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세계에 서식하는 선수들은 저마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슬럼프를 극복하고, 뛰어넘기 위한 피나는 노력. 그들은 프로 세계에서 자신만의 드라마를 찍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드 라이너부터 정글러까지, 5년이라는 긴 세월을 프로 세계에 몸 담가 온 한 선수가 있습니다.

커리어에 자랑할만한 우승 기록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첫 정규 리그부터 우승을 달성한 1세대 프로 게이머입니다. 다만, 가장 높은 무대인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던 것이 그의 유일한 아쉬움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시즌에 팀 재건에 성공하며, 그런 아쉬움을 극복하게 된 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삼성 갤럭시의 '앰비션' 강찬용 선수입니다.

이번 열두 번째 롤 스타즈의 주인공은, 가장 감동적인 드라마의 주인공 '앰비션' 강찬용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 '웃어?'



■ '블레이즈의 심장' 패왕으로 불렸던 미드 라이너 '앰비션' 강찬용

과거 앰비션의 장점은 뛰어난 기본기와 안정성, 이 두 가지였습니다. 앰비션이 과거에 주로했던 플레이는 화려한 플레이가 아니었습니다. 빠르게 라인을 푸쉬하며 상대에게 압박을 넣었고, 상대의 CS 손실을 유도함과 동시에 자신은 더티 파밍으로 상대와 꾸준히 CS 격차를 벌리는 전술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런 단순한 플레이는 '특색'으로까지 보였는데요. 이는 'CS를 만들어 먹는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파밍을 잘했기 때문입니다.

패왕이라는 별명 이외에도 '퍼블션'이라는 아이러니한 별명이 있었던 앰비션 선수. 퍼블션의 출처는 어디일까요? 바로, 앰비션의 약점 때문에 생겨난 별명입니다. 패왕, 국대 미드 등 최고의 평가를 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으나, 앞서 이야기한 성향 때문이었습니다. 과도한 라인 푸쉬는 상대적으로 갱킹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고, 상대의 날카로운 갱킹에 노출되어 퍼블을 내주는 일이 잦았습니다. 하지만, 귀신같이 파밍 후 왕귀한 앰비션은 어느새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며 팀을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 "이번화의 주인공은 나다, 한번 말했다."


대체로 라인 푸쉬력이 좋은 챔피언을 선호했는데, 라이즈 등의 초반 푸쉬력이 떨어지는 챔피언은 선호하지 않지만, 비장의 카드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선호도가 높고 잘 다루던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경우, 공식전 승률 100%의 기록을 갖고 있었을 정도로 히든카드였으며, 최강의 무기였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외에도 제이스나 니달리같은 포킹 챔피언도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결승전까지 올라온 MIG 블레이즈. 그 당시 결승전에서는 1팀인 MIG 프로스트와 2군 취급을 받던 MIG 블레이즈, 서열이 정해져 있는 형제간의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모두가 MIG 프로스트의 승리로 예상했던 결승전에서 블레이즈는 커다란 반전을 선사했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블레이즈는 프로스트와의 결승전에서 3:0으로 압승을 거두며, 롤챔스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합니다. 그 중심에는 블레이즈의 미드. 블레이즈의 심장인 앰비션이 있었습니다. 블레이즈가 들어 올린 우승컵 자체도 그들에게는 가슴 벅찬,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 첫 정규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MIG Blaze!


롤챔스 우승 타이틀을 획득한 앰비션의 기세는 무서웠습니다. 앰비션은 '국대 미드', '한체미' 타이틀을 획득했고, 당연하게도(?) 2013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앰비션은 세계 무대에서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올스타전 마저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하지만 앞길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미드에 신인으로 등장한 괴물, '페이커' 이상혁에게 데뷔전부터 패배하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이내 다른 미드 라이너에게 밀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이때부터 미드 라이너로서의 자신감이 떨어졌고,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참혹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에게는 힘든 시기였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 활로를 열다! 미드 라이너에서 정글러로 포지션 변경!

