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는 끊임 없이 변화하는 게임입니다. 이를 가장 크게 느낄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패치'겠죠. 지난 6월 28일 적용된 7.13 패치 역시 그러한 변화 중에 하나였습니다.

7.13 패치에서도 여러 챔피언과 아이템의 밸런스 수정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으니, 바로 아이템 '바미의 불씨'의 변화가 그것인데요. '바미의 불씨'에 가격, 옵션 상향이 주어지면서 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챔피언들, 특히 탱커형 정글러들의 승률이 오르는 등, 변화가 조금씩 관측되고 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임이죠. 최근 일부 정글 챔피언들의 승률을 바꾸고 있는 '바미의 불씨'는 어떻게 바뀌었고, 또 이와 잘 맞는 정글 챔피언은 누가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바미의 불씨-잿불거인'과 함께하는 탱커형 정글 챔피언들


■ 7.13 변화의 핵심! 아이템 '바미의 불씨-잿불거인'의 상향

7.13 패치로 정글 관련 아이템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미의 불씨', '잿불거인'과 같은 탱커형 정글러들을 위한 아이템이 상향된 것인데요.

패치의 변화로 '바미의 불씨'가 제공하는 체력은 280 → 200으로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가격은 1100 → 900 골드로 싸졌죠. 여기에 고유 효과 '불사르기' 성능도 상향되어 미니언과 몬스터에 가하는 추가 피해도 +50% → +100%로 증가했습니다.

'잿불거인' 역시 변화했는데요. 기본 체력 수치가 400 → 325로 줄어들었지만, 추가 체력 계수가 15% → 20%로 증가하면서 중반 이후 더 높은 체력 수치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 7.13 패치로 상향된 '바미의 불씨', '잿불거인'


변화의 핵심은 '낮아진 가격'과 '몬스터 피해량 상승'인데요. 사실, 그동안 공격 능력이 뛰어난 챔피언들, 소위 '육식' 스타일의 정글러들은 단순히 전투에서 높은 공격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캠핑-바위게 사냥-오브젝트 컨트롤 등 정글러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며 탱커형 챔피언들에게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게 사실인데요.

이번 변화로 '바미의 불씨'의 몬스터 대상 '불사르기' 피해가 2배로 증가했고, 체력 추가량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가격이 200골드나 싸지면서 초반 단계에서 빠르게 구입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덕분에 아군 보조 및 CC를 통해 기여하는 탱커형 정글러들이 빠르게 재료 아이템을 구입하고, 몬스터 사냥 능력도 갖추면서 정글 입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7.13 패치 이후 '잿불거인(바미의 불씨)'를 사용하는 정글 챔피언들의 승률은 대체로 상승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원래부터 승률이 좋았던 '세주아니', 아는 사람은 아는 정글 강캐 '누누'를 비롯해 '워윅', '람머스', '트런들', '볼리베어' 등 여러 탱커형 챔피언들의 승률이 오르면서 풍부해진 정글 챔피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잘 안보이던 탱커 정글러들이 눈에 띈다.
(정글 챔피언 승률 정렬, 통계 출처: champion.gg)



■ 상향 '바미의 불씨-잿불거인', 이와 찰떡궁합 자랑하는 정글 챔피언들

공격적인 정글러들이 득세하는 상황이 영 불만이셨던 유저분들, 혹은 다양한 정글 챔피언들을 보고 싶었던 모든 분들께 이러한 '바미의 불씨-잿불거인' 탱커형 정글 아이템 라인의 상향은 좋은 소식일 텐데요.

최근 통계 지표 등을 참고하여 어떤 정글 챔피언들이 '바미의 불씨-잿불거인' 상향의 수혜를 잘 받는 챔피언인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누누 - 요즘 알게 모르게 강한 바로 그 챔피언

▲ 잘쓰면 강해요! 정글 몬스터 '육식'하는 누누


누누는 '트롤 챔피언'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최근 알게 모르게 좋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던 정글 챔피언인데요. 전체적인 승률은 썩 좋지 못하지만 랭크 상위 티어에서는 꾸준한 고승률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플레티넘 구간 기준) 누누는 승률 53.6%의 고승률은 물론, 픽률로 5.3%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고승률 기록하고 있는 누누 (통계 출처: fow.kr, 플레티넘 구간)


누누의 장점은 역시 독보적인 '오브젝트 컨트롤' 능력인데요. '잡아먹기(Q)' 5레벨 기준, 미니언-몬스터에게 1000의 고정 피해를 입히는 누누는 바론, 드래곤 사냥에서 막타를 노리기 쉬운 챔피언입니다. 버프를 활용한 기동성과 Q 스킬을 활용하는 누누는 상대 진영의 핵심 몬스터를 빠르게 사냥하고 나올수 있어, 가장 본격적으로 카운터 정글 운영이 가능한 챔피언이기도 하죠.

▲ 대형 정글 몬스터 처치는 순식간에!


하지만 누누를 한 번이라도 만나본 유저라면 잘 알고 있듯이, 누누가 공격 능력이 탁월한 챔피언은 아닌데요. 단순히 공격력뿐만 아니라, 정글 캠핑 중에 몬스터를 정리할만한 광역 공격 스킬이 부족한 것도 문제가 되곤 했는데요.

Q를 활용해 큰 몬스터를 빠르게 처치하더라도, 여러 작은 몬스터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 손수 평타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정글 챔피언에 비해 느린 캠핑 속도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바미의 불씨'의 가격이 낮아지고, 몬스터에게 가하는 피해량이 증가하면서 작은 몬스터 정리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되었습니다.

