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엑소더스'라 불렸던 한국 선수들의 대규모 해외 진출에서부터였다. '인섹' 최인석과 '제로' 윤경섭을 영입한 로얄클럽은 '우지' 지안즈하오라는 걸출한 슈퍼스타를 배출해내면서 그해 리그 우승과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LoL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신생 게임단주들이 한국과는 단위가 다른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었고, 많은 정상급 선수들이 중국에 눈길을 돌렸다. 중국은 그 투자 규모만으로 e스포츠 종주국이라 자부하던 한국을 위축시켰다.

중국행 '엑소더스'가 시작한 것은 2014년 하반기, 그로부터 햇수로 3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한 EDG는 MSI 우승을 기록했다. 중국의 게임단은 e스포츠 협회를 만들어 프로 스포츠로 발돋움하기위한 틀을 마련했다. 중국의 방송사는 OGN에서 e스포츠 연출 경력이 뛰어난 두 스타 PD를 영입해 중요한 수입원인 방송의 퀄리티를 높이고자 했다.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시즌 5 롤드컵에서 벌어진 중국팀의 참혹한 패배, 연이어 터진 선수들의 스캔들, 프로의식 부족을 말하던 많은 중국 e스포츠 관계자, 최근에는 Qiao GU(QG)에서 벌어진 선수들 간의 불화설까지….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지 2년, 중국 e스포츠는 발전한 걸까? 발전했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일까? 중국의 e스포츠가 아직 부족하다면,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제도는 어떨까? 투자는 여전히 이뤄지고 있나? 선수관리는 어떨까? 방송의 품질은 높아졌을까? 중국 e스포츠는 지금 어디쯤 와있는 걸까?


솔직히 깊은 생각을 하고 뱉은 말은 아니었다. 엄청난 취잿거리가 있다거나, 중국 리그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상황도 아닌데, 회사의 경비까지 요청하면서 중국에 갈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중국과 관련된 기사에는 온통 5부, 6부 리그를 넘어 7부, 8부까지 찾는 댓글들뿐인데 시간과 돈, 무엇보다 노력해서 기사를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데도 중국은 언젠가 한 번쯤 다시 꺼내보고 싶은 이야깃거리였다. 실은 중국 e스포츠 리그에 대한 애정이 있다. 중국 e스포츠 리그의 성장 때문에 회사는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무역업 이후 다른 직종을 알아보던 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중국 e스포츠는 나에게 기자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고마운 존재다.

중국 리그에 대규모 투자가 벌어진 지 3년, 익숙하지 않던 펜대를 잡은 지 3년이 지난 지금, 중국 e스포츠는 과연 얼마나 발전했을까? 중국으로 간 많은 사람은 LPL 리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의 생각이 듣고 싶었다. 그리고 중국 e스포츠 리그가 계속 발전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취재요청을 하고 계획서를 짜던 와중에 MSI가 끝났다. 모두의 예상처럼 SKT T1이 멋지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중국 리그 RNG도 의미있는 선전을 기록했다. LGD 원거리 딜러 '임프' 구승빈은 인터뷰 내내 '임프어'로 말하더니 마지막에는 '중국 리그가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넷상에는 더이상 중국 리그를 무시하지 말자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취재 적기다. 딱, 지금이 양꼬치가서 칭따오 한잔할 때다. 대충 꾸린 캐리어와 노트북, 카메라가 담긴 백팩을 메고 상해로 향했다.


[중국견문록①] - 아론 EDG 총감독이 말하는 중국 e스포츠의 현주소


e스포츠의 꽃은 누가 뭐래도 선수다.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를 받는 것도 중요하고, 이를 멋진 모습으로 편집하여 방송하는 것도 중요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TV에 비치는 모습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임요환이 마린 1기로 럴커를 잡았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가 흥행할 수 있었고, '페이커' 이상혁이 류의 제드를 잡았기 때문에 리그 오브 레전드가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었다. 선수가 보여주는 특별함은 놀이를 스포츠로 만든다.

선수를 관리하는 것은 감독(코치)이다. 잘한 점은 칭찬하고, 못한 점은 꾸짖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고, 흔들리고 있다면 잡아준다. 유능한 감독은 평범한 재능을 비범한 능력으로 만든다. 선수의 매니지먼트가 잘 이루어져야 계속해서 재능있는 선수가 보급되고 e스포츠가 계속 흥행할 수 있도록 동력이 되어준다.