'스위프트' 백다훈과 '데이드림' 강경민이 모두 이적하고, 정글 자리에 공백이 생긴 CJ 엔투스. 그런 빈자리에 앰비션이 정글로 전향하는 것으로 CJ 엔투스는 팀 리빌딩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앰비션은 정글로 전향한 후, 운영에 탁월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뛰어난 오브젝트 관리와 특유의 노련미를 살린 단단한 운영의 중심이 된 플레이로, 팀을 이끄는 1등 공신이 된 것.

정글러로 데뷔한 앰비션의 최대 장점은 바로 오브젝트 관리였습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판에 영향을 주는 오브젝트 관리와 깔끔한 갱킹 루트 등, 운영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필패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누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몇 안 되는 정글러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오브젝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오브젝트 관리에 용이한 누누가 사용되었는데, 예상과 달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운영을 극대화한 앰비션의 누누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렉사이처럼 운영에 강점을 가진 챔피언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낭비 없는 깔끔한 갱킹 루트와 운영, 양면에서 특출난 모습으로 게임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정글러의 '개입력'이 아닌 게임 전체의 '영향력'이 엄청났으며, 실제로 게임을 조종하는 마술사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여유로운 앰비션의 모습, 이내 누누로 게임을 승리로 견인했다.
(자료 출처 : OGN)


▲ 위의 기묘한 자세는 별명에 맞는(?) 수많은 짤방을 생성하기도 했다.


오브젝트 관리에 뛰어난 면모를 보여준 앰비션은 자신들의 오브젝트뿐만 아니라, 상대편의 오브젝트도 곧잘 챙겨오곤 했습니다. 미드 시절, 정확하게 킬 견적을 내기 위한 연습의 성과였을까요? 오브젝트 스틸을 기가막히게 해냈습니다.

운영의 중심에 서 있는 앰비션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판단'과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결단력'으로 팀의 운영을 견고하게 지탱했습니다. 하지만, 기복 있는 경기력과 중요한 시점마다 끊기는 판단 미스 등으로 CJ 엔투스의 성적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선수의 경기력 저하는 팀 전체 성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런 전체적인 경기력 저하의 문제는 이후 인터뷰에서 밝혀졌습니다. 바로, 팀원 간의 소통 문제로 인한 연습의 부재가 경기력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CJ 엔투스. 앰비션은 케스파 컵을 마지막으로 CJ 엔투스와 계약이 종료되었고, 이적을 결심하게 됩니다.


▲ 스승이 없었는데, 강타를 어디서 배웠을까요?
(자료 출처 : OGN)




■ 정든 팀을 떠난 앰비션,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작!

MIG 시절부터 CJ 엔투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앰비션이 케스파 컵을 끝으로, CJ 엔투스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삼성으로 입단을 진행한 앰비션. 앰비션은 인터뷰에서 원래부터 CJ 엔투스에서 나갈 생각이 있었고, 때마침 제안이 온 삼성에 고민하지 않고 바로 입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CJ 엔투스에 있을 당시, 연습에 집중할 수 없던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팀 내 소통 문제로, 연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이야기한 앰비션. 시즌 후반부부터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 CJ 엔투스와 경기력에 기복이 있던 앰비션의 이유는 이러한 맞지 않는 연습 환경에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팀에서 나오기로 결심했고 마침 자신의 뜻과 맞는 팀에 입단한 앰비션의 행보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앰비션' 강찬용 선수


삼성이 앰비션의 입단을 원하던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을 원했기 때문. 기존에 삼성 선수들 개개인을 놓고 보자면, 실력은 확실한 상위권. 솔로 랭크에서 높은 점수를 유지하던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개인 기량으로는 높은 실력의 선수임에는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팀 오더의 중심이 없었고, 운영에 미숙한 약점을 개선하지 못한 채 낮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팀 오더의 중심을 잡아줄 '경험 많은 선수' 앰비션의 영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팀 오더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앰비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본 삼성은 스프링 시즌 초반,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합니다. 2연승을 기록하던 삼성. 이내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 불리함을 뒤집는 단단한 운영을 선보이며, 3연승을 달성했고, 돌풍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앰비션의 영입 효과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운영과 오더의 중심입니다. 앰비션은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안전하게 팀을 이끌며, 유기적인 운영을 펼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앰비션의 영입은 그간 삼성의 단점으로 지목되었던 운영 측면을 완벽하게 보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번째는, 캐리 라인의 보충입니다. '크라운' 이민호는 그간 엄청난 연습량을 통해, 자신의 캐리력을 증명했는데요. 사실, 크라운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캐리력이 높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부실한 캐리 라인을 앰비션이 메꾸며, 팀 전체 기량이 향상되었습니다.

