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장경환과 '샤이' 박상면 간의 '인간상성'이 이어질까.

7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11일 차 1경기에 아프리카 프릭스와 ROX 타이거즈가 만난다. 양 팀 모두 갈 길 바쁜 상황에서 승리를 갈구하고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탑 라인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마린' 장경환과 '샤이' 박상면의 대결구도 때문이다.

'인간상성'이라는 단어는 어떤 선수가 특정 선수에게 계속 패배하거나 밀리는 구도가 이어질 때 등장하는 표현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상성'이 생겼다는 말이다. 이번 대결에 나설 '마린' 장경환과 '샤이' 박상면 사이에도 인간상성이 존재한다. 그리고 박상면이 먹이사슬 위편에 존재한다.

사실 객관적인 데이터만 따지면 '마린' 장경환이 상대 전적에서 '샤이' 박상면을 앞서고 있다. 그런데도 다들 상성 구도에서는 박상면이 장경환에 앞선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지금까지 장경환은 박상면에 총 9승 7패다. 어떤가. 그들이 소속되어 있던 SKT T1과 CJ 엔투스의 당시 경기력과 성적을 같이 생각하면 썩 와닿지 않는 수치다.

실제 경기 내적인 부분을 봐도 '마린' 장경환은 '샤이' 박상면에게 줄곧 고생했다. 승리한 경기의 라인전에서도 박상면을 크게 압도했던 적이 거의 없다. 오히려 팀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박상면이 라인전에서 장경환에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주도권을 잡았던 적이 많았다. 이쯤 되면 장경환의 인간상성은 박상면이 맞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마린' 장경환은 아프리카 프릭스의 명실공히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보여주는 라인전 능력과 한타 위치선정, 칼 같은 '순간이동' 활용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면, '샤이' 박상면은 ROX 타이거즈와 함께 주춤하고 있다. 예전 같은 묵직한 맛이 덜하다.

두 탑 라이너 간의 상성 구도를 잘 알고 있을 ROX 타이거즈의 강현종 감독은 '린다랑' 허만흥보다 '샤이' 박상면을 먼저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오랜만에 국내 팬들은 '마린 vs 샤이' 상성 구도를 다시 보게 되는 셈.

'마린' 장경환 입장에서는 한층 물오른 경기력을 바탕으로 '더 이상 인간상성은 없다'고 선언해야 할 것이다. 물론, '샤이' 박상면이 이를 호락호락하게 내줄 것 같진 않다. 어떤가. 양 팀의 대결을 시청할 때 탑 라인전을 중점으로 볼 이유가 충분하지 않나.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1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ROX 타이거즈 - 오후 5시 (넥슨 아레나)
2경기 삼성 갤럭시 vs 콩두 몬스터 - 오후 8시(넥슨 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