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리는 2019 스무살우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4일 차 2경기에서 SKT T1과 kt 롤스터가 맞붙는다. 그 유명한 이른바 '통신사 더비'다. 하지만 현재 명성만큼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은 아니다.

SKT는 이적 시장에 거금을 들인 효과를 어느 정도 보고 있다. 아직까진 상위권에서 순항하고 있고, 시즌 초와 다르게 조금씩 팀적인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그리핀의 독주로 1위를 노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나, 포스트시즌은 충분히 가지 않겠냐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완전히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건 아니지만, 목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

그러나 KT의 상황은 정반대다. 승강전에 가느냐 마냐를 걱정하는 처지다. 9위 젠지 e스포츠와 단 1패 차이다. KT는 원활하게 이적 시장을 마무리하지 못한 값을 치르고 있다. 끝까지 원하는 수준의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던 봇 라인이 가장 문제다. 봇 캐리 '제니트-강고'와 서포터 '눈꽃'까지, 모두 상위권에서 경쟁하기에 부족한 모습이다. 후보 서포터인 '미아' 최상인은 아예 출전도 하지 않았다.

물론 상체 또한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다. 시즌 초반에 '비디디' 곽보성이 고군분투한 반면, 탑과 정글에서 삐걱거렸다. 그러나 최근에 '스멥' 송경호가 살아나고 있으며, '스코어' 고동빈도 다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조금은 팀이 구심점을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지만, 봇 라인 문제는 여전하다.


꾸준하게 선발 출전하고 있는 '제니트'는 단점이 명확하다. 원거리 딜러 플레이가 매우 아쉽다. 올 시즌 열 번의 세트 승리를 따냈는데, 이중 반이 비원딜이었다. 비원딜 9전 5승 4패, 원딜 17전 5승 12패다. 비원딜의 활용이 중요한 시대지만, 어찌 됐건 봇 캐리는 원거리 딜러를 중점적으로 다룰 줄 알아야 하는 포지션이다. 현재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KT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서포터인 '눈꽃'은 강팀에서 뛸 만한 선수라는 경쟁력을 보여야 할 때다. 터키 리그 활약으로 다시 한국에 입성했지만, 객관적으로 정상급 레벨에 도달했던 적은 없는 선수다. 상위권 팀에서 플레이하기에는 게임 이해도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에 반해 '테디-마타'가 지키는 SKT의 봇 라인은 리그 수위급이다. SKT와 KT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곳이 바로 봇 라인이다. 결국, '통신사 더비', '롤클라시코'라는 명성에 걸맞은 경기가 나오기 위해선 KT의 봇 듀오가 저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경기의 핵심 포인트다.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34일 차 일정

1경기 그리핀 vs 젠지 E스포츠 - 오후 5시
2경기 SKT T1 - kt 롤스터 오후 8시