사실, 앰비션은 챔프 폭이 좁지 않냐는 물음과 걱정이 있었으나, 금세 니달리와 그레이브즈 등 스프링 시즌 캐리형 정글 메타를 담당했던 챔피언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히려, 캐리력이 폭발할 때는 게임 자체를 초토화할 정도의 뛰어난 캐리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 각성 상태의 앰비션, 게임을 터트려버리는 무서운 캐리력!
(자료 출처 : OGN)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도 잠시, 팀 전체의 약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바로, '정글 의존도가 크다는 것'. 앰비션이 잘 풀렸을 때와 말렸을 때, 경기의 향방은 이것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앰비션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컸습니다. 또한, 정글의 개입력이 떨어졌을 때, 다른 라인에서 부진을 보충할 수단이 없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은 이내 '앰비션 원맨팀' 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앰비션은 미드 라이너 출신다운 걸출한 캐리력과 뛰어난 운영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정글러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경기에서 보이는 기복은 팀 전체의 안정감을 떨어트렸고,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복 있는 경기력은 여전히 아쉬웠고, 팀 전체의 기량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정글 의존도가 높은 만큼, 팀 밸런스가 나빴고 앰비션이 망하면 팀이 더 쉽게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금세 약점을 드러내며, 정규 시즌 6위의 성적으로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리빌딩 이후 차츰 자리잡혀가는 선수들의 기량은 그들의 행보를 기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 드라마의 시작. 발전한 삼성, 포스트 시즌과 롤드컵 진출!

많은 기대와 함께 시작된 롤챔스 섬머 시즌. 삼성의 첫 상대는 강팀인 락스 타이거즈였습니다. 락스 타이거즈를 상대로 2:0의 깔끔한 승리를 거둔 삼성. 캐리형 정글 메타에서 다시, 갱킹형 정글러가 그 자리를 꿰찼는데, 이에 완벽하게 적응한 앰비션이 경기를 승리로 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굉장히 고무적인 부분이었는데요. 빠르게 변화하는 메타 안에서 앰비션도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 시즌, 캐리 라인의 부재로 부진을 겪었던 삼성은 제대로 된 플레이 메이커를 만드는 데 성공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로 '룰러' 박재혁 선수의 영입부터 시작되는데요. 서포터의 '레이스' 권지민 선수와 막강한 호흡을 자랑했고, 부진했던 봇 라인에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찾아내며, 활력을 더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또한, 기존 캐리 라인을 담당하던 미드와 정글의 견고함은 이전보다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초반 상승의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번 시즌 '짜왕'의 타이틀을 갖게 된 '큐베' 이성진 역시, 기량이 폭발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 영혼의 파트너,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룰러와 레이스
(영상 출처 : OGN)


섬머 시즌 정글 메타는 어느 한 곳으로 기울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앰비션은 적재적소에 메타와 조합에 맞는 챔피언을 선택하며 활약했습니다. 또한, 기존에 연습량이 많고 성실한 삼성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대회에서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팀 내의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팀의 안정도가 높아졌고, 선수 개인의 기량 향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상승한 삼성의 행보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강팀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모습도 보여주었고, 기존에 앰비션이 갖던 '인간 상성'에서도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 사실. kt 롤스터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은 '인간 상성'을 넘어 '팀 상성'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습니다.

힘들게 진출한 포스트 시즌. 사실 성적으로만 놓고 봐도 엄청난 상승세를 그렸음은 분명했습니다.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고, kt 롤스터와의 결전을 남겨둔 삼성. 삼성은 포스트 시즌에서 허무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kt 롤스터에게 3:0 패배를 기록하고 맙니다. 앰비션은 kt 롤스터의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에게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으며, 게임 내내 휘둘리며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습니다. 삼성은 '인간 상성', '팀 상성' 이 모든 단어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겪었습니다.

