳤다. 전 세계적인 '이적' 흐름 속에서 북미 지역도 많은 선수 이동을 겪었다.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여전히 진행됐고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 북미 대륙에 상륙한 선수들도 있었다.

새로운 LCS 출전팀도 많다. NA LCS에는 에코 폭스와 임모탈스, NRG, 레니게이드가 팬들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은 크고 작은 이슈들 속에서 로스터를 완성하며 첫 시즌을 준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Cloud 9과 TSM이 보여준 화끈한 선택

NA LCS 출전팀들 대부분 선수 이동을 맞이했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은 Cloud 9과 TSM이었다. 두 팀 모두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이지만, 2015년에는 살짝 아쉬웠다.

▲ Cloud 9 공식 홈페이지 캡처

Cloud 9은 2015년 여름부터 조금씩 무너졌다. NA LCS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계속 조기 탈락했다. 그나마 섬머 포스트 시즌에서 뒷심을 발휘해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던 것 말고는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비시즌 동안 Cloud 9은 '대박' 영입에 성공했다. 전 팀 임펄스 소속 정글러였던 '러쉬' 이윤재와 그래비티에서 활약했던 '버니푸푸'를 빠르게 영입하며 로스터 구축을 마쳤다. 특히, 이윤재는 이전 시즌 NA LCS에서 MVP를 받았을 만큼 출중한 실력을 갖췄다. 위기에 빠진 Cloud 9에게는 이윤재의 활약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TSM 역시 2015년 내내 울상이었다. IEM 월드 챔피언십 우승과 2015 NA LCS 스프링 시즌 우승 이후, 그들의 부진은 쉴틈없이 이어졌다. 그렇게 휘청대던 TSM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놀라운 영입을 해냈다. 전통의 라이벌 CLG 소속 원거리 딜러였던 '더블리프트'를 팀에 합류시키더니, 프나틱의 정신적 지주 '옐로우스타'까지 팀에 합류시켰다. 과연 새롭게 팀에 합류한 '더블리프트'와 '옐로우스타'가 위기의 TSM을 구해낼 수 있을까? 짧은 시간동안 팀워크를 얼마나 가다듬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 첫 출전 앞둔 에코 폭스-임모탈스-NRG-레니게이드

비시즌 동안 NA LCS에는 새로운 팀이 생겨났다. 미국 프로 농구인 NBA에서 활약했던 릭 폭스가 구단주인 에코 폭스와 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소유주가 창단한 NRG, 린킨 파크 외 다양한 공동 창업자가 새롭게 꾸린 임모탈스가 그 주인공이다. 또한, NA CS를 뚫고 올라온 레니게이드 역시 처음으로 NA LCS 무대를 밟게 됐다.

▲ 에코 폭스 SNS 캡처

신생팀인 에코 폭스가 공식 발표한 로스터는 탑과 미드 라인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탑 라이너로는 한국 솔로랭크 최상위권에서 블라디미르 장인으로 유명했던 '크포' 박정훈이, 미드 라인에는 유럽을 대표하는 미드 라이너로 활약했던 '프로겐'이 자리를 잡았다. 북미 팬들은 '프로겐'이 이번만큼은 팀원들에 의해 고통받지 않고 날개를 활짝 펼치길 기대하고 있다. 박정훈이 탑 라인에서 '프로겐'을 잘 돕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NRG와 임모탈스에도 걸출한 선수들이 합류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눈에 띈다. NRG는 '임팩트' 정언영과 '갱맘' 이창석을, 임모탈스는 프나틱의 '코리안 듀오'였던 '후니' 허승훈과 '레인오버' 김의진 등 걸출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두 팀의 로스터를 단순 비교해보면 임모탈스의 로스터가 좀 더 묵직해 보인다. 임모탈스의 모든 구성원은 하나같이 EU LCS와 NA LCS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CLG의 미드 라이너였던 '포벨터'와 TSM의 원거리 딜러로 활동했던 '와일드터틀', 팀 임펄스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아드리안'이 임모탈스에 합류했다. 이들 모두 해당 포지션에서 '한 가닥'하는 선수들인 만큼, 팀워크만 가다듬는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 NRG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반면, 정언영과 이창석이 소속된 NRG에는 큰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원거리 딜러인 '알텍'이 윈터 폭스와 그래비티 소속으로 NA LCS에서 활약했던 것이 전부다. 나머지 두 명이 NA CS 출신인 만큼 정언영과 이창석, '알텍'의 활약이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정언영과 이창석 모두 최근 유행하는 속도전에 맞게 본인들의 기존 스타일을 바꿔야 할 것이다.

NA LCS에 승격한 레니게이드는 이메진, 팀 코스트와의 순위 경쟁에서 승리하며 승격의 단 맛을 봤다. 과거를 풍미했던 '알렉스 이치'와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크럼즈'의 지휘 아래 똘똘 뭉쳐 이뤄낸 쾌거였다. 여기에 코펜하겐 울브즈에서 준수한 활약을 이어온 '프리즈'를 영입하며 로스터를 완성했다. 팬들은 이번 2016 NA LCS 스프링 시즌에 '알렉스 이치'와 '크럼즈'가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길 기원하고 있다.


■ 2016 NA LCS 스프링 시즌 공식 로스터

팀 리퀴드
TOP : 룰로(New), 지그(New)
JUG : 아이윌도미네이트, 다르도치(New)
MID : '페닉스' 김재훈, '영빈' 정영빈(New)
ADC : '피글렛' 채광진, 파비(New)
SUP : 스무디, 캐트(New)

CLG
TOP : 다르샨 (자이온스파르탄)
JUG : 엑스미디
MID : '후히' 최재현
ADC : 스틱세이(New)
SUP : 아프로무

팀 임펄스
TOP : 펭(New)
JUG : '프록신' 김세영(New)
MID : '파이린' 최준식(New)
ADC : 마쉬(New)
SUP : 게이트

TSM
TOP : 하운쳐(New)
JUG : 스벤스케런(New)
MID : 비역슨
ADC : 더블리프트(New)
SUP : 옐로우스타(New)

팀 디그니타스
TOP : 스미티J(New)
JUG : 키레이(New)
MID : 쉬프터
ADC : 아폴로(New)
SUP : 키위키드

Cloud 9
TOP : 볼즈
JUG : '러쉬' 이윤재(New)
MID : 옌슨 (인카네이션)
ADC : 스니키
SUP : 하이 / 버니푸푸(New)

에코 폭스
TOP : '크포' 박정훈(New)
JUG : 하드(New)
MID : 프로겐(New)
ADC : 케이스(New)
SUP : 빅(New)

임모탈스
TOP : '후니' 허승훈(New)
JUG : '레인오버' 김의진(New)
MID : 포벨터(New)
ADC : 와일드터틀(New)
SUP : 아드리안(New)

NRG
TOP : '임팩트' 정언영(New)
JUG : 문(New)
MID : '갱맘' 이창석(New)
ADC : 알텍(New)
SUP : '곤권' 케빈 권(New)

레니게이드
TOP : RF 레전더리
JUG : 크럼즈
MID : 알렉스 이치
ADC : 프리즈(New)
SUP : 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