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2동' 채승재가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19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6 2회 차 1경기에서 초창기부터 꾸준히 좋은 폼을 보여준 '도곡2동' 채승재가 유명 선수들을 예선에서 꺾고 올라온 다크호스 '100단' 장한별을 3:0으로 압도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은 '도곡2동' 채승재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8강에 진출한 소감부터 듣고 싶다.

사실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 대학원을 준비하느라 바빴는데, 지금까지 해온 경기 중에서 가장 떨렸다. 질 거라는 생각도 많이 들어 불안했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집중도 잘돼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준비를 많이 했으면 어떤 덱을 상대로도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이 잘되는데, 이번에 내가 덱 준비를 못 해서 초조했다.


Q. 다른 개인 토너먼트에서도 현재 4강 승자조에 올라와 있다. 두 개의 대회를 거의 동시에 준비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나? HIT에서는 7전 4선승제라 변수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번에 준비를 못 했어도, HIT의 규칙 때문에 준비를 더 많이 하게 됐다. 한 가지 직업을 더 하는 대회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HIT를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오늘 경기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다양한 수를 연구하다 보니 5판 3선승은 조금 더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Q. 전체적으로 쉽게 이긴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승부의 분수령이 뭐였다고 생각하나?

내가 상대 덱을 몰랐다. 내가 야수 드루이드 덱을 제출하고, 연습하는데 정말 승률이 높지 않았다. 오늘 상대 직업이 전사, 드루이드, 주술사였다. 연습에서 주술사를 상대로 승률이 최악이었다. 그나마 전사와 상대했을 때 괜찮았는데, 상대가 전사를 꺼내서 쉽게 이긴 것 같다.


Q. 오늘 상대의 전사를 풀어주고, 카운터 치는 전략을 준비한 것 같은데... 어떤 이점을 노린 것인가?

장한별 선수가 최근 템포 전사를 많이 준비한 것 같아서 이런 덱들을 준비해왔는데, 상대가 방밀이었으면 한 세트를 내주고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아마 연습 시간이 부족해서 전사를 많이 준비 안 해오신 것 같다. 전사가 강력하기 때문에 오히려 연습하지 않는 점을 노렸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강하다는 전사 덱은 템포 전사인데, 지금 내 생각에는 그걸 넘어서 용 템포 덱이 정말 강력한 것 같다.


Q. 출중한 기량에도 하스스톤 마스터즈와는 연이 없었다. 같은 팀 동료가 하마코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많았을 것 같은데?

예선 때마다 학교 시험도 겹치고, 실격도 당한 적도 있어서 정말 나랑 하마코는 연이 없나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포기하는 심정으로 마음을 비우고 대회에 임했다. 팀원들이 마스터즈에서 경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부러웠다. 응원도 많이 왔는데, 저 자리에 내가 섰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었다. 오늘 좋은 성적 내서 기분이 좋다.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왔다.


Q. 이번 대회 목표가 어딘가

OGN 인터뷰에서는 우승하고 싶다곤 했는데, 솔직히 16강만 통과하고 싶었다. 16강에서 떨어지는 것은 예선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8강부터는 한 번 패배해도 다음 기회가 있다. 결론은 무조건 우승이다.


Q. 다음 상대로 누가 올라왔으면 좋겠나?

조현수 선수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내가 '플러리' 조현수 선수한테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한 4번을 만났는데 다 졌다. 그 패배가 다 기억이 난다. 내가 3:0을 대회에서 4번 정도 당한 것 같은데, 조현수 선수에게만 3번 당한 것 같다. 어이없게 지는 건 아닌데 게임이 정말 안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인간 상성을 메이저 대회에서 꺾고, 징크스를 깨고 싶다.


Q. 팀 동료들이 어떤 도움을 줬나?

내가 도와달라고 했으면 열일 재치고 도와줬을 팀원들인데 정작 내 시간이 별로 없어서 도움을 많이 못 받았다. 우리 팀이 사람이 정말 많다. 그만큼 일도 많고, 정보 교류도 잦은 편이다. 자잘한 도움부터, '아르카나인' 조정훈 선수와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Q. 8강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를 한다면?

우리 반대 조에 유명한 '던' 장현재, '고스트' 박수광 선수가 올라왔다. 그래서 승자조로 가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패자조로 가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내 생각에는 날 응원해주는 주위 사람이 많다.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해서 꼭 우승이라는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