아쉽게 마무리한 포스트 시즌. 이제 앰비션이 앞두고 있는 일정은 2016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이었습니다. 앰비션은 5년이 넘는 프로게이머 생활 동안, 롤드컵에 진출한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 만큼, 롤드컵에 대한 염원은 그 누구보다 컸을 것입니다.


▲ 앰비션 인터뷰 내용 중, 롤드컵 진출에 대한 목표


롤드컵 선발전에서 다시 만난 아프리카 프릭스. 삼성은 '강팀 판독기'라는 별명답게(?), 아프리카 프릭스에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만난 상대는 이름만 들어도 어깨가 무거워졌을 것입니다. 바로 kt 롤스터와의 일전을 앞두게 되었는데요. 그간, 상대 전적 19:0으로 단, 한 세트도 이기지 못한 삼성. 완전한 '팀 상성'에 쐐기를 박는 일전이 될 것이라며 많은 팬들은 kt 롤스터의 롤드컵 진출이 확정된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

드라마는 이제부터...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3차에서 초반 주도권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삼성이 kt 롤스터를 상대로 1세트 승리를 가져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깬 반전. 하지만 좋은 분위기도 잠시, 이내 2세트와 3세트를 허무하게 내주게 됩니다. 앰비션은 스코어의 니달리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시 떠오르는 단어는 '인간 상성'. 앰비션은 스코어의 벽을 넘어야만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4세트. 앰비션이 강수를 던졌습니다. 주요 정글 픽을 모두 밴하고 시작한 경기. 앰비션은 '스카너'라는 독특한 정글을 픽합니다. 핵심 픽으로 작용하기 이전에, 라이너들의 기량이 폭발하며 이곳저곳에서 승전보가 울리기 시작했고, 이내 앰비션의 스카너는 픽의 이유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승리에 가속도를 올려주게 됩니다. 결과는 승리. 2:2의 접전 구도로, 승부의 향방은 더욱 숨을 죽이고 보게 되었습니다.

이전 세트를 기준으로, 앰비션은 기다렸다는 듯이 스코어의 벽을 뛰어넘었습니다. 니달리를 풀어주는 강수를 던졌지만, 앰비션은 엘리스로 오히려 니달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엄청난 성장으로 괴물이 된 앰비션의 엘리스는 삼성을 롤드컵 무대로 견인했습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롤드컵 무대에 진출이 확정된 순간. 냉철하고 잔혹(?)한 이미지와 달리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결국 울먹이는 장면까지 보이게 되는데요. 그만큼, 그 누구보다 롤드컵 무대에 오르고 싶었을 것입니다. 앰비션은 한 편의 드라마를 써 내려 가며, 이번 시즌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선사했습니다.


▲ 염원을 이룬 앰비션


▲ 롤드컵 진출은 앰비션마저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했다.
(자료 출처 : OGN)


포지션 변경부터, 슬럼프 그리고 새로운 팀의 입단과 재건. 많은 스토리를 써내려간 앰비션의 이번 2016 엔딩은 과연 어떨까요? 목표한 대로, 그렇게 염원하던 롤드컵 무대에서 4강 이상의 호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팀의 맏형으로 확실한 캐릭터(?)를 잡은 앰비션은 명문 삼성 재건에 벌써 많은 일을 이루었습니다. 선발전 우승 후 인터뷰에서 큐베는 '찬용이 형 때문에 우리가 실력 향상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직접적으로 앰비션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물론, 후환(?)이 두려워서 했던 멘트가 아닌, 진심이 담긴 말이었습니다.

차근차근히 한 계단씩 오르고 있는 삼성의 모습은 앞으로의 성적에 기대를 품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확실한 맏형으로 팀의 중심에 있는 앰비션.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삼성과 앰비션이 써내려갈 드라마의 끝은 해피 엔딩으로 기대해도 좋을까요? 눈앞으로 다가온 롤드컵부터 앰비션과 삼성이 함께 써내려갈 감동적인 드라마의 엔딩은 해피 엔딩으로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팀 내 앰비션의 위치. (그분의 이름을 말해선 안돼...) PD의 행방이 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