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엘라' 봇 듀오가 '신들엘라'로 거듭날 수 있을까.

4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5일 차 1경기 에버8 위너스와 MVP의 대결이 진행된다. 에버8 위너스의 봇 듀오인 '들' 김들과 '엘라' 곽나훈이 MVP의 봇 듀오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들' 김들과 '엘라' 곽나훈은 '챌린저스 여포'로 불리다가 LCK로 승격한 에버8 위너스의 봇 듀오로 활동 중이다. 사실 이 두 선수의 활약은 그리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챌린저스 코리아에서는 제 몫을 다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승격강등전부터 존재감이 많이 떨어졌다.

현재 에버8 위너스의 에이스는 단연 정글러인 '말랑' 김근성과 미드 라이너 '셉티드' 박위림이다. 에버8 위너스는 정글-미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이를 중심으로 운영에 나서는 운영을 선호한다. LoL 자체가 정글-미드에서 강점을 보여야 승리할 수 있는 밑바탕이 갖춰지는 게임인 만큼, 에버8 위너스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다른 팀원들이 그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들'과 '엘라'가 버티고 있는 봇 라인이 그렇다. 최근 메타에서 봇 듀오의 라인전 우위도 승리로 향하는 스노우볼에 큰 역할을 하는데, 에버8 위너스의 봇 듀오는 라인전에서 우위를 쉽게 점하지 못하고 있다.

에버8 위너스의 LCK 데뷔전이었던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을 떠올려보자. 당시 아프리카 프릭스의 원거리 딜러인 '크레이머' 하종훈의 각성으로 에버8 위너스는 크게 흔들렸다. 정글-미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아래 쪽이 크게 밀리면서 경기 주도권을 끝까지 살리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크레이머'가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것은 맞지만, 에버8 위너스 입장에서는 '들'과 '엘라'의 봇 듀오가 더욱 활약하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분명 에버8 위너스는 지난 승격강등전에서 승격의 기쁨을 누렸고,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가능성까지 확인시켰다. 이제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는 뜻도 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들-엘라'가 분발해서 '신들엘라'로 거듭나야 한다. 만약 MVP전에서 이 봇 듀오가 자신들의 경기력에 대한 확신을 준다면, '들-엘라'뿐만 아니라 에버8 위너스가 LCK의 신데렐라로 거듭날 거라 확신한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5일 차 일정

1경기 에버8 위너스 vs MVP - 오후 5시(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SKT T1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