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는 미래의 스포츠라고 불릴 만큼 꽤 시대를 앞서가는 개념이다. 몸을 직접 사용해 경합을 벌이는 전통 스포츠의 관점에서는 온라인이라는 허구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대결을 스포츠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모바일 e스포츠는 e스포츠보다 더 앞선 개념이다. PC라는 전통적인 플랫폼을 넘어, 스마트폰, 태블릿 PC로 e스포츠를 즐긴다. 주민등록번호가 10으로 시작하는 친구들은 이제 키보드, 마우스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터치 방식이 더욱 친숙하다. 그들이 주류로 떠오른 세대에는 모바일 e스포츠가 당연한 듯 대세로 떠오르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슈퍼이블-메가스코프의 베인글로리는 e스포츠의 선구자처럼 모바일 e스포츠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어느새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베인글로리의 CEO 보 데일리를 만났다. 그의 입을 통해 베인글로리의 지난 1년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다음은 베인글로리 CEO 보 데일리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베인글로리 e스포츠를 한국에서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가?

베인글로리는 e스포츠의 태동 단계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유저들의 자발적인 대회 운영을 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리그를 창설했다. 게임 전문 방송 채널인 OGN의 도움으로 e스포츠 전용 모드도 만들며 많은 발전을 했다. 덕분인지 게임을 즐기는 유저보다 리그를 관전하는 유저가 더 많이 늘어난 듯하다.


Q. e스포츠 분야 외에 다른 분야에서 게임의 흥행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는가?

베인글로리는 출시된 지 1년여가 지난 게임이다. 리그 운영 외에 큰 마케팅이 없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동안 수차례 패치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7월부터는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어질 것이다.


Q. 이번 프리미어 시즌3에 대해 자체적으로 평가를 내린다면?

일단, 리그 자체를 관전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대회에 참여하는 팀도 많아졌다. 중국과 일본, 남아메리카에서도 팀이 생겼고 응원도 열정적이었다. 한국도 다양한 팀이 생겼다. 전 세계에서 베인글로리가 인지도를 얻은 것이 이번 시즌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 'KT 베인글로리 리그(VIPL)' 결승전. 한국의 무적함대가 우승, 4천만 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Q. 게임과 관련된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

초창기에는 디바이스 위주로 개발했다. 무엇보다 어떤 기기에서든 작동이 잘 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기기의 사양을 낮추기 위해 그래픽 옵션도 추가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기기에서 베인글로리를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최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Q. 모바일 플랫폼 외에 다른 종류의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는가?

지금은 베인글로리의 성공에 만족하고 더 활성화하기 위해 집중하고 싶다. 베인글로리가 제 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플랫폼 역시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


Q. 베인글로리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게임이라는 장점이 가장 크다. 모바일 게임은 장소의 제약이 없어 언제 어디서든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함께 모여 즐길 수 있게 될 때, 베인글로리가 흥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Q. 앞으로 베인글로리를 어떻게 개발하고 마케팅할 예정인가?

새로운 히어로, 아이템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베인글로리를 즐기는 플레이어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를 더 지원할 예정이다. e스포츠 역시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OGN에서 프로게이머의 경기가 계속 진행될 것이고, 커뮤니티에서는 아마추어 대회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아마추어 대회가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프로 리그 외에도, 아마추어 리그가 온라인에서 방송됐다. 이를 통해 하나의 생태계를 완성하고 지속적으로 리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E3에서도 베인글로리 대회가 열릴 예정이고 베트남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지속적인 e스포츠 리그 지원으로 마케팅할 것이다.


Q. 베인글로리 e스포츠 리그에 대하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팬들의 요청으로 e스포츠가 시작됐다. 그래서 게임의 개발사보다 플레이어가 e스포츠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는 유저들의 호응이 있어야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이를 조절할 수 없다. 게임 자체를 계속 즐기게 하여 유저풀을 늘리는 것이 e스포츠화의 중요 요소 중 하나다. 유저들이 오랫동안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베인글로리는 아직도 발전단계다. 지난 1년 동안 AOS 게임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한국에서도 무적함대와 같은 팀이 계속 나오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리그를 도와준 OGN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