중국의 현주소를 알기위해 가장 먼저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이 바로 EDG의 총감독 아론 코치다. 아론은 중국 e스포츠 업계에 코치와 관련된 개념이 없다시피 한 시절부터 선수들을 관리해왔다. 2012년 당시 World Elite에서 코치로 e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아론은 이후, 중국 게임단 Edward Gaming(이하 EDG)와 인연을 맺고 총감독 역할을 수행했다. 아론은 한국 e스포츠와 많은 인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라는 스타 뿐만 아니라 '아테나' 강하운, '스카웃' 이예찬, '빠른별' 정민성, 손대영 코치까지 EDG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상해 푸동 공항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 가까이 이동해 상해 서커스역에 내렸다. 200m만 걸어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숙소가 보일 거라더니, 5분을 걸어도 사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역시, 대륙의 스케일은 다르다. 여차여차 숙소에 닿았다. 땀을 닦고 입구에서 들어가려고 하니 정문 왼편 화장실에서 '클리어러브' 밍카이가 나와 내 앞을 지나갔다. 매일 선수와 만나 이야기하는 기자이기에 누굴 만나도 특별한 감정이 들지 않았건만, 티비로만 보던 '클리어러브'를 보니 스타를 만난 기분에 묘한 감정이 흘렀다.

아론 코치를 기다리는 사이, 손대영 코치를 만나 잠시 인사를 나눴다. 중국에서 만나니 두 배는 더 반가워해 줘 기분이 좋았다. EDG 숙소가 아무리 좋더라도 한국 같진 않을 것이다. 짧은 인사를 뒤로하고 아론 코치를 만났다. 170cm가량의 키에 순박한 모습, 무엇보다 김종국이 생각나는 얇은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상상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Q. 이 글을 읽는 독자를 위해 자기소개 부탁한다.

2012년 We 입단으로 LoL 코칭에 발을 들였고 2년 동안 중국 내에서 좋은 성적을 이뤄냈다. 이후부터 코칭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도입이 됐다. 2013년 12월에 선수와 사장님의 초청으로 EDG에 가입을 하게 됐고, 올해 1월까지 코칭을 하면서 MSI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2016년 1월부터 회사 경영진의 변동이 있어 그때부터 총감독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Q. 중국 LoL e스포츠가 태동할 때부터 코치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동안 중국의 발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전체적으로 세 방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로 게임단의 발전이 있었다. 초기에는 개인이 투자하는 가정(?)적인 게임단 형태였지만, 지금은 대체로 회사 차원에서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전문적인 게임단 형태가 주류가 됐다.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처럼 중국에서도 L.ACE(League of Legends Association of China Esports)가 생겨 정식적인 절차와 제도가 생겨났다.

두 번째로 중국 e스포츠는 수입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 선수들의 연봉이 대체로 올랐고, 그로 인해 선수들의 생활 수준도 좋아지고 회사들이 들어서면서 게임단의 자금력도 함께 올랐다. 세 번째로, 프로 스포츠로서 발전이 있었다. 자국 리그를 개최하고 세계 대회도 개최하고, 전체적인 리그의 제도 역시 많이 정비되었다.


Q.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무래도 투자 이야기다. 2013년, 젊은 개인 투자자들이 LoL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면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었다. 지금은 개인투자가 아닌 회사 차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인가?

2013년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전에는 개인이 창업 형태로 e스포츠 게임단을 꾸렸었다. 이후, 80년생 젊은 부자들의 투자로 중흥기를 맞이했고 지금은 개인의 투자를 넘어서 공동 투자자를 모집하고 함께 운영하는 회사의 개념으로 바뀌는 추세다.


Q. 투자가 계속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중국은 선수들의 연봉도 굉장히 높은 편인데, 투자한 만큼 벌어들이고 있는가? 벌고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수익이 창출되는 것인가?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수익 창출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겼다. 첫 번째는 스트리밍 사이트와 협력을 통해, 두 번째는 스폰서를 통해, 세 번째는 게임단의 행사를 통해, 네 번째는 리그에서 후원해주는 후원금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이 순서는 수익의 크기와는 무관하다.


Q. 구체적인 금액은 물을 수 없더라도 대략적으로 쓰는 것 이상은 벌고 있다는 뜻인가?

비슷비슷하다.


Q. 아론 총감독을 인터뷰하고 싶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선수관리 측면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난 롤드컵에서 중국팀이 참패를 겪은 이후, 선수들의 프로의식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아론 총감독은 가장 오랫동안 중국에서 코치의 임무를 수행했기에 이것에 대한 견해가 분명할 듯한데?

이 것 역시 세 가지 부분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로, 중국의 사회적 관념에서 선, 후배 관계가 굉장히 모호하다. 게다가 중국의 코치 역시 보편적으로 나이가 많지 않다. 그래서 선수와 코치의 관계는 친구로 의식하는 경향이 굉장히 강하다. 두 번째로 e스포츠는 한국에서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발전해왔지만, 중국 e스포츠의 역사는 짧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e스포츠가 아닌 게임으로만 인식하고 있기에 의식 자체가 부족한 점도 있다. 마지막 가장 큰 요인으로 많은 게임단이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수들이 밤늦게 나가 놀고, 게임에 대한 태도도 소홀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Q. 이러한 문제점을 중국 e스포츠 업계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인 측면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예를들어, L.ACE에서 소양교육을 실시한다던지)

L.ACE는 KeSPA와는 달리 게임단 전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단과 대회의 중간 단계 역할을 하고 있을 뿐, 게임단의 선수 관리 측면에 개입할 수 없는 처지다. 각각의 게임단도 선수 관리 측면은 제각각이다. EDG의 경우만 이야기하자면, 선수들에게 굉장히 엄격한 규율을 유지하고 있고 코칭 스태프도 우수한 인재를 등용해 관리하고 있다.