'잿불거인'의 추가 체력 계수 증가도 소소한 도움이 되는데요. 누누의 전투 전략은 공격 스킬이 부족하다보니, '얼음 덩어리(E)'를 던지고 달라붙어서 죽을 때까지 평타를 치는 거머리 전략을 구사하는데요. 이를 위해 많은 체력, 방어력 아이템을 갖추다보니, 누누의 최대 체력을 일시적으로 최대 10%까지 증가시키는 Q 스킬의 패시브 효과와 함께, 체력 % 증가 혜택을 크게 누릴 수 있는 챔피언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고티어 구간에서만 활약하고 있던 누누. '바미의 불씨' 상향으로 이런 현상이 전체 랭크 구간으로 확대될지 기대됩니다.

▲ '잿불거인' 체력 % 추가와 Q 스킬 체력 추가 효과까지!


세주아니 - 잿불거인과 늘 함께했던 챔피언

▲ '잿불거인'과 흥망성쇠를 함께했었던 '세주아니'


'세주아니'는 대표적인 탱커형 정글러 중 하나로, 강력한 CC 능력이 장점인 챔피언입니다. 특히 세주아니는 '잿불거인'과 시너지가 좋았던 챔피언으로, '잿불거인'의 성능이 좋았을 당시에는 리워크 이전 세주아니가 롤챔스 대회에도 자주 등장하며 활약하기도 했었죠.

▲ '잿불거인'이 좋았던 시절, 롤챔스에도 자주 등장했던 '세주아니' (영상 출처: OGN)


시간이 지나 '세주아니'는 이번 시즌 중반기 업데이트에서 탱커형 챔피언들의 리워크 대상으로 선정 되었고, '자크-마오카이'와 함께 스킬 리워크가 진행되었는데요. 기본적인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인 스킬 비중이 밸런스 있게 재배치 되었고, 유용한 변화가 적용되면서 현재는 세주아니는 스스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챔피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주아니와 잿불거인의 궁합은 나쁘지 않습니다. 리워크 이후에도 챔피언 스킬 형태 등 원형을 유지했기 때문인데요. 스스로의 공격 능력보다는 다양한 CC를 통한 이니시에이팅 및 탱킹이 주 역할인 세주아니는 강력한 CC에 비해 탱킹을 도와줄 스킬이 부족해 방어 아이템 구입이 필수죠.

따라서 '잿불거인'은 세주아니의 must have 아이템이 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밖에도 '바미의 불씨'의 강화된 '불사르기' 효과는 정글 사냥에 소소하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원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는 했지만, 덕분에 세주아니의 승률은 패치 직후로 더 상승했네요.


람머스 - 탱커형 정글러의 대표격 챔피언

▲ 생긴 것부터 플레이 스타일까지 탱커 그 자체인 챔피언


탱커형 챔피언에서 '람머스'를 빼놓으면 섭하죠. 중장갑으로 몸을 감싼 것이 마치 거북이처럼 느려보이는 외견과는 달리, '중무장 아르마딜로' 람머스는 굴러서 이동한다는 기이한 스킬로 독보적인 이동 속도를 자랑하는 챔피언입니다.

'중무장 아르마딜로'답게, 람머스는 스킬 구성이 방어-카운터에 특화되어 있는데요. 그를 대표하는 스킬인 '몸 말아 웅크리기(W)'는 일시적으로 람머스의 방어/마법 저항력을 증가시키고 반사 피해를 적용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람머스는 한 때 너무 강력해서 잡기 어려웠던 '칼날부리'를 초반부터 별 피해 없이 사냥할 수 있는 챔피언이었는데요.

▲ '칼날부리'는 람머스 한정 개꿀 사냥터였기도 했다.


이런 람머스와 몬스터에게 입히는 피해량이 증가한 '바미의 불씨'는 좋은 조합을 자랑합니다. 초반부터 각 라인에 개입하며 갱킹을 통해 스노우 볼을 굴려야 하는 람머스에게 정글 사냥 속도 증가는 곧 갱킹 횟수의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맞는 것이 곧 공격으로 연결되는 람머스에게 '잿불거인'의 체력 효과 변경도 좋은 신호로 볼 수 있죠.

얼마전 스킬 구성에 변경이 있었던 람머스는 이번 관련 아이템 상향과 함께 앞으로가 기대되는 챔피언인데요. 몸 말아 웅크리기(W)'에 자체 둔화가 생겨 아쉽다는 평가도 있지만 스킬 선택이 자유로워진 면도 있기도 합니다. 최근 람머스는 7.13 패치를 기준으로 상위 티어 구간 승률이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상승세 탄 람머스. 더 올라갈수 있을까? (통계 출처: champion.gg)


이상으로 7.13 패치로 상향된 '바미의 불씨-잿불거인'의 변화와 이와 연관된 정글 챔피언들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조금만 시간이 지나더라도 대세가 바뀌고, 메타가 바뀌는 리그오브레전드 답게 이번에는 아이템 패치를 통해 정글 챔피언들의 위상 변화를 꾀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고정된 챔피언 풀이나 메타는 곧 질리기 마련인만큼, 그동안 득세했던 공격형 정글러 외에도 탱커형 정글러들이 등장해 리그를 더 다채롭게 채워준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정글 챔피언들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즐겁게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