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xg'는 10경기 중 6번, 첫 갱킹으로 미드 라인을 선택했다.

로얄클럽 네버기브업(이하 RNG)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 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던 SKT T1이 이번 경기에서는 오히려 도전하는 모양새다. RNG가 조별 예선에서 워낙 좋은 성적을 보여준 반면, SKT T1은 4연패를 경험하면서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RNG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이유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mlxg' 리우 시 우에 주목하고 싶다. 그는 중국 최고의 정글러로 평가받던 '클리어러브' 밍카이와 완벽히 반대되는 스타일로 같은 지위, 어쩌면 더 높은 명성을 얻었다. '클리어러브'가 '벵기' 배성웅과 같은 커버형 스타일을 보여주는 반면, 'mlxg'는 강력한 라인 개입과 뛰어난 메카닉으로 '피넛' 한왕호와 비견될만큼 강력한 갱킹형 스타일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이렇듯 중국 최고의 정글러로 인정받는 'mlxg'이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글러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자신의 정글루트가 상대방에게 알려지는 것이다. 그는 지난 MSI 열 경기 중 여섯 경기에 첫 갱킹 시도로 미드 라인을 공략했다. 그리고 6번의 갱킹 시도 중 5번 득점에 성공했다.

'mlxg'가 미드 라인 갱킹을 선호하는 이유는 라이너와의 호흡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RNG의 탑 라이너는 '루퍼' 장형석, 봇 라인에서 갱킹 호응을 해야하는 서포터는 '마타' 조세형이다. 두 사람 모두 오랜 중국 생활로 경기 내 대화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선수들간의 경기에서 갱킹에 호응하는 것은 좀 더 깊은 대화 능력이 필요하다. 'xiaohu' 리 위안하오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mlxg'가 미드 라인 갱킹을 시도하지 않은 네 경기 중 두 경기에는, 정글 니달리-미드 아지르, 한 경기에는 정글 니달리-미드 제드 조합이였다. 이 챔피언들은 CC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갱킹 시도는 무위로 돌아갈 공산이 컸다. 때문에 'mlxg'는 아군과 상대 정글을 오가며 레벨링에 집중했다. 남은 한 경기는, SKT T1과의 대결로 봇 라인에서 먼저 상황이 벌어졌기에 'mlxg'의 움직임도 봇 라인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결과로 미루어볼 때, 'mlxg'는 SKT T1과의 대결에서 자신의 첫 갱킹을 미드 라인에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라이즈 같은 확정 CC기를 가진 챔피언을 'xiaohu'가 사용할 경우에는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페이커' 이상혁은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성향이기에 'mlxg'의 갱킹에 당할 위험이 있다. 이상혁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mlxg'의 첫 미드 라인 갱킹이 무위로 돌아갔을 때, RNG의 승률은 50%다. 미드 라인 갱킹을 시도하지 않은 네 경기 중 두 경기가, CLG, SKT T1과의 경기였다. SKT T1이 승리로 향하기 위한 첫 단추는 'mlxg'의 미드 라인 갱킹을 잘 피하는 것이다. 'mlxg'가 미드 라인 갱킹에 성공할까? 이상혁이 이를 잘 피해낼까? 두 사람의 손에 MSI 결승 티켓의 향방이 결정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