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1위 팀 SKT T1과 10위 팀 콩두 몬스터가 대결을 펼친다. 1승이 절실한 콩두 몬스터에게 이보다 큰 난관이 없다. SKT에게 2세트를 승리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지난 통신사 더비를 통해 우리 모두 확인했다. 콩두에게는 단 한 세트 승리라도 값진 보상이 될 것이다.

콩두가 중점적으로 노려야 할 곳은 당연히 미드다. 첫 번째 이유는 최근 '엣지' 이호성의 폼이 좋기 때문이다. 시즌 초 들쭉날쭉했던 경기력을 극복하고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 락스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는 군계일학이었다. 최대한 '엣지'에 힘을 실어주는 전략이 현재로써는 최선이다.

두 번째로 '페이커'를 집중 공략해야 하기 때문이다. SKT 승리의 중추에는 늘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고, '페이커'가 흔들리는 날에는 SKT까지 덩달아 휘둘렸다. 하지만,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니다. 쉬운 일이었다면, SKT가 세계 최고의 팀에 올랐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SKT에 승리를 거둔 팀들의 해답은 늘 미드였다. '페이커'를 자유롭게 두고 승리를 챙겨간 팀은 여태까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대로 SKT는 한 세트라도 내준다면 아쉽다. 혹시 모를 순위 싸움을 위해서 콩두 몬스터 상대로 완승이 필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야 한다. 옛말은 틀리지 않는다. 급할수록 돌아가고, 돌다리도 두드리며 완벽하게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일단은 상대의 좁은 챔피언 폭을 노려야 한다. '로치' 김강희는 최근 경기에서 이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서포터 쪽은 여전히 아쉽다. 서포터를 견제한다면 '쏠' 서진솔의 캐리력까지 반감시킬 수 있어 여러모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펀치' 손민혁에게 그레이브즈를 주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실 가장 걱정해야 할 부분은 동기부여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강팀이 약팀에 덜미를 잡히는 가장 큰 이유는 동기부여가 부족해서인 경우가 많았다. 최병훈 감독과 김정균 코치의 지도라면 이조차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9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MVP - 오후 5시 (상암 e스타디움)
2경기 SKT T1 vs 콩두 몬스터 - 오후 8시(상암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