Q.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선수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게임단끼리의 공조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그런 일은 일어나기 힘들다. 선수 자원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중국 내에 게임단이 너무 많기에 필요없는 선수가 없을 정도다.


Q. 조금은 어려운 질문이다. EDG를 포함해 중국 전체 프로게임단의 선수관리가 어떻다고 평가하는가?

중국 전체적으로는 관리가 부족하고 선수들을 풀어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선수를 관리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 개인의 프로의식과 게임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중요하다. 다른 게임단도 많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Q. e스포츠가 프로 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문제도 잘 해결되야 한다. 중국의 e스포츠가 제도적으로 발전이 있었다고 평했는데, L.ACE가 이 부분을 잘 해결하고 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L.ACE가 설립된 이유는 선수들의 공정한 이적과 관리, 게임단의 공평한 경쟁을 위해 설립되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 봐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무엇보다도 게임단 창설의 벽을 높였으면 좋겠다. 올해, 라이엇이 중국에 들어왔는데 L.ACE, 라이엇, 텐센트 삼자 간의 협력이 많이 중요할 듯하다.


Q. LoL 이외에 다른 e스포츠에 대한 발전과 평가도 궁금하다. EDG는 LoL 이외에도 다양한 종목의 게임단을 보유하고 있는데, 다른 종목의 장래는 어떻게 예상하는가?

전체적으로 가장 큰 시장은 단연 LoL이다. EDG는 그 외에 카스:GO,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게임이든 단체 게임이든 상관없이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육성하고 있다. 전체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금이 유입되야 종목이 활성화되는 것이기에 게임 개발사의 의지와도 많은 연관이 있을 것 같다. 게임단의 입장에서는 주최인 게임 개발사에 맞춰 움직이는 것과 게임단의 성적 향상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


Q. 지금까지 이야기를 종합했을 때, 중국 e스포츠의 미래는 어떻게 예상하는가? 프로 스포츠의 길을 가게 될까? 혹은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를 가진 스포테인먼트의 형태를 띄게 될까?

중국은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일단, 중국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채택이 됐다. 정부에서는 e스포츠를 굉장히 많이 후원하고 있고 정부가 주도하는 전국 규모의 대회가 일년에 두 번 이뤄지고 있다. 또한, 조만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올림픽 경기장에서 e스포츠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e스포츠에 대해 많은 후원을 해주고 있는 편이다.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본다면 중국의 자금 상황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러가지 엔터테인먼트 행사로 유명한 바나나 엔터테인먼트가 e스포츠 방송을 주관하고 있다는 것이 한가지 상징처럼 보이고, 선수들의 계약도 점점 연예인의 계약서 형식을 따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다양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에 이런 성향을 띄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개인적인 예상으로 엔터테인먼트 형식으로 발전하는 것이 정식 스포츠화보다 빨리 진행될 것 같다. 그동안 제도, 선수 관리, 체계적인 다양한 측면이 보완되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이러한 부분이 타격을 입을 경우에는 중국 e스포츠의 장래도 어두워질 듯하다.



아론 총감독의 인터뷰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중국 e스포츠의 현 상황을 꽤 자세히 알려주었다. 가장 다행스럽게 생각된 것은, e스포츠를 향한 투자가 개인에서 기업 형태로 넘어가고 있는 과도기 단계라는 점이었다. 개인의 투자는 불안전하지만, 기업의 형태를 띤다면 좀 더 지속 가능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프로게임단이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소식이었다. 무엇보다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 단계는 한국보다 오히려 앞선 것처럼 보였다.

반면, 중국의 e스포츠가 제도나, 선수 관리적인 측면이 부족하다는 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e스포츠 역시 프로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공정한 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규칙이 바로 서야 하고, 규칙과 제도가 바로 서야만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인치'가 아닌 '법치'가 이뤄져야 사람에 의해 흔들리지 않게 된다.

중국 e스포츠는 현재 제도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다졌을까? 한국의 KeSPA와 같이 e스포츠 전체를 총괄하고 진흥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있는가? 중국이 말하는 e스포츠 협회는 어떤 모습일까? 아론 코치가 말한 L.ACE의 정체와 역할이 새삼스레 궁금해졌다.


다음화 예고 : [중국견문록②] - 중국 e스포츠 연맹 L.ACE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